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검류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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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칼은 다양한 형태와 명칭 및 기능이 있다. 대체로 무당과 제신들의 위엄을 상징하며, 동시에 각 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신칼, 신장칼, 칠성칼, 장군칼, 별상칼 등은 각각 해당 신들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 칼이다. 또 액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들이며 그 자체로 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슬을 세울 때 삼지창과 함께 신장칼을 사용하는 것은 신의 신성성이 칼에 깃들어 있음을 의미한다.
칼의 신성에 따라 대신칼, 부정칼, 신장칼, 칠성칼, 장군칼, 군웅칼, 별상칼 등으로 나뉜다. 칠성칼은 황해도 만신이나 황해도 무속의 영향을 받은 서울·경기 지역 만신 중에서 일부 사례가 보이며, 신장칼은 강신무와 법사·보살들이 사용하고 있다. 대신칼은 세습무와 강신무 모두 사용하며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다.
명칭은 칼의 모양에 따라 월도, 언월도, 입칼(입에 무는 칼), 무칼, 신칼, 신명도 등등으로 나뉜다. 형태에 있어서는 큰 것과 작은 것, 자루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직선형과 곡선형, 칼목이 부러진 고리형과 고정형, 쇠칼과 나무칼 등 지역과 무당에 따라서 종류와 형태가 다르다. 전통적으로 재료는 쇠였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스테인리스, 신주에 스테인리스도금, 알루미늄, 손잡이로는 단동나무 등을 사용한다.
이 밖에 춤을 추는 도구, 점을 치는 도구, 흥을 돋우는 도구로도 기능이 발달했다. 덕분에, 칼에 달아놓는 종이술이나 각종 금속장식이 칼몸 못지 않게 중요하다.
2 대신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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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大神)은 무조신(巫祖神)을 가리키는 말이고 대신칼은 무조상신(巫祖上神)의 영력을 상징하는 칼이라고 해석한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무교의 근본을 뜻하는 칼이므로, 지역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퍼져있다.
2.1 형태
칼과 손잡이가 모두 쇠로 만들어졌다. 검류 무구 중에서 칼 폭이 가장 짧고 손잡이가 꽈배기 모양으로 꽈져 있어서 구분이 용이하다. 칼날은 한 면만 날이 있다.[1] 칼의 총 길이는 대체로 30㎝이다. 칼날과 손잡이는 각각 20㎝, 10㎝ 정도이다. 보통 2개의 칼을 쌍으로 만든다.
손잡이의 끝은 동그란 고리처럼 마감이 되어 있다. 그곳에 한지나 실 혹은 천을 묶어 수술을 달아놓았는데 길이는 약 35㎝ 정도이다. 이를 신밥, 신수술, 신칼줄 등으로 부른다.
신칼은 베는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으므로 날이 무디며 칼보다는 신칼에 달린 ‘술’의 손잡이처럼 사용된다. 응원도구의 손잡이 종이로 꼬아 만든 술은 새끼줄 모양이어서 지승(紙繩)이라고 한다. 술의 길이는 20~60㎝ 내외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니, 대신칼의 물리적인 의의는 칼날보다는 긴 술을 휘날리며 춤을 돋보이게 만드는데 있다고 볼 수도 있다.
2.2 용도
진오귀굿에서 도령을 놀 때 주로 사용한다. 대신의 영력으로 부정과 액을 제거하기 위한 행위를 할 때 주로 사용된다. 대신칼을 이용해 부정을 가시고 액귀를 퇴치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기능이다. 호남의 경우 사용 범위가 더 확대되어 있는데, 조상이나 망자의 영혼을 청배하고, 넋을 들어올릴 때, 신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춤을 출 때 사용한다. 씻김굿의 주요 절차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중요시된다.
2.3 지역별 명칭
대신칼은 무조신 바리공주를 상징하는 만큼 무당의 대표적인 무구이다. 전국적으로 퍼져있으며 지역에 따라 형태나 명칭 및 기능이 약간 다르다.
