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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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버마의 삼지창.*
삼지창(三枝槍)은 냉병기, 또는 어구(漁具)의 일종으로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을 말한다.

1 설명

그리스어로는 트리아이나, 영어로는 트라이던트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상징으로서도 유명한데, 하필 바다의 신이 들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지창은 본래 동서양을 불문하고 물고기 잡는 작살로 자주 이용되었다.

로마 시대의 검투사 중에서 승률이 가장 높은 병과는 그물과 삼지창을 사용하는 레티아리우스(Retiarius)였다. 창의 압도적인 리치와 그물이 조합되면 그물을 던져 상대를 묶고 찌른다는 필승 패턴이 되기 때문이다.


육군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슴베식 삼지창.
한편, 한국에서 유명한 삼지창이라면 역시 사극에 자주 나온 당파일 것이다. 사극에서는 조선시대 포졸의 제식 무기로 짧은 삼지창이 신물나게 나오는데 이게 바로 당파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삼지창이 쓰인 것은 초기 철기시대부터였다. 참조링크 이때의 삼지창은 말 그대로 어업용 작살이나 농사용 쇠스랑을 조금 개조해 전투에 쓰는 것인지라 날의 생김새도 이런 공구들과 비슷하고, 삼지창이라고는 해도 창날 수가 3개 이상/이하인 것도 여럿 존재한다. 이런 형태의 개조 삼지창은 조선 시대에도 어차(魚杈/魚杈), 화차, 삼아창(三丫槍)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임란 당시 의병들의 주력 단병기 중 하나로 쓰였는데 그 효과가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사실 이는 당연한 게, 훈련이 부족한 농민병들에게 평소 쓰던 농기구인 쇠스랑과 유사한 외형/쓰임새를 갖는 무기이니 추가훈련이 많이 필요없고, 여러 갈래인 창날은 왜군의 칼을 받아내기에도 좋았다. 실제로 중국의 당파도 그런 이유로 농민 출신 병사들에게 많이 쓰였고, 그 기원도 같다[1].

관동대학교 소장 조선시대 수렵용 투겁식 삼지창.*

15~19세기 서양서도 밀러티리 포크(Military fork)라는 폴 암이 사용되었는데, 우리나라의 삼아창처럼 농사용 쇠스랑을 전투용으로 약간 고쳐서 사용하는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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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포크의 모습. 출처는 위키백과

2 상징으로서의 삼지창

세계 각국의 신화에 나오는 들 중에는 삼지창을 자신의 병기, 지물(持物)로 삼고 있는 신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이겠지만, 인도 신화의 파괴신 시바 또한 트리슈라[2]라는 삼지창을 무기로 삼고 있으며, 불교의 비사문천도 종종 삼지창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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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찰의 사천왕상.이건 가지가 5개인데?

우리나라 무교에서도 삼지창은 언월도와 마찬가지로 신의 신성함과 위엄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며, 굿을 할 때 신이 내렸다는 증표로 거대한 통돼지를 찍어 쌀이 담긴 그릇 위에 세우곤 한다.

마세라티의 엠블럼에도 붉은 삼지창이 그려져있다.

우크라이나의 국장(國章)이 삼지창(트리주브) 문양이다.

미국 해군의 핵잠수함들이 쓰는 병기다.

3 가상 매체에서 삼지창을 쓰는 캐릭터

작살과 연관된 이미지 때문인지 바다와 관련된 캐릭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악마와 관련된 캐릭터들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4 관련 항목

  1. 같은 원리로 도리깨와 비슷한 편곤도 쉽게 사용했다고 한다.
  2. 오역으로 인해 '피나카'라는 이름으로도 잘못 알려졌지만 시바의 창은 트리슈라라는 이름이 맞다.
  3. 허리케인 슬래시 폼에서만 사용 가능.
  4. 트리슈라에서 삼지창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