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시계.
2 배경 및 내용
단순히 최종 조립을 스위스에서 했다고 'Made in XXX' 하는 식으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법에 규정된 일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기계식 시계가 발명된 이래 스위스의 시계는 높은 평판을 구가해 왔지만, 1969년 쿼츠 시계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 기계식 시계로는 죽었다 깨도 못 따라갈 정확도를 가진 쿼츠 시계가 가격마저도 급속도로 싸지고 있었다. 스위스 시계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스위스 의회는 1971년 12월 23일, 스위스 시계의 조건을 규정한 법을 통과시킨다. 아래 세 조건을 만족한 시계만 'Swiss Made' 라는 인장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
- 무브먼트가 스위스제여야 한다. 즉, 무브먼트 재료의 절반 이상이 스위스에서 생산된 것[1]이어야 하며 그 조립과 검수 역시 스위스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최종 완성품의 조립이 스위스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최종 완성품이 스위스 내에서 검수되어야 한다.
위와 같은 법을 강제함으로써 스위스 시계는 고급 시계로서의 평판을 유지할 수 있었고, 스위스 시계 산업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극심한 인력 정리는 피할 수 없었지만. 하지만 이 법은 21세기 들어와서 수정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 법은 세계화의 개념이 흐릿할 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시계 회사들도 회사인지라 비용을 줄이기 위한 '꼼수'를 부리기 시작했다. 대략 아래와 같은 방식:
- 무브먼트의 핵심부인 메인 스프링, 톱니바퀴만 스위스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아시아에서 싸게 조달한다.
- 이것들을 중국이나 태국의 공장으로 모아서 무브먼트를 반조립한다.
- 반조립된 무브먼트를 스위스로 다시 가져와서 최종 조립, 검수한다. 이것으로 법적 조건의 1 통과.
- 이 무브먼트로 시계를 만든다. 법적 조건의 2, 3 통과.
- Swiss Made 인장을 찍어서 판다.
결국 스위스 의회는 2013년 6월 21일 업데이트된 법안을 통과시킨다. 시계 본체 생산비의 60% 이상이 스위스 내에서 지출된 것만 스위스 시계로 인정한다.# 이 법은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3 관련 문서
- 제네바 홀마크 - 업그레이드 버전(?)
- ↑ 조립 비용을 제외한 부품 가격 기준. 그러니까 무브먼트 부품이 모두 합쳐 100원이면 50원어치 이상은 스위스제를 사야 한다. 본문 아래를 보면 알겠지만 이것이 결국 꼼수에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