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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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스켓을(를) 찾아오셨나요?

1 개요

Scat. 재즈의 창법으로, 스캇과는 그냥 스펠링만 같다(…). 재즈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쓰이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역시 스캣이라 한다면 재즈가 떠오른다.

창시자가 재즈의 전설 중 한 명인 루이 암스트롱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낭설이다. 루이 암스트롱에 의해서 대중화가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1][2]

2 방법

특별한 가사를 두지 않고 재즈 보컬 본인이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으로 [3] 몇몇 의미없는 단어와 소리를 내며 청자에게 자연스럽게 멜로디와 리듬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창법이다. 이렇게 말하면 잘 안 와닿을 수도 있으니 일단 한 번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상은 대한민국 스캣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말로의 '라라라' 출연 영상.


중간 중간 말로가 즉흥적으로 뜻없는 단어를 내뱉으며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스캣이다. 보면 알겠지만 그냥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쉬운 창법이 아니다. 오히려 어지간한 재즈 뮤지션들도 힘들어 하는게 이 스캣이다. 단어는 아무렇게나 내뱉는다곤 하지만 멜로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넘어가야 하고, 가사가 없는 대신 발음과 그 느낌만으로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경지까지 넘어가려면 힘들다.

보컬만이 가질 수 있는, 가사를 통한 의미전달을 포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써 다루는 창법이라 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가사를 통해 의미전달을 포기했을 뿐, 다른 방법으로 유머를 불러일으키거나 관객과 교감을 나누는 거장들도 존재한다.

쉽게 말하면 절대 가사없이 편하게 대충 노래 부르자는 창법이 아니라, 가사라는 강력한 무기를 떼고 가는, 어떻게 보면 차포 떼고 하는 장기와도 같은 창법이다.

그런 만큼 어지간한 실력자가 아니라면 스캣은 그냥 자멸하는 창법일 뿐이다. 스캣 창법이 듣기 좋은 재즈 뮤지션이라면 대단한 실력자인 셈이다.

게다가, 잠깐 숨을 들이쉴 타이밍이나 끊어야 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망한다. 참고 영상.[4]


이 스캣으로 유명한 사람으로는 스캣맨 존이 있다. 언어장애가 있어서 말을 더듬었지만 그 장애를 노래로 승화시킨 진정한 승리자. 1999년에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그렇다고 중딩들이 고음병 걸리듯 들으라는 락은 안 듣고 스캣병에 걸려 스캣을 못하는 보컬 따위 재즈보컬이 아니야! 라고 주장하면 곤란하시겠다. 뛰어난 재즈 보컬이라 해도 스캣 창법 자체를 별로 안 쓰는 사람도 많다. 애초에 뭐가 더 뛰어나고 못하다라고 구분짓기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음악 애호가가 아니라 좆문가이하다.

나는 가수다에서 출연한 BMK도 주로 빠르고 경쾌한 곡을 부를 때 스캣을 구사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스캣 구사곡이 바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이다. 이 곡에 쓰인 '구구구구'하는 스캣은 일설에는 양계장에서 애용했다 카더라.
  1. 20세기 초에 재즈가수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창법이며 루이 암스트롱의 Heebie Jeebies보다 먼저 스캣이 녹음된 음반들도 있다.
  2. 루이 암스트롱이 Heebie Jeebies를 녹음하는 도중 악보를 떨어트려 즉흥적으로 불렀다는 이야기도 음악 역사가들은 지어진 이야기로 본다.
  3. 물론 뮤지션마다 자주 쓰는 레퍼토리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4. 밴드 애쉬그레이가 탑밴드2에서 부른 배반의 장미. 스캣 이전까지의 구절은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보컬 마현권이 스캣을 시작하는 부분부터 숨 쉴 틈을 찾지 못하다가 조금씩 목소리에 힘이 빠지는걸 볼수 있다. 이 점이 마이너스 요소가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떨어졌다는게 중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