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당글라르의 외동딸.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클레르 마리 외제니 양 대신에 순결, 정숙, 순진 당글라르 양이라고 하면 결혼 공표 때 멋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아[1] '클레르 마리 외제니 드 당글라르'가 풀네임인 것으로 보인다.
가수를 꿈꾸는 당찬 성격의 아가씨. 실력도 확실한지 부모의 재산이 없어도 그(!) 이탈리아에 가서 가수로 충분히 넉넉하게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아마 이 소설에서 가장 자주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여성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 당글라르 남작과의 언쟁에서 볼 수 있듯 당대의, 순종적인 여성상에서 자기 발로 삼만광년쯤 벗어난 아가씨. 미모를 칭찬하는 문장도 많아서 상당한 미소녀인 듯. 다만 미모는 미모인데 어딘가 남성적인 미모라는 묘사도 작중에 있는 걸로 봐선...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과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를 가졌다. 알베르는 외제니는 분명 미인이지만 다가가면 자신이 아르테미스에 사슴으로 변해 죽은 악타이온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이 주도권을 잡지 못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2] 나이는 17세. 예술과 자신의 자아에 집중하며 돈 자체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에게는 정략결혼을 위해 많이 이용당하여 초반에는 알베르 드 모르세르, 후반에는 안드레아 카발칸티(베네데토)의 결혼상대로 거론되지만 모두 파기된다. 어머니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해서 약간 애정결핍 비슷한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데, 사실 부모자식간에 서로 이용해먹으려고만 드는 당글라르 가는 아무리 봐도 진짜 콩가루 집안이다.
어쨌든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남성과의 결혼에 관심이 없으며,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 자체에 관심이 없는것으로 묘사된다. 음악선생으로 붙어다니는 루이즈 다르미 양과의 끈적끈적한 관계를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백합계의 선구자.
안드레아 카발칸티와의 결혼에 아버지 당글라르의 파산 여부가 걸려있었는데, 카발칸티가 결혼서약날 체포되자 아버지의 파산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 날로 짐을 싸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음악 가정교사인 다르미 양과 로마로 여행을 떠난다. 짐 싸면서 비유하길, "난(외제니) 헤라클레스고 넌(다르미 양) 연약한 옴팔레[3]니까." 이것은 어떻게 봐도 사랑의 도피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볼 수가 없다.(둘이서 한 침대에 들어가는 장면이 완벽한 증거) 게다가 떠나기 전에 외제니는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하는데 - 유일하게 헤어스타일에 변동이 있는 인물, 다르미는 잘 어울린다며 좋아한다 - 이 주체할 수 없는 레즈스러움을 백합이외의 어떤 단어로 형상화해야 한단 말인가.
아무튼 원수들의 2세 중에선 가장 모에한 아가씨. 당글라르 가문이 작살난 뒤 그녀가 다르미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를 상상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운 유희. 재산도 적당히 있고 예술적인 재능을 이용하여 살아가자고 제안하는것 보면 아마도 예술가로써의 삶을 살아갔을 듯.
백작의 직접적인 복수 대상은 아니라서, 백작과의 접점은 많지 않으나 본편 종료 후 나중에 다시 백작과 만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궁금한 상대이기도 하다. 백작도 이 아가씨에게는 별 유감이 없고 종종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나오며, 도피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4]
에니메이션 암굴왕 초기 기획에서는 아예 대놓고 레즈비언이라는 설정[5]이었다. 이 설정 및 다르미 양이 삭제되면서 , 알베르에게 어느 정도 애정이 있는걸로 나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는 인물로 묘사된다. 후반부에 안드레아 카발란티와 NTR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다만 이것은 강제적인 관계였지만...) 결말에서는 떠났던 알베르의 귀환을 기다리는듯한 묘사로 나온다. 성우는 나카무라 치에/ 캐락 김혜주/미셸 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