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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2013년 3월 22일, 2013 BenQ GSTL Season 1개막식에서 일어난 일련의 해프닝이다.
2년 반동안 GSL과 스타2 리그 체제가 출범하면서 계속 해왔던 한글 클라이언트 대신 영문 클라이언트를 공식 중계 클라이언트로 사용하면서 벌어졌다.
공지나 공고 하나 없이 팬들을 대혼란으로 몰아넣은 사건으로, 블리자드를 비롯한 E스포츠 관련사들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특히 실험 대상이 된 그래텍은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2 사건의 경과
2013년 3월 초, 2013 HOT6 GSL Season 1이 끝남과 동시에, 그래텍 역시 경기장 이전을 발표하면서 국내의 모든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휴면상태에 돌입했다.
이윽고 GSTL이 열린다는 소식이 곧 전해졌고 이는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지게 될 첫번째 공식 대회가 되면서 각 e스포츠 사이트에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리고 그전에 열렸던 군단의 심장 인비테이셔널 행사와 MLG 대회로 군단의 심장에 대한 기대도가 높아져 있었던 상황.
이윽고 3월 22일, GSTL이 개막되었고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강남스튜디오 역시 열리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를 들어가고 나서 벌어졌다, 바로 그것은 "일벌레"라고 표시되어야할 언어가 Drone이 되어 있었던 것.
갑자기 뜻밖의 영문 클라이언트 중계는 PGR21을 시작으로 하여, PlayXP, 스갤, 스투갤, 포모스에서 엄청난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2.1 입장 표명
일련의 커뮤니티에서 뜻밖의 항의가 들어오자, 관계자들의 트윗에도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채정원 팀장은, "자 어떠시렵니까"라는 의미심장한 트윗만 남겼고, 황영재 해설은 "나는 한국인"이라는 말만 남겼다, 플엑의 한 직관러는 화장실을 가던 도중에 영문 클라이언트 해설에 대해 불만이 폭증하여,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스태프와 그것에 대해 "우리가 왜 해명을 해야돼?"라고 채정원 팀장이 말한 것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 유저들은 그래텍의 단독결정이 아니구나라는 추측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6경기 도중 이현주 캐스터는 이러한 내용의 입장 표명을 밝혔다.
그 내용은 "블리자드를 포함한 모든 이스포츠 관계자들의 합의 하에 e스포츠의 글로벌화를 위해 스타크래프트 2 방송을 영문판으로 진행한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표명은 오히려 커뮤니티를 더 뜨겁게 달궈버렸고, 과거 프로리그 병행 시즌에 영문 클라이언트 사용에 대한 항의를 상기시키며 책임 회피가 아니냐는 논란을 가중시켰다.
게다가 이전부터 곰티비와 온게임넷은 외국인 해설자와, 영문 클라이언트로 GSL과 스타리그, 프로리그를 해외로 송출해왔었다[1], 한국의 수준높은 스타크래프트2 경기를 타국에 송출하는 것은 이것만으로 충분했다, 오히려 글로벌화라는 구실로 전 세계 유저들을 무작정 획일화하려는 속셈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WOW부터 블리자드는 한글화 로컬라이징에 힘썼는데, 고작 스1 팬들을 신경써준다고 특징을 버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주장도 나왔으며, 이러다 공허의 유산까지 비한글화로 발매되는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 와중에 몇몇은 "그러지 말고, 주동자를 발본색원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는 더 큰 논란을 낳았으니...
2.2 애꿏은 협회충 vs 연맹충 논란
이전부터 스타2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성향에 따라 협회와 연맹 중 한쪽을 물어뜯거나 옹호하는 병림픽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 모든 스2팬들의 관심이 쏠린 이번 사건은 특히 그 정도가 심했는데...
협회까들은 'e스포츠 관계자이며, 그리고 그 중에 가장 병크를 많이 저지른데가 있다'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과거 스타2 프로리그의 시작 전 케스파팀 감독들과의 대담에서 '스타1 유저들의 친숙함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겠다'는 인터뷰를 한 전력으로 인해 이것을 주장한 집단은 KeSPA다. 라는 결론을 냈고 협회를 극딜하기 시작했다.
이와중에 악질 스투충, 스꼴들이 개입되면서 커뮤니티간에는 순식간에 내분이 일어났다, 급기야는 서로의 감정싸움으로 번져나갔고, 케스파를 비난하는 측에서는 "항상 그래왔으니 뻔한거 아니냐?"라고 주장하였고, 반대편은 "항상 니네들은 안에서 나쁜일이 벌어지면 언제나 케스파로만 돌리냐?"라고 주장하면서, 때아닌 협회충, 연맹충 논쟁이 엉뚱한 곳에 벌어졌다.
