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손열두조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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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손열두조충
이명 :광절열두조충
Diphyllobothrium mansonosides Mueller, 1935
분류
동물계
편형동물문(Platyhelminthes)
조충강(Cestoda)
의엽목(Pseudophyllidea)
열두조충과(Diphyllobothriidae)
열두조충속(Diphyllobothrium)
만손열두조충(D. mansonoides)

1 개요

만손열두조충은 편형동물문 조충강 의엽조충목에 속하는 기생충이며 , 고양이, , 야생육식동물을 종숙주로 삼는다.

2 생활사

만손열두조충은 살쾡이같은 야생의 육식동물과 개,고양이 등을 종숙주로 하고, 물벼룩, 개구리나 따위의 다른 동물을 중간숙주로 한다. 좀 더 자세히 서술하면, 고양이과 동물의 변에 있는 알이 호수나 연못에 유출되면 알이 부화되어 섬모유충(coracidium)이 되는데 이 섬모유충을 물벼룩이 먹으면 물벼룩의 장에서 원미충(procercoid)이 부화하여 장을 뚫고 나가 잠복한다. 이 때 물벼룩은 행동이 둔해져서 잡아먹히기 쉬워지고 이러한 원미충을 포함한 물벼룩을 올챙이가 포식하여 개구리로 자라는 과정에서 원미충은 근육으로 가서 충미충(Plerocercoid)으로 자란다. 이러한 개구리를 뱀이나 쥐가 포식하여 충미충에 감염되고 종숙주가 개구리, 쥐,뱀을 날로 먹으면 종숙주 소장에서 성충으로 자라 다시 위의 사이클을 반복하게 된다.

개구리나 민물고기를 해부할 때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3 스파르가눔


특이하게 만손열두조충은 2차형태의 유충에 이름이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악명높은 스파르가눔. 중국의 10대 소녀의 뇌에서 발견됐다는 기생충이 바로 이 놈이다.

스파르가눔은 주로 개구리나 뱀을 날걸로 먹어서 감염된다. 따라서 개구리나 뱀이 건강식 취급을 받아서 섭취가 잦고, 특히 군대에서 뱀을 섭취하는 문화가 있던 우리나라는 세계 제1의 스파르가눔 대국(...)이다.[1] 뇌부터 눈, 고환(...), 각종 장기, 피부 등 온갖 임상례가 넘친다. 다만 프로서코이드 유충이 있는 물벼룩을 계곡물이나 약수를 통해 섭취해도 감염될 수 있고 멧돼지나 오소리같은 다른 야생 동물도 얼마든지 유충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조직 안에 스파르가눔이 있는 개구리나 뱀을 먹은 소, 돼지, 닭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제발 물은 끓여먹고 야생동물 육회는 쳐다도 보지 말자. 익혀만 먹어도 기생충 감염의 99%를 방지할 수 있다.

스파르가눔이 이렇게 인체에 들어오면, 장 벽을 뚫고 나간다. 다만 인간은 종숙주가 아니기 때문에 유충이 성충으로 성장하는 일은 없다. 아무튼 장 벽을 뚫고 나간 스파르가눔은 신나게 온 몸을 돌아다닌다. 이 온 몸을 돌아다닌다는 말은 농담이 아닌데, 주로 가는 곳은 피부(75%가량이 근육이나 피하조직에서 발견된다)지만 각종 장기, 고환, 안구, 위의 예처럼 뇌까지 가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는 요도(...)나 유방에서도 발견된다!

스파르가눔이 피부에 가면 주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피해를 일으키지만, 뇌로 가면 가볍게는 어지럼증부터 간질 발작, 마비, 혼수상태등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심장이나 각종 내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고환으로 가면 고환을 들어내는 수도 있다. 정력을 기르겠다고 뱀을 먹었다가 고자가 된다는 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야생동물은 꼭 익혀 먹자.

게다가 스파르가눔이 무서운 점은, 수명이 무지하게 길다는 점과 현대의학으로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우선 스파르가눔의 최장 수명은 기록상 25년에 달한다. 거기에 스파르가눔이 피부로 나오거나, 장기를 침범해서 문제를 일으키기 전엔 어디에 있는지 알 수단도 없다. 즉 제거수술을 했어도, 다른 놈이 내 몸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는 점이다. 거기에 특효약이 없어서 수술로 제거하는것이 최선이다.

심지어 공수부대 출신으로 생존훈련때문에 뱀과 개구리를 생식을 여러번 할 수 밖에 없던 한 군인은 7년간 6차례나 제거수술을 받았고 국가에 소송을 제기하여 2007년 5월 서울 고등법원에서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또한 마찬가지로 잦은 생식을 하시던 특수부대 부사관 한분이 이 기생충이 고환으로 침투해서 극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와 결국 유일한 치료법으로 본의아니게 고자가 된 경우도 있다.

4 예방과 치료, 진단

대부분의 기생충의 예방법과 동일하다. 감염원을 되도록 피하고, 물과 음식물은 끓이고 익혀서 먹는 것이다. 물로 감염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우리나라 감염 사례의 약 80%는 뱀과 개구리를 생식하거나 덜 익혀먹어서 생기니 야생동물은 반드시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한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기생충을 외과적으로 적출해내는것이며, 적출이 어려울경우 약물 치료를 실시한다. 약물치료에는 프라지콴텔과 메벤다졸이 이용된다.[2] 다만, 약물 치료의 경우 재발 확률이 높다. 이 기생충은 약으로 인해 기생충의 두부와 경부가 분리되어도 경부가 다시 재생된다. 방사능에도 다른 기생충보다 강한 놈이다 참고로 이건 정말이다. [3]

진단은 주로 임상적 증상에 의존한다. 피부에 가끔 위치가 변하는 실 같은 것이 있으면 스파르가눔일 확률이 높다. 어디가 아파서 왔는데 전에 개구리나 뱀을 먹은 적이 있다거나, 각종 영상의학적 사진으로 진단한다. 또한 효소결합 면역흡착검사(ELISA)도 병행한다.
  1. 심지어 몇 십년 전에는 군대에서 생존 훈련을 시켰는데, 훈련 과정에서 살려고 어쩔 수 없이 날 것들을 먹어서 걸린 사례도 있다.
  2. 치료례 : Korean J Med 2009; 77:616–61 / Infect Chemother 2012;44(6):522-525 외 다수.
  3. Korean J Parasitol 1993;31: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