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드 모르세르

1 개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페르낭 몽데고와 메르세데스의 아들. 친구 프란츠와 이탈리아 로마의 사육제를 구경 갔다가 친절한 백작을 만나 친해지고, 산적에게 붙잡혔을 때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구해주면서 완벽히 백작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으로 2부가 시작된다. 참고로 그 산적은 루이지 밤파. 백작이 사전에 어떻게 손을 써 놨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낚시왕...

처음에는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귀족 청년로 나오는데 백작이 남의 자존심에 도끼질 하는 건 서슴치 않으면서 제 자존심에 손톱만한 흠집이 나는 건 못 참는다는 식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성장해나간다. 백작과 만나 우정을 쌓는데 거의 존경을 넘어서 경외, 혹은 사랑으로까지 보이기도. 뭔일만 있으면 백작에게 헤헤대며 달려가 보고하고, 데레데레하고, 부비적부비적거리는 느낌이다. 백작 쪽에서도 알베르는 메르세데스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페르낭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정상적으로 자신과 메르세데스가 맺어졌다면 자신의 아들일 수도 있었던 청년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자식이 없는 백작이므로, 은인의 아들인 막시밀리앵 모렐과 함께 알베르에게도 아들의 이미지를 투영했을 수 있다.(막시밀리앵 모렐의 경우 백작은 딸과 같은 하이데와 결혼시킬 생각도 내심 하고 있었다.)

허나 백작이 아버지의 과거를 폭로하여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자 복수를 위해 백작에게 결투를 신청. 백작과 죽느냐 죽이느냐 하는 지경에 가게 된다.[1] 하지만 메르세데스로부터 모든 진실을 알고 결투를 포기하며,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가게 된다. 결투장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과의 접견을 청하며 결투의 포기를 알리는 장면은 소설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장면.

"백작님." 알베르의 목소리는 처음에는 떨렸으나, 갈수록 침착해졌다.
"저는 백작님께서 제 아버지 모르세르 백작의 에피로스에서의 행위를 폭로한 것에 대해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분명히 죄를 지었으나, 백작님께서 제 아버지를 벌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저는 당신께서 그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백작님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페르낭 몬데고의 알리 파샤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어부 페르낭이 당신에게 행했던 배신, 그리고 그에 뒤따른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 때문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공언하건대, 백작님께서 제 아버지에게 복수하신 것은 정당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에 대한 당신의 복수가 그 이상 가혹하지 않았던 것을 아들로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엔딩에서는 군에 입대하여 알제리로 파병을 간다. 여담으로 이때 입대를 말리는 메르세데스에게 유명한 장군들도 아프리카에서 죽지 않고 공을 세워 돌아오지 않았느냐며 어머니를 안심시킨다... 그래도 백작이 메르세데스에게 '아드님의 일 중 신의 일 외의 것은 내가 맡아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믿어보자백작은 그에 대해 성실한 젊은이니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담이지만 엄마랑 둘이서 여행하고 가출도 하고 온갖 낮뜨거운 찬사도 서슴지 않는 고레벨 마더콘. (사실 이탈리아 남자 치고 마더콘이 아닌 사람이 더 드물다. 몽테크리스토백작 소설이 너무 사실적이라는 반증.) 자기 방에 어머니 초상화[2] 걸어 놓고, 모든 재산을 버리고 집을 나갈 때도 어머니의 초상화만은 가지고 갔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로 아버지를 버리고 날라버린다는 점이 결정타. 전날 저녁에 죽여버리겠다고 으르렁대던 백작을 다음날 만나서는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숨만 쉬고 밥만 먹는 기계였던 것 같습니다' 하고 사과할 정도로 엄마 말을 잘 듣는다. 덧붙여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 결혼 직전까지 갔지만 파토났는데[3], 예쁘다고 생각은 하지만 드센 여성이라 아내로 삼기에는 좀 뭐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가 밝히는 이상형은 자기 어머니보다 20살쯤 젊은 여자들 중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유사한 외모와 성격을 가진 여성이라고 하니 구제할 방법이 없는 완벽한 마더콘이다.

BL부터 시작해서(알베르 x 몽테크리스토 백작, 알베르 x 프란츠) 다양한 커플링에 이용될 수 있는 젊은이로 에로게적 주인공의 자질을 보유. 발이 넓어서 남자친구도 아주 많은데(뤼시앵, 프란츠, 보샹, 샤토 르노도 있고, 하여튼 많다.) 이것이 You Spin Me Round의 의혹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백작에게의 접근은 결코 연상의 멋진 남성에 대한 동경 때문만은 아닐지도...

확실히 아버지인 페르낭과는 다르게 개념인. 아버지가 당테스와 하이데에게 했던 악행들을 본다면 도저히 복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페르낭이 알리 파샤를 배반했을 때 그의 딸 하이데가 4살인걸 감안하면 확실히 쓰레기다. 4살짜리 애를 노예로 판 짓은 지금으로서는 감옥에서 상당히 오래 살아야 하는 죄목.

에드몽과 메르세데스의 아들은 절대 아니다. 메르세데스는 에드몽이 끌려간 뒤 18개월이 지난 후에 페르낭과 결혼했다. 나타

2 각색

각색이나 번안판에서는 출생의 비밀 구도에 따라 실은 알베르는 에드몽의 아들이었다는 결말이 되는 일이 참 많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친아들인 알베르'가 혈육의 정마저 끊어버리고 '페르낭을 버리게 되는 결말'이야 말로 페르낭에 대한 진정한 복수일 것이다. 페르낭 본인이 메르세데스와 알베르에겐 진심으로 애정을 기울이는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였기에 오히려 그 타격이 더 큰 것.

영화판에서는 메르세데스가 결혼하기 전에 에드몽의 관계를 맺어 임신한 걸로 나왔다.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서는 아버지와 백작의 결투를 최후까지 지켜보는 것으로 나오며 어린시절 친구인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 잘되는것으로 나온다. 여기서도 정신적인 성장이 두드러 지는 인물. 덧붙여 성우는 후쿠야마 준/김일/조니 용 보쉬.

  1. 이 때 백작은 메르세데스가 '나를 천하의 개쌍년이라고 생각해도 좋으니 아들을 살려달라'라고 빌자, 복수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 결투에서 일부러 죽임을 당하는 사실상의 자살을 하려 했다. 백작이 잠시나마 복수 자체를 포기한 것은 이 때가 유일하다.
  2. 하필이면 이 초상화는 메르세데스가 좀 더 젊은 시절의 외모로 카탈루냐식 옷을 입고 그린 그림이어서, 결혼식 때의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백작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를 감추기 위해서 '알베르 자작께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연인을 가지셨군요.'라고 말하자 알베르는 이건 어머니의 초상화라고 한 뒤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 준다. 이 초상화를 그린 뒤, 아버지인 페르낭은 이상하게도 이 그림을 매우 불쾌하게 여겨서 할 수 없이 알베르 자신의 방에 걸어 놧다는 것. 부모님이 그토록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 것은 그 때가 유일했단다. 물론 왜 페르낭이 그토록 싫어했는지는 알베르도 알지 못했다.
  3. 이 파혼은 백작이 당글라르에 대한 복수 계획의 일환으로 안드레아 카발칸티(베네데토)를 백만장자 공작으로 가장시켜 당글라르 집안에 접근시켰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