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성(신세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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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했잖습니까? 더 이상 못합니다."
"나도 경찰이잖아. 너희들이랑 같은편"
"거, 중구형!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하다못해 저 깡패새끼들도 날 믿고 따르는데, 너희들은 왜 날 못믿어! 난 너희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있는데! 왜!"

영화 '신세계'의 등장인물. 배우이정재. 일본판 성우는 시부야 텟페이. [1]

1 소개

정청의 오른팔로 정청과는 북대문파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긴 인연. 정청과 동향 출신에 같은 화교로서 친형제 만큼 친해졌다. 정청과는 달리 이자성이 중국어를 하는 장면은 극장판에는 나오지 않지만 DVD 부가 영상에는 중국어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청을 골드문 내 3인자로 이끈 숨은 공신으로 정청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자성과 만난 이후 정청의 일이 잘 풀려서 정청은 자성을 복덩어리로 여겼다. 그냥 골목 깡패 였던 정청을 전국구로 키운 인물로 정청처럼 큰 그림을 그려내는 건 아니지만 결단을 해야 할 땐 피도 눈물도 없이 단호한 추진력을 보여주기도 하며, 실무에도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이 주로 홍콩 쪽에서 일을 본다면 국내 일은 거진 이자성이 다 도맡아 처리하는거 같다.

골드문 그룹 내에서 공식 직함은 "영업이사 이자성"이며,외모만 놓고보면 영업이사에 잘 어울린다 공식 서열은 석동출, 장수기, 정청, 이중구 외, 세트로 붙어다니는 전라도 출신 이사(장광, 도가니의 교장/행정실장 역), 경상도 출신 이사(권태원, 타짜호구 역) 등 몇몇 원로급 간부보다 아래인 7-9위일 가능성이 높지만, 최대 계파인 재범파에 이중구 말고는 이사라는 직함으로 불리는 자가 없다거나 자성을 의식한 이사들의 발언 등으로 추정컨대, 사실상 정청, 중구 다음의 위상을 그룹 내에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

이유는 실제 서열 외에도 골드문 내 재범파 다음으로 큰 계파인 정청계 2인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수기가 서열 2위임에도 종이호랑이가 된 이유가 그룹 내의 세력이 전무한 이유와도 같다. 이런 측면에서 따지고 보면 만약 재범파가 공중분해되지 않았을 경우, 재범파의 2인자인 유상훈은 직함이 비록 본부장에 불과하지만 골드문에서 무시못할 실력자로 성장했을 수도 있다. 다만 정청-이자성은 보스와 부하의 관계라기보다는 거의 동지에 가까운 관계라 정청의 부재시 자연스럽게 정청계 전부가 이자성에게 충성했지만,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정청계만큼 끈끈한 관계로 보이지 않는 재범파의 경우에도 이렇게 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을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내전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작중 묘사되는 정청계의 모습을 보면, 정청-이자성의 투톱체계의 리더쉽에 가까우니...

일례로 두 계파의 식사장면을 보면 대표적으로 이게 잘 드러나는데, 이중구는 본인이 상석에 앉고 그 밑에 간부들을 쫙 앉힌다. 오른팔인 유상훈은 가장 가까이 앉히지만 확실히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정청은 이자성과 단 둘이 테이블을 잡고, 나머지 간부들은 다른 테이블에 삼삼오오 앉는다. 걸을 때도 본인이 혼자 앞서가는 이중구와 달리 정청은 이자성과 항상 나란히 걷고 차를 탈때도 뒷좌석에 같이 탄다. 또한 이중구가 유상훈을 장난식으로 훈계하면서 "야 이 개새끼야"라고 했을때 웃으면서 한 말임에도 간부진이 전부 쫄아 굳어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이자성은 정청의 말을 대놓고 씹거나 타박을 주는 등 거의 대등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럼에도 위계질서가 분명히 있는 조직의 보스이기 때문에 진짜 대놓고 맞먹는 경우는 없다.

