송유근 논문 표절 사건/사건 전개

1 미국 천문학협의회(AAS)공식 발표 이전

  • 2015년 11월 15일 1시 50분, 논문 표절에 대해 일베저장소에서 최초 의혹이 제기되었다. # 최초의혹 당시에 관한 글 주된 요점은 공개된 Abstract가 지도자인 박석재 교수의 이전 논문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 같은데, 내용을 누가 파보아 달라는 것. 당시 일베 내에서의 반응은 처음 의혹에 대하여 믿을 수 없다거나 이게 말이 되느냐는 둥 부정적인 반응이 꾸준히 나왔으나, 한편 일베의 원 글 발제자(본인 확인됨)가 디씨인사이드 물리학 갤러리에 당일 2시#에 올린 글은 좀 더 다른 반향을 갖고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 디시인사이드 물리학 갤러리에서 2002년 책으로 정식 출간된 박석재[1] 박사의 프로시딩(proceeding)과 2015년 송유근, 박석재 박사의 공저자 논문이 매우 유사한 점을 발견했고 연구 윤리적 문제 제기가 일어났다.[2] 디씨 물갤을 중심으로 송유근의 저널 게재 논문에 대한 표절 제기. 디씨에서는 표절 관련해서 문헌 전문가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링크
  • 그러나 원 저자로 지목된 박석재 박사는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혀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상세 내용은 여기를 참고.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편미분방정식 유도가 송유근의 작품이라고 주장/해명했다.
파일:Process image2.jpg
박석재 박사는 논문의 핵심인 송유근의 편미분 방정식이 자신의 논문을 포함해서 다른 논문에 게재되어 있을 경우 연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평은 #참고
  • 문헌 전문가 제프리 빌이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표절 논란과 관련, 해당 논문에 비판적인 논조의 글을 포스팅 했다. #링크
  • BRIC에 자신이 이론물리 전공자라고 주장하는 유저의 의견이 올라왔다. #참고
  • 21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유근의 지도 교수는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논문이 실린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편집자가 이메일로 '표절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곧 저널이 공식 견해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보도 하지만 해당 논문의 에디터였던 Ethan Vishniac이 박석재 박사의 지도 교수였기 때문에 조사에서 제외된 상태이며,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메일을 보내 왔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4]가 페이스북에 표절 논란과 관련, 저자들에게 비판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을 게재했다. 그러나 특별히 상세한 글은 아니며, 직접 확인도 안 해봤다는 워딩으로 미루어 볼 때, 정황 소식을 듣고 일반론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종학교수 페이스북 위 우종학 교수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대한 박석재 연구원의 반응은 #링크 이러하다.
  • 우종학 교수의 페이스북 포스팅은 물리학 갤러리로 퍼졌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워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분야 교수의 워딩이라는 이유로 물리학 갤러리 내 일부 유저들이 우 교수의 페이스북을 인용하며 공격을 했다. #링크 이후 물리학 갤러리 및 표절 논란에 대한 우종학 교수의 반응은 이러하다.
파일:Who physics.jpg
  • 박석재 박사는 제프리 빌이 지적한 것은 2002년도에 박사가 발표했던 프로시딩을 참고 문헌에 넣지 않은 것에서 저작권적인 측면의 문제가 발생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며, 왜 넣지 않은가에 대해선 천체물리학에선 프로시딩(proceeding)을 논문으로 치지 않는다. ISBN이 있기 때문에 출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출판사와 나의 문제이지 이것은 논문 자체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 프로시딩과 관련, 우 교수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파일:Imagenate7.jpg
  • 박석재 박사는 Astrophysical Journal의 편집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공식 통보만이 남아 있다며,
유근이도 세상이 본인에게 기대가 큰 만큼 비판도 더욱 날카롭단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저는 기관장을 지낸 사람이라 괜찮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항상 비판을 하거든요. 하지만 유근이는 심적 상처가 적지 않은 듯 합니다. 어차피 한 번은 치를 유명세로 간주하겠습니다.
라며 저널의 공식 통보가 표절이 아님으로 발표된 후에는 표절 관련해서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2 미국 천문학협의회(AAS) 공식 발표 이후

Song & Park (2015) draws extensively from an earlier publication by Dr. Park, “Stationary Versus Nonstationary Force-Free Black Hole Magnetospheres," in Black Hole Astrophysics 2002: Proceedings of the Sixth APCTP Winter School (World Scientific Publishing Co., 2002). In fact, the differences are modest, mostly confined to an alternate formulation of the analytic results, and could raise the question of copyright violation. Park (2002) is not part of the peer-reviewed literature, and scientists frequently use a conference proceeding as the rough draft of a subsequent submission to a professional peer-reviewed journal. However, in this case the overlap between the 2002 book chapter and 2015 paper is exceptionally large.

