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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자동차에 달려 있는 외부 전원 공급용 단자. 원래는 차량용 라이터용으로 만든 것이지만 지금은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스마트폰 충전 목적으로 더 많이 쓰인다. 심지어 진공청소기도 연결하고 냉장고도 연결하며 전기 포트도 연결한다. 컴퓨터 연결은 기본이다.사실 냉장고나 청소기 연결용으로 쓰인 역사가 내비게이션 연결용으로 쓰인 것 보다 더 길다.
2 원래의 목적(시거 라이터)
원래 목적은 이름 그대로 자동차용 시거 라이터를 연결하기 위한 단자였다. 지금처럼 흡연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을 당시에는 운전석은 물론이고 모든 자리에 재떨이가 있었고 시거 라이터 역시 그 시대의 유물이다.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서 성냥을 켤 수는 없으니 이런 것이 붙은 것.
구조는 꽤 간단한데, 히터 코일이 감긴 라이터를 눌러 12V(트럭용은 24V) 전기가 흐르는 단자와 접촉시키면 저항으로 열이 발생하고, 온도가 오르면 다시 라이터가 튀어 나오는 형식이다. 이렇게 달궈진 라이터를 뽑아 담배에 불을 붙인다. 하지만 담배에 불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온도는 수 초 정도만 유지되는 만큼 그 사이에 불을 붙이지 못하면 다시 라이터를 시거잭에 밀어 넣어 가열을 해야 한다.
이처럼 불을 붙일 수 있는 시간이 짧은데다 예열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어 가스 라이터가 너무나 흔하게 보급된 지금은 이 라이터를 쓰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편의점에서도 충무공 몇 분으로 가볍게 손에 넣을 수 있어 널리고 널린 것이 일회용 가스 라이터인 세상에 차량용 시거 라이터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 시거잭 단자는 있어도 시거 라이터 자체를 주지 않는 신차도 나올 정도가 되었다.[1]
3 전기 기기 전원 공급용으로 부활
자동차용 시거 라이터에 수 초(길어도 10초 전후) 안에 불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열을 내게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전류량이 필요한데, 그러한 전력 공급 능력은 오래 전부터 다른 장치의 전력 공급용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압 변동폭이 큰 약점은 있지만[2] 12V 또는 24V 직류 전원을 공급하는 구조이기에 전압 변동에 대한 대응책만 마련하면 어렵지 않게 여러 전기 장치의 전력 공급용으로 손색이 없다.
디지털 장치가 거의 없던 시절에는 기껏해야 에어 펌프나 선풍기, 소형 진공 청소기를 연결하는 정도에 그쳤고,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를 붙여 시중에서 쓰는 소형 냉장고나 컴퓨터를 연결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디지털 장치가 늘어나면서 이 단자를 안 쓰는 차량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단자 자체는 사실상 표준이니 이 단자를 쓰는 장치는 만들기도, 쓰기도 편하다.
문제는 이 단자를 필요로 하는 장치는 늘어만 가는데 시거잭 자체는 부족하다는 것. 원래 목적이 운전석의 시거 라이터이자 가끔씩 다른 장치를 연결하는 정도에 불과했으니 시거잭이 하나만 있는 차량이 너무 많았다. 2000년 이전에 나온 차량은 대부분 이렇고, 2010년 이후에 나온 차량조차 하나만 달린 경우도 있을 정도다.[3] 이런 차량은 시거잭 하나를 여러 개로 쪼개주는 시거잭 멀티포트를 구매해야 한다. 멀티포트 자체는 몇 천원~1만원대면 살 수 있는데, 안전성 향상을 위해 퓨즈를 내장한 모델도 있고 바로 USB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도록 5V 변압기를 내장하여 충전용 USB 단자를 단 멀티포트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러한 멀티포트 가운데는 정작 시거 라이터를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만약 시거 라이터를 써야 한다면 멀티포트 구매 시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