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ltan Ahmet Camii/Sultan Ahmed Mosque
이스탄불에 위치한 거대한 모스크. 내부의 타일들이 푸른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보통 블루모스크라고 알려져 있다.
1616년에 오스만 제국 술탄 아흐메트 1세가 건축가 자개기술공(세데프캬르) 메흐메트 아아(Sedefkâr Mehmet Ağa 1540~1617)에게 명령하여 짓게 한 모스크로, 건축 연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메흐메트의 마지막 건축 작품이다.당시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간 술탄이 금(알튼 altın)으로 모스크를 지으라고 무리한 명령을 내리자 도저히 불가능했던 터라 금이 아닌 6개(알트 altı)로 잘못 듣었다고 하여 첨탑을 6개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모스크는 첨탑이 몇 개인가가 그 모스크의 격을 결정하는지라, 성지인 메카의 모스크와 첨탑의 수가 같다는 건 문제가 되는 일이었다. 메카의 카바(Kâbe)신전도 처음에는 첨탑이 6개였으나 술탄 아흐메트 1세가 건설비를 지원하여서 7개가 되었고, 나중에 2개를 증축하여서 현재는 9개나 된다. 공교롭게도 아흐메트 1세도 메흐메트 아아랑 같은 1617년에 하지만 메흐메트 아아는 50살이나 나이 차가 있었다 27살 젊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야 소피아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그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하기아 소피아에 비해서 평가가 낮은 편이다. 아야 소피아가 거대한 돔형 건축물로 탄생한 것이 537년이고 블루모스크의 완공은 1616년이니 무려 1079년 늦어 버렸다(...). 하지만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를 건설하기 전에 오스만 제국도 셀리미예 모스크 등의 많은 건축적 경험을 쌓았고, 아야 소피아가 가지고 있는 많은 단점들을 넘어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는 좀 더 완성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에 쓰인 푸른 타일들은 17세기 이즈니크 타일의 걸작으로 높은 문화, 예술적 가치가 있다. 아무튼 역사적 의의야 아야 소피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지만, 어찌되었건 둘 다 나란히 위치한 건축의 걸작이란 점은 분명하다.
역시나 관광객이 많이 온다. 다만 박물관인 아야 소피아와 달리 여긴 모스크라서 들어가기가 까다롭다. 현지 무슬림들이 기도할때는 더더욱. 다행히 비(非)무슬림들도 들어갈 순 있지만, 신발을 벗어야 하는 등 예배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여담이지만 해가 뜰때 들어오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타일에 반사되어 정말 아름답다. 다만 그 시간대에는 무슬림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입구의 경비들과 이야기를 하던가 아니면 무슬림인척 하든가 하자(...)
재미있는 점이라면 80년대 학습만화나 백과사전 등에서는 요놈을 하기아 소피아라고 착각하여 소피아 사원이라는 아스트랄한(...) 명칭으로 부른 바 있다는 것(...). 그 당시에는 인터넷도 나무위키도 없었으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자
이곳에 오는 현지인들은 관광객을 영 싫어하는데, 이유는 발냄새(...). 무슬림은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발을 다 씻는데 관광객들은 그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