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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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이미지의 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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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 장군이 사용했던 조선시대의 월도 유물. 출처

1 소개

月刀

외날에 긴 자루를 가진 도#s-4 계열의 무기를 일컫는다. 언월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루무기의 하나로 서양의 글레이브(glaive)가 이와 같은 계열이다. 찌르기보다는 베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고, 무게와 리치를 살려서 큰 운동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대륙의 기상을 상징하는 장병기답게, 베지 못하더라도 무게로 쳐죽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박력이 넘치는 무기이다.

언월도에서 수술 장식을 다는 구멍은 환혈(環穴)이라고 한다.

반호를 그리는 도신의 곡선이 매우 아름답기에 동양권에서는 간지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실전 이외에도 의전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그 뽀대를 강조하기 위해 점점 거대해지다보니 아름다워져서 무거워져서 '실전에선 쓸 수 없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발전하여, 병력의 장식용이나 훈련용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창작물에서의 대표적인 등장으로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관우청룡언월도가 있다.[1]

2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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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월도 그림. 왼쪽이 조선식, 오른쪽이 명나라식이다. 중국에 비해 매우 가벼운데, 이는 중국의 언월도가 너무 무거워서, 일반적인 사람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으므로, 조선에서는 무게를 낮추어 운용성을 높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월도에 대한 기록에는 실전에서는 못 쓴다 vs 중국식보다 얇고 형식도 다르다 라는 증언이 공존한다. 거대한 월도는 명나라처럼 군진(軍陣)에 장식하거나 무관들의 훈련용으로 제작했고, 마상월도처럼 실전용으로 제작하는 월도는 함께 공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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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상단에도 있는 이삼 장군의 실제 유물. 기록화에서 나타나는 모습과는 다르게 날렵한 형상을 띄고 있는데, 초기의 월도와는 달리 실전에 적합해진 형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일본의 나기나타보다는 두꺼워서 쳐죽이는 용법으로 사용하는 육중한 무기였다. 조선에서 실전용으로 축소한 물건조차 이렇게 육중했으므로, 명나라의 월도는 실전에 쓸 물건이 아니라는 평가를 들을 법하다.(...).[2]

무예도보통지에는 조선의 월도가 중국식보다 가볍고 다른 형식(形式)이지만 위엄은 부족하지 않다는 묘사가 있다.자뻑 월도, 마상월도, 협도의 3가지 도법이 전해진다. 왠지 상관도 없는 관우 이야기가 줄창 나오는데,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거나 훈련용 무기로서 의미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2.1 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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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기 대성동 고분군 출토품출토된 가야의 곡도와 장창 복원체

한국에서 출토되는 월도류의 전신격인 무기. 주로 4세기 경부터 출토되며, 쇠낫과 비슷하나 날이 안쪽을 향하는 쇠낫처럼 걸어 당기는 게 아니라 날이 바깥쪽으로 향하며 휘둘러 베는 특이한 형상이다. 긴 자루에 날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해 놓고 자루와 맞댄 뒤 칼날에 달린 구멍을 통해 끈으로 단단히 묶어 사용하였다. 현재는 자루는 나무라서 당연히 사라지고, 철제 칼날만 출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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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도로 무장한 가야의 철기병

출처 3~5세기 대성공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이다. 두 사진의 출처는 여기
유물은 가야의 것이 거의 유일하지만, 고구려에서도 비슷한 무기가 쓰인 것을 벽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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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실총 공성도 중 중장기병 간의 싸움

오른쪽 개마무사가 창과는 다르게 생긴 무기로 왼쪽 개마무사를 베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학계에서는 창으로 찌르려는 모습으로 단정해 버렸다. 하지만 무기에는 분명히 큰 칼날이 달려 있어 창이라고 부르는 것은 애매하다.

5세기 무렵이 되면 이러한 형태는 사라지고, 직접 칼날의 뿌리를 자루에 박아서 사용하는 형태가 된다. 여담으로 일본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데 축자치도(사치도)라는 것으로, 고대 규슈에서 4세기 후반에 조금 쓰인 무기이다.

2.2 무예도보통지에 기록된 무예

무예도보통지의 월도는 칼자루 6자4치, 칼날 2자8치, 무게는 합쳐서 3근 14냥이다. (대략 2.3kg.) 곁가지 날에는 '이'라고 부르는 깃장식을, 자루 끝에는 철로 만든 '준'을 단다. 에 '영'을 달고 준을 박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자루에는 붉은 칠을 한다.

조선의 실전용 월도는 중국식보다는 훨씬 가벼웠지만, 여전히 동선이 크고 파괴력을 중점에 두며 회전법에서 세가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도합 18세가 전해지는데, 칼을 휘두르다가 맨손으로 타격하는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도#s-2를 제압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실전용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은 단병기를 상대하기에 적절한 외형이다.

2.3 마상월도

무예도보통지에는 위에서 월도를 사용하는 법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월도는 보병용 대형 장병기로 시작한 무기였기 때문에, 마상에서 쓰기에는 중량이 엄청나서 중월도, 청룡도 등의 변형 버전을 만들어서 사용했다. 교전 중 자신이 타고 있는 말을 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루가 길게 만들어진다.