The 2015 paper failed to include a citation to the 2002 publication. Thi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peer-review process. In any case, it is incumbent on authors to cite the relevant literature, especially if that literature is sparse. In this particular case Park (2002) was the single most relevant paper, despite its lack of peer review.

"실제로 두 논문의 차이는 미미하고(modest), 그나마도 대부분 결과 식의[5] 표현 방식을 다르게 한 것에 국한되며,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박(2002) 논문은 동료 평가 논문에 해당하지 않으며, 과학자들이 차후에 전문 동료 평가 저널에 논문을 내기 위해, 초안으로 컨퍼런스 프로시딩을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박(2002) 논문과 이번 2015년 논문의 겹치는 부분(overlap)이 비정상적으로 많습니다."

-AAS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Astrophysical Journal Paper Retracted for Plagiarism>-2015/11/24 에서 발췌

"This article by Yoo Geun Song & Seok Jae Park has been retracted at the request of the Editor-in-Chief due to an unacceptably large overlap with "Stationary Versus Nonstationary Force-Free Black Hole Magnetospheres," published in Black Hole Astrophysics 2002: Proceedings of the Sixth APCTP Winter School (World Scientific Publishing Co., 2002). Please see https://aas.org/posts/news/2015/11/astrophysical-journal-paper-retracted-plagiarism for a more complete explanation."

"송유근과 박석재가 작성한 이 논문은 수석 에디터의 요청으로 게재 철회되었습니다. 2002년 출판된 제6회 APCTP 겨울 학교의 프로시딩에 실린 "Stationary Versus Nonstationary Force-Free Black Hole Magnetospheres"와 일치하는 부분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입니다.확인사살 더 자세한 설명은 https://aas.org/posts/news/2015/11/astrophysical-journal-paper-retracted-plagiarism 을 참고해 주십시오."

-ApJ 홈페이지에 올라온 RETRACTION: "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2015/12/10 에서 발췌

