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喰霊
독음은 '가喰-레이霊'. 왜 읽는 방식이 이런지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1 개요
월간 소년 에이스에서 연재한 퇴마 액션 만화. 작가는 세가와 하지메. 총 13권(본편 12권+외전 츠이나의 장 1권) 완결. 국내에서도 13권 전권 발매. 번역자는 오경화.
영능력이 있는 평범한(?) 고교생 니무라 켄스케가 히로인 츠치미야 카구라를 만나고, 어찌어찌하다가 환경성 대책실에 뛰어들면서 점차 되돌아올 수 없는 비일상에 얽히게 되는 퇴마 액션 만화.
다른 퇴마물 만화에 비해 덜 심각한 전개에 학원개그물 요소가 강해서 웃을만 하고, 간간히 나오는 서비스신도 있고 해서 가볍게 보기에 적당한 만화. 작품이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여러모로 구르면서 험한 꼴 당하는 모습도 일종의 백미(?).
다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점점 더 분위기가 심각해지며, 11권에서는 아예 전세계 인류멸망 레벨로 스케일이 커졌다.
사실 이 만화의 진정한 백미는 일본 요괴 만화 주제에 곳곳에서 터지는 양키센스. 왠지 요괴란 놈들이 죄다 마초에 영어 문신을 새기질 않나...특히 요미에 의해 부활한 텐구의 첫 대사 "FREEDOOOOOOOOM!!!"에서 극치를 달린다. 게다가 11권에선 개틀링건 눈싸움용 모델이라든가... 아이언맨(영화) 버전1을 입고 나오는 서양인(사실은 마이클 사부)이라든가 영락없는 배트맨인 토지신[1]까지... 요괴들조차 일본색과 양키센스를 아주 뒤범벅으로 만든 센스가 일품이다.
허나 애니화, 인기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5, 6권 이후로 점점 초반 특유의 괴악한 센스가 줄어들고 이야기를 전개하는것만으로도 힘에 부친 느낌이다.(원래 이런 장기연재는 예상치 못한 듯 하다.)
각 단행본 마지막마다 나오는 NG장면 모음집도 보는 사람을 뿜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프리퀄로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식령 제로가 있다. 본래 상당히 잡지가 마이너한지라 큰 인기를 얻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식령 제로가 나오면서 여러가지 이유로(해당항목 참고) 인기가 크게 올랐다. 식령 제로가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나무위키에서도 식령 제로 항목이 본 항목보다 1년 가까이 전에 먼저 작성될 정도.
별 의미는 없지만, 만화책이 러키☆스타 애니메이션에서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2 제목을 읽는 방법에 대하여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바이나... 제목의 喰자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려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민중서림 한한대자전에서 喰자를 찾아보면, '저녁밥 손' 飧(夕변에 食)의 이체자, 즉 글자 모양만 다를 뿐 음이나 뜻이 같은 한자라고 풀이한다. 민중서림 한한대자전을 따른다면 이체차인 만큼 식령이 아니라 손령이라고 읽어야 한다. 하지만 홍자옥편이나 현문옥편, 상석한자대전 등 고전옥편에서는 한문으로는 '飧也'라는 풀이하고 있지만 한글로는 '먹을 식'이라고 풀이한다.[2] 同(동자)이나 通(통석)등의 해설은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 편찬한 한자사전 중 가장 공신력 있는 사전은 단국대학교에서 발간한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이다. 단국대에서 30년간 30억 원을 들여 우리나라 굴지의 한학자들을 모아 발간한 방대한 전문가용 한자사전으로, 2008년에 한한대사전이 완간되자 중국 학계에서도 '이런 사전이 중국에서 나오지 않았다니 수치스럽다'라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단국대 한한대사전에서는 喰자를 이렇게 풀이한다.
- ||1. 찬: 음식을 먹다. 餐과 같다.
2. 손: 익힌 간소한 음식. 飧과 같다.
3. 치: 음식을 아끼다.||
일본에서 喰이란 한자는 食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단국대 한한대사전을 따르면 '찬' 음을 취하여 찬령이라고 해야 옳다.
기존에 발행된 옥편이나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왜 喰자의 대표음을 '식'이라고 했는지 짐작하기는 매우 쉽다. 중국 운서에서 반절 등을 확인하지 않고, 단순하게 형성자로 간주하여 喰자의 우방에 있는 식(食) 음을 땀으로써 와음한 것이다. 끈적거릴 점(粘)이 본래는 女廉切(ㄴㅕ+ㄹㅕㅁ)이라 념인데도 우방에 있는 점(占)에 이끌려 '점'이라는 음이 굳어져 버린 것과 같은 경우.
하지만...사실 이건 비단 한국의 문제가 아니다. 애당초 이 작품의 喰은 일본에서조차 독음이 틀렸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喰부분을 '가'로 읽고 있는데, 사실 그 이유는... 작가가 처음부터 喰를 餓(굶주릴 아, 일어 음독으론 が가)하고 혼동해버리는 바람에 뭣도 모르고 喰霊의 음독을 '가레이'로 적어버린것. 실은 작가도 첫 연재 직전에 편집자와 얘기하다가 저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냥 어감이 간지난다는 이유로 냅뒀다. 믿기지 않지만 11권 부록에서 작가가 공인한 사실이다... 참고로 이 작가는 현재까지도 喰의 정확한 음독을 모른다.[3]
결론적으로 말해, 작가와 번역자의 실수로 인해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완전히 잘못된 독음으로 불리는 셈. 그야말로 2중 굴욕 되겠다. 제목 지못미
식령 이후로 食자를 喰자로 표기하는 예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