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만년필 회사 | ||||
레트로51 | 쉐퍼 | 크로스 | 콘클린 | |
몬테베르데 | 알킨 램버트 |
1 개요
쉬뻘
미국의 만년필 및 필기도구 제작업체이자 이들의 브랜드.
1.1 역사
1912년 월터 쉐퍼(Walter A. Sheaffer)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보석 공장을 만년필공장으로 바꾼 것. 1924년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클립 위의 하얀 점'을 처음으로 만년필에 넣기 시작한다. 이는 그 하얀 점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서비스를 보장하겠다는 것으로, 현재도 오래된 쉐퍼 만년필이라도 서비스센터에 보내면 수리가 가능할 정도이다.[1][2]
2 제품
상당히 마초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이후 미국에서 인기를 끌어 미국의 닉슨, 레이건 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는 펜이기도 했다. 언뜻 보면 직선적, 투박해보이면서도 곡선적이며 샤프한 라인을 지니고 있다.
1976년부터 1999년까지 생산된 쉐퍼 타가(Targa) 모델은 파커 51에 비견되는 인기 품목이기도 하였다. 인기있는 모델로는 인트리그(Intrigue), 타가(Targa), 발로아(Valor), PFM(Pen For Men. 남자를 위한 펜(...)) 등이 있다.
리즈시절에는 엄청나게 혁신적인 회사로 온갖 획기적인 필링 방식과 최초로 셀룰로이드를 사용해 블랙과 레드밖에 없던 만년필시장에 jade green●이란 색깔을 가져오는 등 시장의 트랜드를 리드하고 모든 회사가 쉐퍼를 따라할 정도였다. 투톤 펜촉을 최초로 선 보인 것도 쉐퍼였고, 특히 최초의 유선형 만년필인 '밸런스' 모델은 나머지 회사들을 쌈싸먹을 정도의 인기를 끌었다.
서양 만년필 중에서는 상당히 세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Lamy의 EF촉이 Sheaffer의 F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굵게 나오는 수준. 고급형 모델은 쉐퍼 특유의, 닙이 그립부분까지 박혀있는, 인레이드 닙이[3] 사용되는데,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며 경성이면서도 연성처럼 부드러운 필기감이 대호평. 이 인레이드닙은 쉘을 금형할때 그 곳에 닙을 박아 만드는 일체형이다. 따라 닙 분리나 교체가 힘들고, 수리도 상당히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필압을 너무 받으면 쉘과의 접촉이 약해져서 잉크가 흘러나오거나, 쉘이 깨질수도 있단다. 예전에 생산하던 스틸닙을 사용한 인레이드 닙 모델들이 금촉 못지않게 필기감이 너무 좋아서 팀킬을 우려하여 단종시켰다는 괴소문도 있다. 단 아마 실제로 단종시킨 이유는 생산성의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인레이드 닙 외에도 쉐퍼 빈티지 유명모델인 스노클 등에서 사용되는 트라이엄프 닙도 유려한 디자인으로 매니아 사이에서 상당히 인기있다.
3 현재
2차 세계대전중 유통된 볼펜으로 엄청나게 좁아진 만년필시장에 파커 51이라는 미친 명기가 등장하면서 수직낙하한다. 한국에서는 이쪽 계열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하지만 생각보다 의외로 실사용에 적합한 세필이라는 점 때문에 즐겨 사용하는 사람도 제법 많은 편이다.
BIC으로 인수된 이후로 예전같은 명성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가성비 좋은 SF100이나 고급라인인 발로아,레가시 등으로 면은 세우고 있지만, 과거 파커와 대립각을 세우며 기술력을 뽐내던 재기발랄한 느낌은 현 제품 라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2014년 8월, BIC 산하에 있던 쉐퍼가 크로스에 인수되었다. 소식을 접한 이쪽 계열의 반응은 꽤 엇갈리는 중. 긍정적인 의견으론 BIC보단 크로스가 고급필기구 브랜드로서 입지가 있는편이기에 쉐퍼 역시 잘 키워낼 수 있을거란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만년필 회사들은 타회사로 인수 될때마다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가 많이 망가지고 품질 역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지금까지 잘 유지되던 국내 A/S가 크로스에 인수되면서 어떻게 될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결국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2016년 1월, 현재 쉐퍼는 그럭저럭 명맥을 이어오던 만년필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구기고 있는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제품들이 중국 OEM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쉐퍼의 상위 기종인 레가시나 발로아 또한 단종되었다. 뿐만 아니라 쉐퍼의 아이덴티티로 유명하던 인그레이드 닙을 장착한 제품이 전멸했으며 5년만에 나올 신제품이 만년필도 아니고 볼펜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크로스에서 사실상 쉐퍼를 포기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을 정도다. 바꿔말하면 호흡기만 겨우 붙이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