  • 요약하자면, 2002 프로시딩과의 지나친 내용 중복 (발전된 부분이 지극히 미미)인용 부재의 두 박자가 모두 갖추어져 윤리 규정 위반으로 처리되었다.
  • 전문(全文)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AAS 측에서 밝힌 직접적인 윤리 규정 위반 사유는 '인용(citation) 부재'이다. 프로시딩은 논문으로 치지 않기에 인용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박석재 교수의 주장처럼, AAS에서도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기존 프로시딩을 사용하여 차후에 논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하나의 관행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두 논문 사이의 겹치는 부분이 예외적이라 할 정도로 많아,(the overlap between the 2002 book chapter and 2015 paper is exceptionally large) 저널에서도 관행이라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 판단하여, 자기 표절(self-plagiarism)로 인정된 것이다.(윤리 규정 2번 중 Plagiarism is the act of reproducing text or other materials from other papers without properly crediting the source.) 한마디로, "프로시딩 그거 관행인 거는 우리도 아는데, 거, 박 박사 이거 복붙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인용도 없으니까 자기 표절로 처리해 드렸습니다."
  •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이번 송유근&박석재의 2015년 논문은 논문의 초안이라 할 수 있는 프로시딩(박석재 2002)에서 거의 발전이 없는 수준이라는 것. 그래서 인용을 넣지 않은 게 예외적으로 표절이 되었다는 것.
먼저 프로시딩 논문이라는 것은, 동료 평가 저널에 게재되지 않은 논문으로, 학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박석재 교수가 몸담고 있는 학계에서는 논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 이것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프로시딩 논문을 앞으로 전문 저널에 낼 논문에 대한 초안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행적으로는 프로시딩 논문에 대한 인용이 필요하지 않으며, 인용을 안 했다고 해서 표절로 처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부분은 AAS나 박석재 교수 모두 다 주장하는 부분이므로 문제가 없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박석재 교수와 송유근이 이 논문을 초안에서부터 얼마나 발전시켰냐는 것. 그리고 여기서 박석재 교수는 4.24 식이 "송유근만의 오리지널한 작업물이며,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업적"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반면에, 저널에서는 "차이가 미미하고(modest), 그나마도 대부분 결과 식의 표현 방식을 다르게 한 것에 국한된다", 즉, 논문에서 발전시킨 부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 그대로 베껴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널의 입장에서는, 학술적으로 유의미한 발전이 하나도 없이 논문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의 논문이라면 원본(?) 논문을 인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논문 철회의 직접적인 원인이 "인용 부재"이기는 하나, 현재 기사에 보도되는 것처럼 단순한 인용 실수의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관행적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사안이 "원문 복사 + 프로시딩 논문에서 발전된 게 없음"으로 인해 표절로 걸리게 되면서 그만큼 논문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 되었다. 혹자는 이 때문에, "차라리 기존 프로시딩과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인용을 했다면 까이기는 했겠지만 자기표절로 게재 철회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제 1 저자가 박석재에서 송유근으로 바뀐 이상 "2002년 박석재 논문이랑 지금 논문이랑 차이가 미미하다던데, 그렇다면 도대체 송유근은 7년의 박사 과정 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애초에 리뷰어들이 기존 프로시딩의 존재를 알고 이 차이를 확인했다면 저널에 게재되는 것 자체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 다만 AAS의 이러한 결정은 프로시딩을 논문의 초안으로 쓰는 관행의 한 극단에 철퇴를 내린 것인 만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실제로 컨퍼런스 논문을 확장하여 저널에 재투고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컨퍼런스와 저널 버전의 내용과 분량이 거의 동일한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제일저자가 바뀐 것도 원칙적으로 저자들끼리 합의가 되고, 새로운 저자의 기여분이 확실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존 프로시딩을 바탕으로 하여 확장하여 제출한 저널 논문 자체에 표절이라는 딱지를 붙이면 이미 출판된 상당수 논문들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단 저널 버전을 제출 시에는 기존 어떤 논문의 확장 버전이라고 당연히 언급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고의적인 치팅으로 취급될 수 있다. 현재 다수의 컨퍼런스/저널에서 유의성 체크를 요구하고 있고, 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 물론 이번 사건은 그 정도와 비윤리성이 너무나 심각했기에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다. 옛 논문을 통째로 복붙한데다가, 지도교수의 다른 논문에서는 이 기존 논문을 참조한 데 반해(이 사실로 프로시딩은 참조 안 해도 돼서 안 했다는 주장이 거짓이 된다.) 이 논문에서는 기존 논문과의 유사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기존 논문을 참조하지 않았고, 게다가 제일저자를 공헌도가 전혀 없는 제자에게 넘겨주었다. 즉 빼도 박도 못하게 제자를 졸업시키려고 자기 옛날 논문을 새 논문인 양 재제출 한 사실이 너무나 명확하기에, AAS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반대로 보면 이번에 송유근이나 박 박사 둘 중 한 명이 옛 논문을 최소한 단어나 문장 구조라도 좀 다르게 다시 쓰기라도 했다면, 아니면 새 논문에 실제로 새로운 점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AAS의 결정에 대해 논란이 훨씬 커졌을 수 있다.
  • 여튼 2002년 프로시딩 논문과 2015년 논문의 차이가 미미하다는 저널의 판단은 박석재 교수한테야 자기 표절의 문제라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송유근에게는 "실질적으로 논문에 있어 학술적으로 기여한 게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무방할 정도로 치명적인 일이다. 표절이기 이전에 전체 박사 과정 동안 유일하게 출판 혹은 제출된 논문이 이런 식이라는 것은 사실상 박사 과정 동안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이 논문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는데, "박석재는 자기 표절로, 송유근은 표절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뿐더러, 오스트레일리아의 천문학자인 Michael Brown[6]은 "13년 전의 프로시딩을 그대로 복붙하면서 제 1저자를 바꾸는 건 정말 듣도 보도 못 한 일이지. 이 케이스에서는 표절이라고 하면 안되고 복사라고 하는 게 맞을듯하다."라고 반응할 정도로 학계의 평가 역시 냉정한 상황이다.

마침내 공식적으로 저널에서 자기 표절을 사유로 논문을 철회한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AAS 공지 동아사이언스 기사 UST 규정상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SCI급 해외 저널에 1저자로 논문 하나를 투고해야 하는데[7] 논문이 철회되면서 박사 시험 자체가 취소되었으므로 송유근의 2016년 2월 졸업은 미뤄지게 되었다.

박석재 박사는 논문을 철회한 저널의 발표에 대해 한 마디로 이번에 논란이 너무 커졌고 국내 워크숍 발표문에 대한 시각이 변해 저널 측의 결정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졸업이 1년 늦춰진 이상 최선을 다해 준비해 이번에 취소된 논문과 송유근이 준비 중이던 다른 SCI 논문들을 추가해 더 나은 박사로 만들어 졸업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박석재 박사는 ApJ의 논문 철회 과정에서 논문의 과학적인 내용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없다며 앞서 말한 (4.24)식은 다른 논문 어디에도 없는 송유근이 가정하고 유도한 식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단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식이 다른 논문에 게재되어 있다면 천문연구원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논문 철회와 관련하여 11월 25일 오후 2시 박 박사는 UST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기로 했으며, 박사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송유근은 자신의 지도를 받아 공부한 것밖에 없으니 돌을 던지는 것은 자신에게 던지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석재 교수 블로그에 올라온 해명 글 캡처.