이자성의 본 정체는 사실 경찰로서 강과장이 당시 신입이었던 자성의 출신을 눈 여겨보고 그를 정청에게 붙인 것. 골드문의 간부까지 올라가면서 그룹의 핵심 기밀 상당량을 빼돌리게 된다. 한국인만을 채용하는 경찰이 된 것이나, 위에 이자성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영주권을 지닌 화교의 그것과 달리 5, 6으로 시작하지 않고 1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국적한국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생년월일은 1976년 10월 15일이다. 영화 속에서 나이는 39세로 공개된 이사들 가운데 가장 젊다. 여담이지만 여수 출신이라면 뒷자리가 157로 시작해야 하는데 이자성은 보다시피 164로 시작한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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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둣가의 어느 창고에서 골드문의 최이사를 경찰의 프락치 역할을 했다고 추궁하며 잡아다 족치면서 첫 등장한다. 그러나 최이사가 진짜로 스파이였는지는 알 수 없다. 강과장이 정청에게 "말은 똑바로 하자, 쁘락치 핑계로 석회장 수족들 다 제낀 것 아니야?"라고 한 걸 봐서 석회장을 오랫동안 모신 심복 중 하나인 최이사를 제거한 것일 수도 있다. 본인의 입장이 입장인지라 죽는 장면을 끝까지 보지 않고 밖으로 나와버린다. 이후 석회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고, 급히 귀국한 정청을 공항에서 픽업한다. 매번 해외 출장갔다 올 때마다 자성에게 줄 선물을 사는 모양인데 문제는 이게 다 짝퉁이라 자성에게 항상 핀잔을 듣는다는 것이다. 정청은 자성의 정체를 알고 난 후에도 귀국 선물로 짝퉁 롤레스 시계를 주고, 평소 형수나 주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던 자성이 마지막에는 결국 그 시계를 착용한다.

사실, 돈도 많은 정청이 가짜 명품을 선물한 것은 자성의 존재를 알면서도 '나는 진품과 가품에 상관없이 네가 형제임을 인정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짝퉁에 대한 자성의 짜증 섞인 반응도 "자신의 삶이 말 그대로 짝퉁 삶이기 때문에 진짜 아닌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과 콤플렉스로 인한 것이며 결국 짝퉁 시계를 정청의 자리에 앉아 착장했다는 건 본인의 삶에 대해 큰 선택을 한 것이라 보면 된다"고 감독이 직접 밝힌 바 있다. 인터뷰

오랜 조폭 생활로 과연 내가 조폭인가? 경찰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강과장은 접선 때마다 "잊지마, 넌 경찰이야"라고 하여 자성의 경찰 신분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려 하지만 바둑 선생 앞에서 저도 모르게 이름 대신 "우리 형님"이라는 호칭이 먼저 튀어나가거나 이중구의 장난에 정청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본인 역시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하다못해 저 깡패새끼들도 날 믿고 따르는데 너희들은 왜 날 못믿어! 난 너희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있는데 왜!"라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찰이 자신을 그저 장기판의 말처럼 여긴다는 사실과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끝없이 자성 본인을 몰아세우는 경찰의 행동과는 대비되게 "브라더"라고 부르며 확실히 자신을 아끼는게 티나는 정청을 보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 않는게 이상하다.

그룹 내 정보가 자꾸 새나가자 이를 수상히 여긴 정청에 의해 정체가 탄로나지만 정작 죽음을 맞은 것은 자신의 오른팔 오석무와[3] 바둑 선생 신우였다. 두 사람의 시신을 처리한 후 강과장에 의해 자초지종을 듣게 되고 정청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멘붕한다. 자성과 강과장이 만나고 있던 그 순간, 재범파와 북대문파간의 싸움이 벌어졌고 상황이 모두 정리되고 나서야 연략을 받은 자성이 병원으로 달려간다.

