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형과 기후가 쌀이나 보리 등의 곡식 농사를 짓기 힘든 섬이었기 때문에 밥알 한 톨이라도 귀하게 여겼으며, 어쩌다가 찬밥이 생기면 제주도민들은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 그렇게 모아 둔 찬밥에[1] 누룩과 물을 섞은 뒤 상온에 놔두면 알아서 발효를 일으켜 막걸리와 식혜 중간쯤의 달콤한 음료로 변하는데 이것이 쉰다리이다. 발효가 끝나면 약한 불로 살짝 끓여 주는데 이는 멸균의 목적도 있거니와, 잔여 알코올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멸균이 끝나면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하면서 먹으면 된다.
레시피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상 도수 약한 막걸리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아예 쉰다리를 만들 때 막걸리(...)를 넣어서 만드는 집도 있다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기에 잼이나 꿀 등을 섞어 먹기도 한다. 맛은 적당히 달콤하면서 삼삼하니 제법 먹을 만하다.
남은 밥을 재활용한다는 것 때문에[2] 자칫 궁상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오히려 배고픈 시절을 슬기롭게 넘기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