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미야 히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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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지지마

雨宮ひかり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인 H2히로인 중 한 명.(어찌보면 진히로인) 아마미야 히카리는 쿠니미 히로와 소꿉친구다. 중학교 1학년 때, 히로의 소개로 타치바나 히데오와 사귀게 된다. 우수한 학업 성적과 미스 메이와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미모의 히카리와 초고교급 4번 타자 타치바나 히데오는 메이와 고교 최고의 커플이다. 작중에선 엄친딸 오브 엄친딸. 애니판 성우는 이마무라 케이코.

그러나 아다치 미츠루 특유의 상징적 연출에서 드러나듯이 히카리의 화살은 표적을 향하여 정확히 날아가지 못한다. 소꿉친구이지만 이성으로 생각하지도 않던 쿠니미 히로에게 마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단지 사춘기가 일년 반이 늦었을 뿐'인 소꿉친구 히로가 자신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면서, 히카리/히로/히데오 세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맨처음 마음이 흔들린 사람은 히카리였다는 것이다.

극중 초반, 히로는 히카리에 대한 마음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고, 히데오도 마찬가지로 히카리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히카리의 화살은 표적을 맞추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날아가 꽂힌다. 히카리와 히로가 여관 한 방에 머물게 됐을 때,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잠들지 못해 서성거리며 뒤척인 건 히로가 아니라 히카리였다. 초반엔 히카리의 마음이 히데오와 히로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중반을 넘어가며 누군가의 죽음[1] 뒤 히카리가 실의에 빠져있을 때, 오직 소꿉친구인 히로만이 해줄 수 있는 위로와 다독임(그 유명한 캐치볼 장면)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히카리의 마음을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기준점이 된다. 이는 히로와 히카리의 2장의 사진과, 히카리가 히로와 함께 바다 여행을 떠나고 자신의 마음을 히로에게 전하는 장면(히로는 바다같아)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히로는 히카리에게 무언의 거절을 전해 들었고, 편한 표정으로 히카리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으며 실패한 첫사랑을 체념하게 된다. 여기서 히카리의 마음은 정확히 히데오로 향하게 되고, 화살은 정확하게 표적으로 날아가 꽂힌다.

마지막을 향해 가며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애석하게도 히데오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히카리의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소꿉친구 히로에게 묘한 질투와 경쟁심을 느끼던 히데오는 히카리에게 자신과 히로 중에 누구를 선택할지 정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는 히카리에 대한 히데오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뜻이다. H2 마지막 장면에서 "그 누구보다 히카리를 원하는 사람은 나야"라는 말로 히데오의 마음은 다시 굳건해 지는데, 이는 히로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직구를 슬라이더로 '의심'하여 헛스윙을 하며 패배를 맛보게 되는 아다치 특유의 상징적 연출에서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히카리가 나를 좋아하나? 히로를 좋아하나?)이 아니라, 나의 마음(나는 히카리를 좋아하나?)이다. 그리고 표적에 정확히 날아가는 화살처럼,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꽂히는 직구처럼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고백하는 일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히로는 히카리와의 바다 여행 이후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다치는 히로의 꿈 속에서 히카리를 다시 재등장 시키며 그 유명한 "힘내, 지지마" 장면을 선보인다. 첫사랑을 마음에서 지우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 하늘로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불꽃이 섬광처럼 번뜩이고 우뢰와 같은 소리를 토해내며 히카리의 오열을 뒤덮을 때, 히로는 히카리의 마음(히데오에게로 향한)을 직감했고 자신이 얼마나 히카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통렬히 깨달으며 나즈막히 중얼거린다. "..미안"

마지막 승부, 히로는 노다에게 슬라이더 사인을 내고 직구를 던졌다. 노다는 미트를 슬라이더 위치에 갖다놓지 않고, 직구 위치에 자리했다. 히데오는 직구 승부를 원하며 '바보같은 우직함'을 고수했지만 결정적 순간에 슬라이더를 '의심'하고 헛스윙했다. 히카리는 패배한 히데오를 위해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고'(히데오 : 울어줄 리 없지), 승리한 히로는 자신의 첫사랑을 던지며 울었다. 아다치만이 할 수 있는 연출에 박수를!

(위의 관점이 너무나 주관적임에도 불구하고 단언하기에 의견을 좀더 추가. 히카리와 히로는 표면적으로 마음을 정리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히까리의 눈물은 언제나 그랬듯이 히로의 승리에 대한 표현이며, 중의적으로는 히까리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히로의 마음에 대한 눈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히로는 승리하면서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고, 히데오에게 승리해서 히데오의 멍청한 승부 신청에 대한 일침을 위해 그렇게 재미없는 야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H2가 다른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와 이질적인 면이 여기에 있다. 그냥 순정의 성공이 아니라, 때로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그로 인해 일본에서 대중적 인기에서 작가의 만화 중에 터치나 러프에 밀리는 대신 깊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기도 한 것.

히까리가 히로에게 마음이 간 것이 히로가 항상 모자르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히로는 히까리 없이 홀로 서기에 성공했다. 오히려 히까리가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히데오는 오히려 마음이 크게 흔들리고 히까리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모자란 녀석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결국 히까리를 얻게 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아마미야 히카리는 뭐든 똑소리나게 잘 하고 배려심 있고 유머감각까지 갖춘 이상적인 인물로, 아다치 미츠루 특유의 '완벽한 히로인'의 유형에 속한다. 와카마츠 미유키, 니노미야 아미, 아사쿠라 미나미, 코가 하루카와 함께 아다치 미츠루 작품들 중에서 최고의 히로인 자리를 다투고 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아다치 만화 진히로인이 지닌 특수레이더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를 달고있지 않았다. 사가와 슈우지를 첫인상만 보고 정말 싫어했다.
  1. 바로 히카리 본인의 어머니였다! 이게 생뚱맞은게 본래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사람은 쿠니미 히로의 어머니였는데 회복해서 퇴원하고 나니 그녀의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것. 거기다 히카리의 어머니는 작중에서도 사망크리나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이 전혀 보이거나 나오지 않아서 더 황당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