파일:Sandp.jpg
11월 25일 (과학동아 단독) 미국천문학회 “송유근 논문 철회”

25일 오후 2시, 박석재 박사의 블로그대로 기자회견이 열렸고, 기자회견 현장은 YTN 등의 방송사에서 실시간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한 기사이다. 연합뉴스

방송되지는 않았으나 이후 질의 응답 시간이 따로 있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기사로만 접할 수 있고, 박석재 박사는 끝까지 이번 나온 논문은(특히 식 4.24) 엄청난 성과라는 입장이다. 다만 AAS의 공지 중 In fact, the differences are modest, mostly confined to an alternate formulation of the analytic results, and could raise the question of copyright violation. 이라는 표현을 보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이 공지의 작성자는 박석재 박사의 지도교수라고...

다만, 기자회견 이후 공개된 천문학자들의 비공개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본과 이번 사안과 관련된 논란을 정리한 김물리의 글을 보면, 논문 철회 결정으로 사건이 일단락 된 것처럼 보이나 논란 자체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 내용을 보면 2002년의 프로시딩과 2015년 이번 논문에 모두 결론의 식에 "seems to be too complicated to solve directly via analytic methods"라는 문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2002년의 프로시딩과 비교해서 이번 논문에 얼마나 큰 발전이 있었고 이에 송유근이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또한 위 문장은 박석재 박사가 주장하고 있는 "송유근 학생은 새로운 가정을 도입해 이 방정식의 수치 계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라는 말과 전면적으로 대치된다.

한편, 공식적으로 표절사유로 게재 철회가 된 이상 천문연과 UST에 페널티가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경우는 다르지만 실제로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의 경우 만능세포 연구논문 조작 사건으로 해당 연구소 직원 500명 중에 250명이나 해고된 어마어마한 페널티가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8] 애꿎은 연구원들이 피 볼 수도 있는 상황.[9] 물론 박석재 박사의 말대로 다른 저널이 받아준다면[10] 페널티는 최소화 될 가능성은 있다.[11]

한편 박석재 박사는 "해당 저널의 편집장(editor)으로 있는 이든 비쉬니악(E.Vishniac)에게 출판 전 질의를 하였으나, 그 역시 프로시딩은 인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알려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편집장과 심사 위원(reviewer)은 별개이며[12] 논문과 프로시딩 간의 유사성 문제를 마치 인용의 누락 문제로 포장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이든 비쉬니악은 박석재 박사와는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박사 학위 지도 교수이다.)인지라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는 중.

사건 초기부터 지금껏 유일하게 쉴더가 아닌 중립을 지켜온 언론인 동아사이언스에서 에필로그 격인 기사가 나왔다.

기자는 지난 21일(토), 송유근을 만나 의혹에 대해 질문했다. 송유근은 기자를 앉혀 놓고 논문에 동그라미를 쳐 가며 “이 부분이 내가 새로 유도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당했고, 확신에 차 있었다. 기자가 “표현만 다르지 실제 내용은 똑같다는 지적이 있다”고 재차 묻자, 송유근은 “그 표현이 다른 게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쉬운 것이었으면 왜 13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기사 내용 중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대한 조급증, 한국의 영재 교육에 대한 얘기도 생각해 볼 법 하지만 해당 기자에게 송유근이 "표현이 다른 게 중요하다."고 강력히 말할 정도로 학문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제1저자로서, 지금 상황처럼 지도 교수나 부모님이 아닌 본인 자신이 직접 해명(혹은 주장, 설명)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위 과학동아 기사가 보여주는 문제 중에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 "허나 그간 워크샵이나 학회에서 송유근을 봤다는 동료 과학자가 없다. 송유근이 연구하는 주제는 우리나라에 전문가가 많지 않다. 그나마도 지도 교수와 단 둘이 연구실에서 지내느라 자신의 연구를 검증받을 기회를 상당수 놓쳤다."라는 부분이다. 연구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대학원생들이 응당 거치는 과정을 송유근은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표절 논란에 대해 해당 논문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도 언론 접촉이 우려된 점을 들어 몇 년간 조용히 공부하도록 만든 박석재 박사의 선택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졸업을 앞두고 언론에 블러핑한 게 문제지만

“그렇게 쉬운 것이었으면 왜 13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겠는가” 발언도 문제인 게, 13년동안 어떤 이들이 시도를 해서 실패했는지 전혀 근거를 댈 수 없다는 것.[13]

식 4.24가 문제가 되는 논문의 내용 비교 및 박석재 박사의 대응, 또 이에 관한 외국 천문학자들의 반응을 보려면 이 글을 참조하자.

