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주 대포
문자 그대로 우주로 포탄을 날리는 포이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긴 포의 포탄에 인공위성 등을 집어넣어 아주 저렴하게 우주로 그것을 올린다는 개념.
사실 개념 자체는 로켓보다 오래 되었다. 당장 쥘 베른의 달 세계 여행에서 달에 가는 방법이 대포(=스페이스 건)를 사용한 것이었다. 이후 로켓이 발명되어 도태되었다가, 20세기 후반에 최초의 스페이스 건이 등장할 뻔 했지만 완성 전에 연구자가 죽고 남은 연구도 어른의 사정으로 파기되어 현재까지 실존하는 스페이스 건은 아직 없다.
1.1 장점
- 가격
- 일단 싸다. 상기한 빅 바빌론의 경우 제랄드 불 박사는 위성 1회 투사에 겨우 5천 달러의 비용을 약속했다. 5천만 달러가 아니다! 5천 달러다. 그 크기에 제한이 있긴 했지만 약 200kg 정도의 위성을 저 정도의 비용으로 저궤도까지 쏘아 올릴 수 있다. 물론 200kg의 위성이면 그리 많은 쓸모가 있을 리는 없으니 아리랑 3호 정도의 위성을 쏘아올리려면 훨씬 크고 비싼 스페이스 건을 만들어야겠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싼 가격인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현재의 기술수준은 빅 바빌론에 적용된 기술보다 더 발달해 있다.
- 간편함
- 거대한 스페이스 건이 간단한 시설일리는 없지만, 우주선 발사대에 비하면 훨씬 간편할 것임이 분명하다. 발사 과정에서도 수많은 부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시행되는 우주선에 비해 단순한 구조의 스페이스 건은 더 간편하고 사고 위험도 낮다.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
1.2 단점
- 포신의 내구도
- 스페이스 건은 구경이 네 자리수를 가볍게 넘나든다. 따라서 발사시 장약의 폭발로 인한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임이 분명하며, 이는 이 거대한 포신의 내구도에 심각한 악영향을 가져온다. 전열화학포 기술을 응용한다면 포 자체에 가해지는 충격은 좀 덜하겠지만, 원체 거대한 시스템이라 어떤 방식이든 유지보수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 투사체의 내구도
- 포신 내구도뿐 아니라 투사되는 위성도 장약 폭발 시 충격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웬만큼 충격보호를 잘 하지 않으면 위성의 기계장치들이 모조리 망가져서 쓸모없게 될 수도 있다. 특히나 유인 발사체의 대체는 아예 불가능하다.
- 규모 확장의 어려움
- 포는 구경의 한계가 있어서 일정 크기 이상의 물체는 투사가 불가능하다. 만약에 3000mm 포를 만들었다면 그 이상의 물체를 쏘기 위해서는 새로 하나의 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값싼 발사비용은 어디까지나 저궤도 발사체의 이야기고, 정지 궤도 위성은 현재나 근미래 기술로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것이다.
1.3 무기화
우주 로켓과 마찬가지로 스페이스 건도 무기화의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무기화에 용이한 건 고체 로켓으로 한정되는 우주 로켓과는 달리 스페이스 건은 그냥 위성 투사체 대신 포탄을 집어넣기만 하면 되는지라 더욱 무기화가 쉽다. 제랄드 불 박사의 사망 이유도 이스라엘 모사드가 이라크가 가진 스페이스 건 기술의 무기화를 막기 위한 암살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일단 만들어놓아도 은폐도, 이동도 쉽지 않은데다가 이렇게 위력적인 물건이 적 공군의 최우선 타격목표가 될 것은 자명하므로 포 주변에 무슨 우주방어를 펼치지 않는 이상 전시에 손실되지 않을 확률이 낮다.
2 게임
타이토가 제작한 1990년작 건슈팅 게임.
아미가에 이식이 되었다.
2.1 스토리
A.D. 2039-
"마치 유령선 같군...", "기분나쁜데" 두 사람은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들은 통칭 "브레이커즈"라고 불리는 우주 해병대 가운데서도 빼어난 실력을 지닌 전사였다.
우주 시대를 맞이하여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인류였지만, 미지의 우주에 대한 불안이나 위험은 아직 많았다.
마침 그 때, 새롭게 태양계에 발견된 행성 R에 건설된 우주 기지, 그리고 그 연락용 우주선이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의 전사는 지금 표류하고 있는 우주선에 올라탔다. 새로운 공포가 깨어난다!
2.2 게임 시스템
기본적인 시스템은 동사의 건 슈팅게임 오퍼레이션 울프의 발전형. 특징으로는 페달(에뮬에서는 C 버튼)을 이용하여 플레이어 스크롤링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이동할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할수 있다. 또한 B 버튼으로 폭탄의 종류를 선택하여 공격할수 있다.
2.3 굿엔딩을 보는 조건
최종 스테이지에서 앞에 조종간을 파괴하지 않고 최종보스를 죽이면 된다.
2.4 문제점
난이도는 매우 어려운데, 적들의 맷집과 공격성이 장난이 아니게 살벌하다. 머리를 터뜨렸더니 머리 없이 돌아다니며 할퀴어대고, 팔들을 터뜨리면 물고, 계속 연속 공격하는 놈들도 있으며, 어떤 졸개들은 머리 수족 다 날려버렸더니 목구멍에서 미니 졸개들을 계속 토해내지를 않나, 감염된 인간들이 졸개로 가까이서 돌변하기도 하고, 인간 인질을 잡아 방패용으로 쓰는 놈들도 있다. 특히나 게임 중후반부에는 이런 떡맷집형 졸개들이 3~4마리씩 한꺼번에 나오기도 한다. 최악의 상황은 떡맷집형 졸개들 2~4마리들이 돌아다니는데 다수의 인간들까지 근처에서 민기적거리는것: 졸개들을 죽이기 위해 보조 무기를 쓰면 인간 인질들이 휩쓸리고, 인질들을 구하려다가는 졸개들에게 난도질당하는 미치고 환장할 상황이다.
보스들 또한 총탄을 많이 맞는다고 주춤하지 않기 때문에 근접 공격이라도 하면 그냥 대인배적인 센스로 맞아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의 화력은 너무나도 미약하다. 이 게임의 골칫거리는 보행형 졸개들. 그들은 15~20발(당 한마리)을 쏴대야 죽일 수 있는데, 그때는 이미 졸개들이 온 스크린을 해집어대고도 남는 시간이다. 그리고 페달(에뮬에서는 C 버튼)을 이용하여 플레이어 스크롤링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이동할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할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또한 문제: 회피 속도가 진짜 느리고 이걸 발동하면 총을 효율적으로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며 게임중에는 기물 시설을 부수고 난입하는 놈들(레이더에 안 잡힘), 좌우로 졸개들이 간발차로 튀어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보조 무기들인 4개 타입(바주카, 냉각탄(최강 무기), 소이탄, 회전 칼날)의 강력한[1] 폭탄들이 있지만, 당연하게도 사용 제한이 있고 이중 한 종류(회전 칼날)는 그냥 잉여 무기.- ↑ 떡맷집형 졸개들을 일격사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