모두 10세가 존재하는데 병장기의 36법이 전해지지 않는 것을 애석해하고 있다. 다양한 개조방법이나 훈련기록이 남아있는 만큼, 마상월도는 실전용으로 수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2.4 협도

무예도보통지의 협도는 칼자루 7자, 칼날 3자에 무게는 4근으로 24기 가운데 가장 무겁다. 적의 진형을 어지럽히는데 효과가 있어서 파도(破刀)라고 불렀다. 날의 휘어짐이 월도보다 적은데, 이 때문인지 무게에도 불구하고 세법 중에 '찌르기'가 있으며 균형잡힌 용법이 가능했다.

칼날이 눈썹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미첨도(眉尖刀)라고 부르기도 한다. 곧은 선 때문에 일본의 나기나타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협도는 조선식 월도보다도 무거운 중량이나 찌르기 기능을 통하여 적의 대열을 무너트리는데 사용하는 다른 성질의 무기였다.

개인무술에 쓰이는 가치는 낮지만, 의외로 적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진열을 무너트리는 공포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도합 18세.

3 중국

예기도식(禮記圖式)에 의하면 칼날 2자 4치 5푼에 전체 길이는 7자이다. 날의 너비는 1치 5푼에 두께가 2푼이다. 자루 끝에는 4치의 준을 달며 자루와 날 사이에 의 형상을 한 조각을 넣어 용이 날을 물고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병장기(兵仗記)에는 칼자루 4자, 칼날 3자로 나온다. 기병, 보병, 수병 모두 사용이 가능한 범용성이 높은 무기였으며 말을 베어내기에 감도라고도 불렀다. 모든 칼 중에 으뜸가는 무기라고 기록되어 있다. 마상세법에 관해 36법이 있었으나 18세기에 이르러서는 모두 소실되어버리고 말았다.

명나라 시대에는 지나치게 거대화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는 일종의 예식무기로서 실전적인 가치는 줄어들었다. 무비지(武備志)의 저자 모원의(茅元儀)는 '연습할 때 그 웅실함을 보여주는 것이지 진중에서 사용할 물건이 못된다'고 했다. 조선과 달리 의전용, 훈련용의 무기로 남았던 것에 대해 이덕무(李德懋) 등은 운용법의 차이에서 나온 결과로 추측했다.

관우의 82근 청룡언월도가 유명하며, 명사(明史)에 등장하는 유정은 120근짜리 언월도를 말 위에서 나는 듯이 휘둘렀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환산하면 지나치게 무겁게 나오니 현실에서는 행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굳이 의미를 찾는다면, 실전성보다는 병사들의 사기를 돋우는 쇼맨쉽에 가까울 것이다.

무기가 거대해진 이유는 병사들의 눈에 잘 띌수록 지휘자들의 명령전달에 편리했고, 대형무기로 군진(軍陣)을 장식하면 아군의 사기를 높일 수 있으며, 자국군대의 위상(경제력, 무기기술 등)를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의 협도 기록처럼 무술에는 적합치 않더라도, 적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3]

현대 중국에서는 관우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해지면서 관도(關刀, 꽌다오)라고도 불린다. 위키백과 영어페이지, Green Dragon Crescent Blade라고도 한다(?)

4 일본

나기나타 항목 참조.

5 월도를 쓰는 캐릭터

  1. 하지만 정작 관우는 언월도를 구경해본 적도 없는데, 언월도는 남송 때부터 등장한 무기였기 때문이다.
  2. 물론, 중국에서도 모양은 약간 다르지만 가벼운 대도를 실전용으로 사용했다.
  3. 실제 중국에는 왠만한 미사일 만큼 거대한 지휘용 무기들도 존재한다. 현대인들이 박물관 등지에서 보더라도 처형도구에 가까운 대형무기들이 주는 공포감은 상당한데, 하물며 전쟁터에서 그걸 봤던 중세병사들의 입장에서는...
  4. 미늘창이라는 종류를 사용하는데 핼버드, 언월도가 섞여있다.
  5. 이쪽은 배틀글레이브라는 무기로 분류되어 창과 월도 두가지를 모두 통칭한다. 일단 60제 간판무기인 댄싱 블레이드는 청룡언월도와 매우 흡사하다.
  6. 당대엔 언월도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정사에선 를 사용.
  7. 쿠퍼 가문의 갈고리처럼 생긴 무기를 지팡이라고 하지만, 월도가 맞다.
  8. 애초에 이둘은 별호가 대도(大刀)이다.
  9. 검도 가끔쓰지만 주력 무기는 언월도이다.
  10. 무조건 언월도만 쓴다.
  11. 검도 가끔쓰지만 들을 크게 바를 때는 언월도를 썼다.
  12. 한국 정발판 이름은 백다희
  13. 각성무기 컨셉아트가 월도다
  14. 쓰는 장면이 한번 나오긴 했지만 검을 더 많이 썼다. 조선제일이라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