2.3 전병헌 회장의 해명
협회까 중에 일부 성질급한 사람들은 한밤중에 협회 회장에 취임한 전병헌 의원 트위터로 달려가 "한국에서 왜 영문 클라이언트를 씁니까? 회장님이 어떻게 좀 해주세요" 요청했고, 놀랍게도 전병헌 의원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답변을 달아주는 친절함을 보였다.회장님 짱짱맨
전병헌 회장은 "그래텍과 곰TV는 협회와 반대측이라, 그들의 의사 결정에 협회측 리그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GSTL쪽은 연맹측이라 가급적 갈등을 빚으려 하지 않는다.", "협의의 주체는, 블리자드, 온게임넷, 곰티비의 3자 주체였고, 온게임넷과 스포티비 모두 한글 중계가 우선이다, 프로리그는 팬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한글/영문으로 진행할지 결정하겠다"라는 답변을 남겼고, 이는 협회는 이번일과 상관이 없다라고 해석되기 충분했기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협회를 극딜했던 쪽은 갑자기 데꿀멍, 블리자드가 되려 엄청난 욕을 먹게 되었다, 게다가 동시에 열린 PAX East 게임 박람회에서 블리자드의 신작이 하스스톤이라는 TCG로 밝혀지면서 순식간에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나 전병헌 회장의 트윗내용을 주의깊게 읽어본 일부 팬들은 "전병헌 회장이 아직 자세한 경과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설마 회장 몰래 실무진들이 일을 진행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남겼다.
2.4 한글 클라이언트로의 회귀와 드러난 진실
날이 밝아오면서 스타2 팬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내기거리가 생겼는데, 바로 오늘 어떤 객체가 영문을 쓰고 한글을 쓰느냐라는 것이였다. 3월 23일 방송은 연맹의 GSTL, 협회의 이벤트 리그인 프로리그 스페셜 응답하라 군단의 심장이였다. 양 측의 방송 상태를 알아볼 수 있었던 날이였다.
그러나 GSTL이 열리기 1시간 전 글로벌 옵저버가 긴급 회의를 통해 GSTL을 앞으로 한글 클라이언트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이어 사과전문 캐스터박상현 캐스터[2]가 경기 시작전 "어제의 중계로 혼선을 드려 죄송하며, 긴급 회의를 통해 경기 언어 적용은 각 주최사/방송국의 의사를 따르기로 했다"는 결정을 알렸다.
그리고 이후, 전 회장은 새로운 트윗을 올렸고, 이 트윗에서 반전이 또 하나 터졌는데...
파일:Attachment/스타크래프트 2 영어 중계 논란/00.png
어제 트윗내용과는 다르게 '협회' 또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하루만에 말이 바뀐 전 회장을 보며 팬들은 협회 실무진은 회장조차 모르게 일을 진행한다는 말인가? 라며 냉소를 흘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협회 옹호하던 사람들이 데꿀멍.
일련의 사태끝에 어쨌든 모든 E스포츠 관계사들이 협력했으니 "결국 이 일은 공동의 책임"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몇 분 후에 열린 GSTL과 몇 시간 뒤에 열린 프로리그 이벤트 리그가 한글 클라이언트로 진행되면서 사태는 끝났다.
3 결과
3.1 총대를 영 잘못 매버린 그래텍
이 사건의 결과로 일단 가장 큰 피해를 본 쪽은 그래텍이었다. 일단 영문 중계가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공지 없이 경기중에 짤막하게 협의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부터 그래텍에게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전부터 정윤종 시드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조차 없었고, 게다가 GSTL의 오프닝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래텍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전부터 쌓아왔었던 곰티비의 이미지였던 소통이 일련의 사태들로 완전히 추락해버렸다. 일부에서는 케스파와 다를게 뭐냐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3.2 팬덤간의 상흔
뜬금없는 영문 클라이언트를 막기 위해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하는 팬덤은 섣부른 추측과 결론, 트집잡기와 상호비방으로 사건이 해결되기까지 제대로 단합하지 못하고 싸워야만 했고, 이는 집단간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4 결론
그래텍은 이 사건으로 상당한 이미지를 실추한데다가, 곧이은 오프닝의 표절 논란으로 인해 현재도 비판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헌헌 회장은 늦은 밤까지 트위터를 통해 일일이 팬들의 맨션에 답변하면서 협회까들에게도 회장님만큼은 믿어볼만하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케스파 내부에서 처리한 일조차 몰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회장 역시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는 알아야 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않게 나왔다.
자신들이 한 현지화를 뒤집는 듯한 결정으로 블리자드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또한, 누가 주동을 하고 반대를 했던 간에 '결과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만으로' 이 결정에 참여한 모든 e스포츠 주체들에 대해 e스포츠팬들의 일정한 비판이 쏟아졌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영문판 사용을 통한 e스포츠의 글로벌화'는 이미 영문 중계가 따로 이뤄지는 시점에서 수긍하기 어려운 주장이었으며, '영문판을 사용해 스타1 유저들의 친숙함을 유도하고 스타2 전환을 노린다' 역시 스타2가 나온지 3년이나 된 시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었다. 과거 스타1 유저들이 스타2로 넘어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글화 논란이 잠시 일기도 했으나 가장 주요한 요인은 판이하게 다른 게임성과 지재권 분쟁을 포함한 크고작은 다툼으로 인한 감정적 상처에 있었다고 보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일은 스타2에 관련된 e스포츠 주체들의 신뢰도만 깎인 사건이다. 이해할 수 없는 뻘짓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면 팬들의 결사적인 반대로 인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e스포츠 주체들에게 빠르게 피드백이 이루어졌고, 결국 하루짜리 해프닝으로 끝났다는 점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