인천 강화도의 정정애 무녀는 용도가 다른 두 가지 대신칼을 갖고 있다. 하나는 부정칼이라고 불리는데, 총길이 31㎝, 폭 2㎝이며 칼끝은 오색 천으로 연결되어 있다. 초가망의 산바라기에서 산거리를 하기 전에 부정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다른 것은 총길이 35㎝, 폭 2.5㎝, 칼날 길이 20.5㎝, 손잡이 14.5㎝이다. 이 대신칼은 한양굿으로 진오기굿을 할 때 말미거리에서 사용한다.
황해도 만신 신명기가 소지하고 있는 대신칼의 총길이는 77㎝, 칼 길이 35㎝, 칼 폭(넓은 부분) 3㎝, 종이술의 길이는 42㎝이다. 이 칼은 주당물림과 뒷전에서 사용한다. 호남 지역 대신칼은 ‘신칼’로 통칭된다. 진도 채정례 무녀의 신칼은 총길이 29.5㎝, 칼 길이 16.5㎝, 칼 폭(가장 넓은 곳) 1.5㎝이며, 손잡이 길이 13㎝, 손잡이 지름 1.3㎝이다. 손잡이 지름에는 창호지로 만든 지승 술을 달아 놓는데 그 길이는 70㎝이다.
순천 박경자 무녀의 신칼은 길이 9㎝, 손잡이 길이 9㎝이다. 손잡이에는 노란색 한지 4~5장을 이용해 지승 형태의 꽃술을 달았는데 그 길이는 79.5㎝이다. 호남의 신칼은 넋올리기, 씻김 등 천도절차에서 널리 사용된다. 동해안에서는 수부칼이라고 부른다. 강원도 삼척의 김동철이 소유한 수부칼은, 전체 길이 24㎝, 칼 길이 16.2㎝, 날의 폭 4㎝, 손잡이 길이 7.8㎝이다.
선굿과 앉은굿에서 두루 사용하며 수부를 보내고 살을 쫓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신칼이라고 부른다. 김윤수 심방의 신칼은, 칼 길이 22.3㎝, 칼날의 길이 9.3㎝, 손잡이 길이 9.3㎝이다. 신칼 아래에 달린 술을 ‘치메’라고 하며 그 길이는 53㎝이다. 신칼의 전체 길이는 80㎝ 정도이다.
그 외 일부 지역에서는 대나무를 칼 모양으로 깎아 만든 대신칼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 대개 손잡이 부분이 없어 칼날 부위를 손잡이처럼 이용한다 카더라.
3 다양한 신칼
3.1 형태에 따라
3.1.1 까딱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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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의 상징적인 칼. 칼에 달린 금속장식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소리를 내는 칼이다.
직접 무당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당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릴 때 바로 생각날 법한 칼이다. 주로 강신무들이 춤을 출 때 사용하며, 손잡이와 방패(코등이)와 날이 못으로만 느슨하게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춤을 추면 칼날이 자유자재로 휘둘려 돌아간다. 날에 고리로 6개의 쇠붙이[2]가 달린 것도 있다.
3.1.2 입칼
굿을 할 때 입에 무는 칼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의정부시 최옥순의 경우는 칼날과 손잡이 길이가 각각 12.5㎝, 7.5㎝, 폭이 1㎝의 것으로 붉은색과 푸른색의 수술이 달려있다. 칼의 크기와 길이 역시 경우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칼날과 자루를 합한 길이가 30~40㎝의 것에서 1.5m 길이의 범위에 든다.
3.1.3 부정칼
굿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칼을 던져 신의 나감의 여부 혹은 악신의 내쫓음 여부 등을 점친다. 위에서 대신칼의 일부로도 소개되어 있다.
3.2 상징하는 신에 따라
3.2.1 신장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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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75㎝의 것에서 1.5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75㎝의 경우 칼날과 손잡이가 각각 46㎝, 29㎝ 정도이다. 이 칼은 장군칼, 별상칼, 군웅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장'은 장군신들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장군신들의 위엄을 세울 때 주로 사용한다. 모양은 월도 혹은 언월도처럼 크고 묵직하다.
3.2.2 칠성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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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길이 66.5㎝, 칼날 길이 44.5㎝, 칼날 폭 3㎝, 손잡이는 목재로 되어있고 12㎝ 길이이며 쌍으로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