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 라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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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eg Larsson (1954.08.15 - 2004.11.09)
스웨덴의 언론인, 작가.

밀레니엄 시리즈의 성공으로 소설가로서 알려졌지만, 본업은 기자이자 언론인이다. 스웨덴 통신사 TT에서 12년 동안 재직하다가 사표를 쓰고 나온 뒤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였던 에바 가브리엘손과 함께 "엑스포"라는 독립 대안언론사를 차렸다.

성향은 스웨덴의 극우파, 파시스트,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맹공격하는 것이었는데 이 때문에 라르손은 죽을 때까지 극우파들의 협박과 암살시도에 시달려야만 했다고 한다. 언론과 인터뷰할 때는 절대 자신의 얼굴을 내지 않는다는 조건에 응해야만 인터뷰에 응했으며 인터뷰 시에는 출구가 보이는 쪽에 앉아서 취재에 응했다고 한다. 여차하면 도망치기 위해서였다고.

심지어 그의 연인이자 동반자였던 에바 가브리엘손과는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동거했다. 그녀와 법적으로 혼인관계가 되면 그녀도 극우파의 암살대상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해서였다고.

한편으로 자신이 스웨덴의 어두운 현대사와 극우파들과 맞서 싸우는 경험에 착안해서 소설을 구상하는데 그것이 바로 밀레니엄 시리즈다. 라르손 본인은 농담으로 노후보장 연금이라고 했다는 이 소설은 나오자마자 대히트를 치게 된다. 별명이 "어른들을 위한 해리포터"라고 할 정도인데 스웨덴에선 전국민의 3분의 1이 이 책을 사 보았으며 옆나라 덴마크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을 정도였다. 저 물 건너 영국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한 평론가가 지하철을 탔더니 지하철 한 칸에 탄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이 책을 읽고 있었다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 그대로 대히트 작가의 반열에 올랐던 셈이다.

그러나 라르손은 자신의 대성공을 확인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1부에서 4부 중반부까지 집필해서 컴퓨터에 저장한 후 1부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나서 12일 후에 자신의 사무실 책상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던 것. 평생 극우파들의 암살 위협에 시달리던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그 압박감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대히트작인 밀레니엄은 스웨덴에서 3부작 전부가 영화화 되었고, 헐리우드에서 1부가 영화화되었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 작품의 판권과 인세를 놓고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중인데 스웨덴 법상 유언장을 남기지 않고 사망한 사람의 재산은 혈육에게 돌아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밀레니엄 시리즈의 막대한 판권료와 인세는 라르손의 혈육인 아버지와 남동생에게 돌아가게 될 판이라고 한다. 연인인 에바 가브리엘손을 보호하려고 혼인신고를 안 한 결과로 가브리엘손에게는 법적인 권리가 없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게다가 라르손의 아버지와 남동생은 보수적인 인물들로 라르손이 극우파들을 공격하고 다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아예 연락을 끊고 살던 상황이라 이게 웬 떡이냐 싶을 듯. 조금 다르긴 하지만 왠지 다이앤 포시가 생각나는 상황이다.(...)

라르손의 원래 구상은 밀레니엄을 10부작으로 완결 짓는 것이었고 4부의 경우는 절반 이상이 완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6부의 스토리 라인과 구성도 결정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에바 가브리엘손이 현재 이 원고들과 구상 메모들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녀가 완성시킬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라르손 아버지와 남동생과의 법적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한은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결국 2015년 8월 4부가 출간되었으나 그의 저술이 아니고 아버지와 남동생이 고용한 작가가 쓴 것으로 그의 구상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작품이다.

일각에서는 밀레니엄 시리즈가 그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이름을 빌려서 다른 작가, 혹은 에바 가브리엘손이 집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라르손의 전 동료나 친구들의 증언으로는 라르손은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었다는 것. 그러나 진실은 알 수는 없고 3부가 썩 잘 된 편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집필일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