인공호흡기에 의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정청은 이자성을 보더니 호흡기를 떼고 "어이 브라더, 너 많이 힘들어 보인다. 그러지 말고 이제 그만 선택해라"고 얘기한다. 짧은 대화 끝에 그는 "피곤하다"며 눈을 감자, 이자성은 급히 호흡기를 다시 연결하려고 하지만 정청은 이를 저지하며 "만에 하나... 천만 분에 하나라도 나가 살면 느 어뜩할라고 그냐.. 니 나 감당할 수 있겄냐..?"라고 한다. 이는 정청의 잔혹한 일면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자성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정청의 또 다른 면을 나타내는 대사이기도 하다. 이자성은 정청이 죽어야 살 수 있지만 정청을 살리려고 하고, 정청은 이자성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걱정해주며 그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서로 이용도 하고 복잡한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형제같은 애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울먹이는 자성을 보며 "독하게 굴어.....그래야 네가 살아..."라는 대사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며 눈을 감는다. 정청이 죽기 직전 자성과 나눈 대화는 이후 자성의 선택에 큰 역할을 하는데 정청의 장례식이 한창이던 시점에서 이미 연변 거지들을 고용하여 물밑 작업을 해놓는다.

그룹 내 서열 3, 4위가 한순간에 사라지자 명목상 2위였던 장수기가 회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강과장은 장수기를 바지 회장으로 내세워서 자성이 골드문의 실권을 잡을 계획을 세우는데 이것이 바로 신세계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이었다. 허수아비 이사들 역시 장수기가 회장이 되기를 바랬는데, 강경파이자 진짜 조폭인 정청, 이중구와 달리 장수기는 온건파였으며 계열사 분리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수기 역시 회장직이 눈앞에 보이자 천안의 양아치들을 고용해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어 이자성을 제거하려 하는 등, 믿을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연한 게 장수기가 작중에서야 반쯤 은퇴한 노인네에 불과하지만, 원래 재범파와 라이벌이었던 제일파의 두목이었던 인물이다. 매번 자성에게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해놓고 계속 일을 준 이유가 있었다. 문제는 병력도 자기들이 전부인 천안 양아치들이 장수기를 위해 당시 골드문 최대 계파인 정청계를 적으로 돌리는 미친 짓을 할 리가 없다는 것. 결국 장수기는 죽고 이중구마저 죽는다. 이 때, 그 유명한 이중구의 "어이, 거기 누구 담배있으면 하나만 줘라." 명대사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경찰 신분을 알고 있는 강과장과 고국장마저 연변 거지를 이용해서 제거해 버리고, 골드문 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세력인 자신의 북대문파를 데리고 이사회장에 입성. 아무런 반대도 받지 않고 회장자리에 등극한다. 결국, 이자성이 중반에 언급한 경찰과의 연을 끊어버린 언더커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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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회장실에 앉아 마지막으로 남은 본인의 경찰 이력을 불태우면서 진짜 정체를 아는 이는 이제 자신만 남게 되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담배를 피우는데 그간 담배를 입에만 물고 있었지 막상 피우지 않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마음 놓고 담배 한 대도 필 수 없는 자성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의도했던 설정이며 결국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야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것. 해당내용 대다수에 남자 관객들이 이 장면에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카더라.

