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디아블로 시리즈)

디아블로 시리즈의 등장인물. 그리고 디아블로 세계관의 시작을 만든 인물이자 디아블로 세계관의 최강자.

먼 옛날 디아블로 세계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도중 거대한 공간이 형성되고 그 공간에서 세상의 모든 요소를 품고 잠들어 있던 고대의 빛의 거인 '아누'는 거대한 공간을 부수고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이후 아누는 순수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에 있던 부정적인 요소들(증오, 파괴 본능, 공포, 죄악, 거짓, 고뇌, 고통 등)을 떨쳐냈으나 그 요소들은 하나로 뭉쳐 추악한 일곱 머리가 달린 용 타타메트로 변했고 아누와 타타메트는 영겁에 걸친 싸움을 하다가 둘 다 죽고 말았다. 아누의 시신은 드높은 천상을 구성하는 요소로 변했고, 아누의 척수는 수정 회랑으로 변해 그곳에서 천사들이 태어났으며 아누가 가지고 있던 다섯 가지 미덕(정의, 용기, 희망, 운명, 지혜)[1]은 대천사 다섯 명(티리엘, 임페리우스, 아우리엘, 이테리엘, 말티엘)로 재탄생했다.

사실상 디아블로 세계관의 창조주적 존재이자 신적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오래 전에 죽었기 때문에 존재감은 거의 없다(...). 천사들조차 아누에 대해서는 '우리가 태어난 수정 회랑은 아누의 척수라지 아마?'라는 정도로만 여기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먼 옛날에 존재했던 태고적 거인이고, 죽은 뒤 시신에서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생겼다는 것을 볼때 반고이미르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듯 싶다. 하지만 정작 이름은 수메르 신화의 "아누"를 빌린 것 같다.
  1. 아누는 '분노' 역시 부정적인 감정으로 보고 떼어내려 했지만 실패하고 포기했다. 그 이유는 분노의 경우 다섯 미덕 중에 하나인 '용기'에 포함된 감정이었기 때문. 용기의 대천사인 임페리우스가 분노를 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