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어

Azərbaycan dili(아재르바이잔 딜리), Azərbaycanca(아재르바이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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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제르바이잔에서 사용하는 언어. '아제리어(Azəri dili, 아재리 딜리)'라고도 한다.

계통적으로 튀르크어족 중 터키어, 투르크멘어와 함께 오우즈 튀르크어 계열에 해당한다.

2 특징

터키어 알파벳과 거의 비슷하나 문자중에 "æ"발음에 해당하는 ə, 그럼 uən은 우앤이다 "kh" 발음에 해당하는 x, "g" 발음과 유사한[1] q가 더 사용되고 있으며, 터키어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 ğ를 아제리어에서는 'gh'와 유사하게 발음하고 있다.

어휘적으로 터키어보다는 전에 쓰이던 오스만 튀르크어와 비슷하다. 터키어는 아타튀르크 시절부터 꾸준히 아랍어, 페르시아어 차용어휘를 순수 터키어 어휘로 바꾸었기 때문. 소련 시절 러시아어 보급 정책의 결과로 러시아어 차용어휘도 많이 있다.

터키인들과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서로 자국어로 이야기하면 대충은 알아듣는다. 그러나 서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başa düşmək' 이 있다. 터키어로 직역하면 '머리에 떨어지다'라는 뜻인데 아제르바이잔어에서는 '이해하다'라는 뜻이다. 이 밖에 터키어 katık은 '버터'라는 뜻이지만 이와 비슷한 아제르바이잔어 qatıq은 '요구르트'라는 뜻이다. 터키어를 안다고 아제르바이잔어를 안다고 하기에는 무리이지만, 그렇다고 터키인에게 아제르바이잔어로 이야기한다 해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터키인들은 아제르바이잔어를 터키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잘 알아듣는다고 흔히 이야기하지만, 실제 아제르바이잔어를 들으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인상을 쓰는 모습 까지는 아니더라도 터키인 : 뭐래 미친ㅋㅋㅋ 을 종종 보여준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거의 같은 단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전을 뒤져보면 거의 맨 마지막에 있는 뜻을 1번 뜻으로 쓰는 언어습관적 차이가 꽤 있다보니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그래서 터키인들과 접해본 아제르바이잔인들은 터키인들이 아제르바이잔어를 썩 잘 알아듣지는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들이 터키어를 사용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2]

그나마 동부/ 남동부 아나돌루 출신들은 잘 이해하는 편이다. 단어 쓰임새가 비슷한데다가, 문법도 상당부분 일치하기 때문. 특히 에르주룸 방언은 아제르바이잔어와 거의 1:1 대응될 수 있을만큼 닮아있다.

문법적으로 터키어와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으로 터키어는 절을 문장 안에 포함하지만(안은 문장) 아제르바이잔어는 영어(본동사+that+절)처럼 '본동사+ki+절' 구조로 표현한다.[3] 터키어 역시 ki를 사용하기는 하나 아제르바이잔어처럼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예)
한국어: 나는 네가 내일 학교에 갈 것을 안다.
터키어: Ben yarın senin okula gideceğini biliyorum.
영어: I know that you will go to school tomorrow.
아제르바이잔어: Mən bilirəm ki sabah sən məktəbə gedəcəksən.

한국어로 된 아제르바이잔어 자료는 여기

3 이야깃거리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아제르바이잔어에 '하모니'가 있다고 대단히 자랑스러워 한다.

그리고 문자가 무려 4번이나 바뀌었다! 원래는 아랍어 문자를 차용해서 사용했으나 튀르크어 가운데 1918년에 가장 먼저 라틴 문자로 바꾸었다. 그러나 소련에 점령되고 1938년에 키릴 문자로 바뀌었다. 1991년 독립 이후 다시 라틴 문자로 바꾸었는데 그때는 ə 대신 ä를 사용했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ə를 ä 대신 사용하기로 했는데 이유는 ä를 사용하면 글을 쓸 때 핀란드어보다야 낫겠지만 점을 너무 많이 찍어야 한다고...[4] ə는 아제르바이잔어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알파벳이며,[5]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ä 외에 알파벳 위에 점을 찍는 ö와 ü는 지금도 아제르바이잔어에서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애뷜패즈 엘치배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아제르바이잔어로 쓰면 Əbülfəz Elçibəy 인데 마지막으로 알파벳이 바뀌기 전에는 Äbülfäz Elçibäy 였다. 이름 하나 쓰기 위해 점만 9개 찍어야 했다......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르바이잔어 문자개혁 과정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제르바이잔은 터키보다 라틴 문자로의 문자 개혁을 먼저 실시했다. 정확히는 아제르바이잔은 1922년, 터키는 1929년. 그래서 라틴 문자를 공식 문자로 받아들인 최초의 튀르크어는 터키어가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어다. 다만 현재의 아제르바이잔 문자는 1922년의 라틴 문자와는 몇몇 글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이란의 아제리인 (남아제르바이잔인)들은 아제르바이잔어의 표기문자로 아직도 아랍 문자를 사용한다.[6] 아제르바이잔 본국 거주 아제리인보다 러시아이란 등에 거주하는 아제리인이 많고 특히 이란쪽에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7] 사용 인구 역시 아제르바이잔 본국보다 이란이 더 많다.
  1. 아제르바이잔어 g는 q와 거의 비슷한 발음인데 약간 y 발음이 섞여 있다.
  2. 아제르바이잔은 터키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터키어를 아는 사람이 많다. 터키어 방송은 더빙 없이 그냥 방영해주는 경우도 많다.
  3. ki 를 이용한 복문 구조는 대표적인 이란어 문법의 영향이다.
  4. 가령 이 문서에서 문법 설명 때 예시로 든 예문(Mən bilirəm ki sabah sən məktəbə gedəcəksən.)을 옛날식으로 적으면 Män biliräm ki sabah sän mäktäbä gedäcäksän이다. 보면 알겠지만 점을 18개나 더 찍어야 한다. 더욱이 아제르바이잔 역시 소련 시절 러시아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이다보니 정자체로 또박또박 쓰는 것을 좋아하는 터키와 달리 이쪽은 필기체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점 찍는 것이 더더욱 귀찮게 느껴질 수밖에...
  5. ə 가 들어가는 단어 자체가 많을 뿐더러, 터키어의 a/e 모음조화가 아제르바이잔어에서는 a/ə 모음조화다.
  6. 이건 쿠르드어와 우즈벡어, 타지크어, 카자흐어도 마찬가지이다. 쿠르드어는 구 소련권 국가에서는 키릴문자, 터키에서는 라틴문자, 이라크와 이란에서는 아랍문자를 쓰고, 우즈벡어는 자국에서 키릴문자와 라틴문자를 병행해서 쓰지만 아프간에서는 아랍문자로 쓰며, 카자흐어는 자국에서는 키릴문자와 라틴문자(차후 추진계획)를 쓰지만 중국에서는 아랍문자로 쓴다.
  7. 아제르바이잔 거주 아제리인은 약 920만, 이란 거주 아제리인은 약 1500만, 최대 추정치 25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