3 여담

  • 6년 전 여수 에필로그에서 보여주는 패싸움에서 진짜 깡패인 정청보다 먼저 닥돌하고 칼부림을 마친 후에는 후련한 듯 씨익 웃는 모습에 대해 이자성이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해 섬짓함을 느꼈다는 식의 감상도 종종 보이지만, 해당 장면에 대한 감독의 의도는 화교 출신에도 불구하고 경찰로서 책임이 막중한 임무를 맡아 신이 난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칼부림 전 담배를 피면서 등장하는데 아직까진 맡은 임무가 크지 않아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 이름에서 많은 이들이 말의 농민반란군 지도자 '틈왕' 이자성을 떠올리는데, 그 사람에서 따온 이름 맞다. 이름뿐만 아니라 각각 역졸과 순경이라는 말단 공무원에서 조직의 2인자를 거쳐 지존의 자리에 오른 인생역정 자체도 비슷한 면이 있다.# 역사 속 이자성이 자기 군대의 기강을 엄정히 해서 민폐가 적었던 것처럼 영화 속 이자성은 부하들에게 욕설을 뱉거나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신사적인 면이 있다. 게다가 부하들에게도 "~~좀 해줄래?" 같은 조폭 같지 않은 말투를 사용한다. 물론 이와 별개로 싸움실력과 깡다구는 보통이 아니다. 작중에서 이자성이 싸우는 모습은 한번도 나온적이 없지만, 6년 전 여수에서 횟집 가득한 어께들을 잡으러 갈때 그 정청마저 잠깐 쪼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주저없이 뛰어들어[4] 전부 처리하고는 사지 멀쩡히 걸어나왔다.
  • 영화 포스터 문구이기도 한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에서 이자성만이 어떤 신세계를 가고 싶어했는지 불분명하다. 강과장의 신세계는 골드문을 장악하여 경찰의 발 아래 두는 것이고, 정청의 신세계는 아끼는 브라더를 포함한 자기의 식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영화 초반에는 경찰로 돌아가면 해외로 나가고 싶어했으나 그것은 도피성 이민이지, 지향하는 신세계로 보기에는 무리며, 정청이 죽기 전까진 한시라도 빨리 경찰로 복귀하고 싶어한 자성의 성향을 볼 때 골드문의 회장 역시 그가 지향한 신세계는 아니다. 3명의 주인공 중 강과장의 신세계는 실패했고 살아남은 이자성의 신세계는 알 수 없고, 오직 정청만이 자성의 전향을 이끌어내고 자신의 북대문파가 골드문을 접수하는 본인은 죽었지만신세계를 이룩해 냈다. 생각해 보면 정청은 죽어서 그렇지 아끼는 브라더가 임종을 지켜봐주고 이중구와는 달리 자신의 세력을 온전히 보존하여 화려한 장례식도 가지는 등 최후의 승자가 됐지만, 이자성은 이름의 유래에서 보듯이 비참한 말로가 예상되는 캐릭터라...
  • 사용하는 휴대폰은 블랙베리 볼드 9900. 정청과는 커플폰이다. 정청은 색상만 다른 흰색.
  • 이자성의 양복이 처음에는 회색으로 나오다가 점점 검게 물 들어간다. 마지막에는 아예 시커먼 양복을 입고 나오는데 이것은 점점 조직에 물 들어가는 이자성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다. 그의 오른팔인 석무도 색이 자성과 점점 비슷해진다.
  • 강과장, 정청이 '무간도' 시리즈의 황국장, 한침과 매우 유사한 것과 달리 동 시리즈에서 같은 포지션인 진영인과 닮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

4 명장면



덕후들의 찬사를 받는 '이자성 런웨이'. 단 아래 이미지는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고 메이킹 필름에 실려있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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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중복 관람을 몰고 온 이자성의 미소
  1. 배우이다. 더빙도 간혹 하는데 주연급은 이자성이 처음이다.
  2. 영화에서 보면 석회장 사망씬 때 비록 다른 간부, 원로들과는 다르게 앉아있지는 못했지만, 다른 간부들 이외에는 모두가 꼿꼿히 서있는 와중에 혼자 건들건들거리고 있었으며 커피까지 받아마실 수 있는 정도로 파워가 막강하다.
  3. 석무 역시 강과장이 자성을 마킹하기 위해 붙인 자석으로 자성 역시 모르고 있었다. 반면 석무 역시 자성이 경찰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고 "정청계 2인자 이자성"을 감시한 것.
  4. 물론 정청도 초반에만 잠깐 주저한거지 바로 들어가서 같이 깽판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