논문 철회 결정이 나기 전에 있었던 박석재 박사의 블로그 포스팅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이며, 새로운 글에서는 식을 갖고 의문을 제기하면 '이제 그만 합시다', '논쟁과 비방을 하면 차단하고 댓글을 삭제하겠다' 라는 식의 대응만 보여 디씨 물리갤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졸렬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송유근 논문 표절 사건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2015년 논문의 저자와 동일 인물. 그래서 자가 표절 논란이다. 논문 복+붙 해서 자기 실적 뻥튀기 하는 거 아니냐라는 거와 왜 똑같은 내용에 송유근이 뜬금없이 저자로 추가 되었냐가 문제다.
  2. 이게 표절 처리되면 현재로서는 박사 학위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대다수 이공계 박사 과정이 그렇듯 UST도 박사 졸업 시 SCI급 논문이 있어야 한다. 이 논문이 표절 처리되면 송유근의 SCI 논문은 0편이 된다. 다만 박 박사는 송유근이 이번 달(2015년 11월)과 다음 달(2015년 12월)에 각각 블랙홀과 우주론에 관련된 SCI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3. 본래 해당 유저는 송유근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나, 논문을 교차 검증하기 시작하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4. 이 분도 블랙홀을 연구하여 박석재 박사와 연구 분야 상의 유사점이 있다.
  5. 이전 버전에서는 "analytic result"를 분석 결과에 대한 방정식"이라고 해석하였으나, 그 원래 뜻은 결과를 수치값 대신 알려진 함수나 상수의 조합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AAS의 공지에서 "analytic result"는 문맥 상 박(2002) 및 송&박(2015)에서 유도한 미분방정식을 의미하고, 이를 "결과 식"으로 의역하였다.
  6. 멜버른에 있는 Monash University의 교수인데, 한때 동명이인인 칼텍 교수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관련링크 여담이지만 칼텍의 Michael Brown은 명왕성의 행성 지위를 박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7. 사실 이 조건도 널럴한 편이다. 서카포 정도의 국내 최상위권 학교에서는 SCI 상위 10% 저널논문 2편을 투고해야 박사 학위를 받을 자격이 생긴다. 물론 상위 10% 저널이란 게 생각보다 높은 벽은 아니지만, 논문 1편과 2편을 쓰는 것은 연구 기간이나 노력 등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8. 물론 스케일이 다르긴 하다. 그러나 이쪽은 안 그래도 지원의 눈초리가 좋지 않은 천문학 분야라 파급력이 약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9. 심지어 아직 내년 예산안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가뜩이나 돈 없는 천문학쪽 예산 삭감되는 소리가 들린다
  10. 공식 문건을 보면 ApJ에서 다시 받아줄 것 같지는 않다.The 2015 paper failed to include a citation to the 2002 publication. This had a significant effect on the peer-review process. 같은 저널에서 reject(철회가 아닌 게재 거절) 결정이 되면 동일한 논문으로는 그 아래 등급에 제출해 보는 게 보통이며, 거절 결정된 동일한 논문으로 같은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1. 애꿎은 연구원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최소화해야겠지만, 지도교수 박석재 박사는 문제가 많다. 박박사는 마치 단순 실수로 철회된 것처럼 언플하고 있지만, 다른 저널에서 표절 혐의를 받아 철회된 논문을 실어주는' 저널은 전혀 없다. 연구 내용이 실을 가치가 안된다고 리프리나 에디터가 판단해서 게재 거부(리젝) 당한 후에 좀 더 격이 낮은 저널로 이동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런 표절 혐의를 받는 논문을 싣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예를 들자면 수능을 망친 어떤 학생이 좀 더 입결이 낮은 학교로 갈 수는 있겠지만, 수능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학생은 아무리 낮은 입결의 학교도 못 가는 것을 상기하면 된다.
  12. 보통 편집장이 직접 심사하기보다는 심사위원을 별도로 초빙해서 논문에 대한 의견을 구한다.
  13. 사실 아무도 하지 못한 게 아니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같은 내용을 수식만 바꾼 내용을 뭐하러 파고 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