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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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 누구도 나에게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지 못해, 우린 여기서 자유롭지.

러시아인: 난 누구에게나 주먹질을 할 수 있어, 우린 여기서 자유로워.[1]

1 기본적 개념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대한민국 헌법 제19조
단 한 사람만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동일한 의견이고, 그 한 사람만이 반대 의견을 갖는다고 해도, 인류에게는 그 한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이는 그 한 사람이 권력을 장악했을때, 전 인류를 침묵하게 할 권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中

양심이란 사람의 세계관, 가치, 인생관 신념등 그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탄생된, 인격의 가장 깊은 내부에서 울려 펴지는 마음의 목소리이다. 양심의 자유란 사람의 내면적 영역에 속한 것의 자유를 의미하며,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토론의 자유등 모든 내적 영역에 속하는 자유를 포괄하는 광범한 의미의 자유를 의미한다.

다만 신체현상 그 자체는 양심의 자유 영역이 아니다(헌법재판소 결정례 96헌가11). 사례는 음주운전 측정의 거부가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 영역에 속하느냐가 쟁점이 되었는데 신체현상은 양심의 자유 영역이 아님을 결정한 결정례다.

2 상세 내용

군중에 대한 욕망이 자아에 대한 욕망보다 더 오래되었다. 거리낌이 없는 양심이 대중으로 불리는 한 자아는 양심의 가책일 뿐이다. 참으로 간교한 자아, 사랑이 없는 자아는 다수의 이익을 빙자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한다. 그러한 자아는 대중의 근원이 아니라 몰락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흔히 어떠한 것에 대하여 부덕하다고 판단 할때에 '양심이 없는 자'라는 비난을 하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의 양심을, 혹은 집단의(다수의) 양심을 개인에게 강제하는, 엄연히 인간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다.[2] 자유주의의 아버지 존 스튜어트 밀은 인간의 행위를 자신에 대한 것과 타인을 향한것으로 나누어서 정당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설명을 했다.

개인의 행동 중에 제재를 받아야 할 유일한 것은, 그것이 타인과 관련되는 경우뿐이다. 반대로 오로지 자신만 관련된 경우 그의 인격의 독립은 당연한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다. 자신에 대해, 즉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 대해 각자는 주권자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 났으나, 사회적 영역안에서 여러가지 요소에 얽매여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사회의 안에서 타인과 어우러 지면서 자유로울 방법은 없을까? 밀은 그러한 고뇌 때문에 자유론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는 여기서 위해원칙 이라는 것을 제시 했다. 쉽게 말하자면 타인의 자기방어를 침해하지 않는한 모든 행위는 정당하다. 권리라는 애매한 표현 보다는 자기방어(혹은 자기보호)라는 말을 쓴 이유는, 인간이 자유롭고 자유롭길 원한다면 개인은 스스로의 주권자임이 의심할바 없고, 그렇다면 각자가 추구할 가치관이 다르며 존중되기에 어떠한 도덕적, 종교적인 영역에 기반을 둔 행위가 또다른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부당한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모든 관념적 영역에 해당하는 영역으로부터의 제어와 그것에 대한 제어를 배제한다면 남는 것은 각자의 신체와 신변의 안전 뿐이므로, 그가 세상에 존재하게 하는 그 신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행위의 정당성이 가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타인을 향한 물리적 행위이며, 그 행위중에서도 타인의 자기보호를 침해함이 명확히 밝혀진 경우에만 제한되어 해당되는 것이다.

하지만 양심의 자유는 오로지 자신만을 향한 의식의 자유이기에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그러한 양심을 실존하게 하는 표현행위(언론,출판,토론과 신체의 자유)[3] 또한 양심과 불가분하기에 동일하게 존중되어야 하는 인간의 기본 권리이다. 당연하게도 무언가가 옳다고,낫다고, 혹은 현명하다고 판단 될때에 타인에게 어떻게 하도록 설득을 할 수는 있겠으나, 그러한 이유를 토대로 강제를 가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어떠한 것에 대하여 옳거나,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하는 다수의 판단(양심)이 진리[4]에 기반한 완전무결하고 유일한 것이 아닌이상, 그 다수에 대립하여 존재하는 소수자의 양심이라거나, 혹은 유일한 한명의 양심일 지라도, 다수와 동등하게 인간의 권리로서 절대적으로 우선시 된다.

3 양심의 자유의 가치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다수가 소수의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은 무슨 문제가 있는가?

은 자유론에서 양심이 자유로워야 할 이유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했으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첫째, 비록 어떤 의견이 침묵을 강요당할 때도, 그 의견은 틀림없이 진리일 수 있다. 우리가 이를 부정함은 자신이 무오류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 셋째, 설령 일반적으로 공인된 의견이 단순히 진실일 뿐 아니라 완전한 진리라고 해도, 그것이 활발하고 진지하게 토론되도록 허용되지 않고 실제로 토론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승인자의 대부분에게 그 합리적 근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하거나 느끼지 못하게 하여 일종의 편견으로 신봉하는 것에 그치게 할 것이다.
  • 넷째, 이러한 주장 자체의 의미가 상실되거나 약화되어 결국 인격과 행동에 미치게 되는 생생한 영향력이 사라질 위험에 직면하게 될것이다. 즉 독단은 전혀 효과 없는 단순한 형식적 선언에 불과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성이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오는 어떤 참된 진심의 확신이 발생할 여지를 막아 성장을 방해한다.
  • 결론, 이러한 상태에서 기대될 수 있는 종류의 사람이란, 단순히 세속에 영합하는 자이거나, 기회주의자들이다. 모든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들의 논의는 청중을 위한 것이지, 스스로 확신하는 것이 아니다. 이 두가지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은, 그들의 사상과 흥미를 축소하여 원리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고서도 말할 수 있는 사항들, 즉 사소한 실제 문제에만 관여하게 된다. 그 실제 문제란 인류의 지성이 강화되고 확대된다면 잘 풀릴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는 결코 유효하게 풀릴 수 없다. 즉 인류의 지성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 최고의 문제에 대한 자유롭고 대담한 사색은 포기하게 된다.
그들의 마음은 남을 따라서 말하고, 그들 마음속으로 복종한다. 그러나 복종하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도 이러한 진리에 어울릴 만큼 충분히 악한가? 무모한 도전, 오랜 불신, 잔인한 부정, 싫증, 살아 있는 것 속으로 파고들기. 이런 것이 한데 모이기는 얼마나 드문 일인가? 하지만 그러한 씨앗에서 탄생하는 것이 바로 진리다! 지금까지 모든 지식은 양심의 가책과 더불어 자라났다! 그러므로 부숴라, 부숴버려라.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양심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 문제에 대하여 누구 보다도 분노한 철학자중의 한명이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진보와, 새로운 가치는 구시대의 양심을 파괴하고서 탄생한 것이니, 양심의 가책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악이라 불리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주장했으며, 구 시대적 선이 새로운 진리를 탐구하려는 '창조하는 자'를 언제나 악이라 규정하며 방해해 왔기에 새로운 시대의 선구자가 되길 원하는 자라면 자신이 선이라 불리지 않는 것에 슬퍼하지 말라고 했다.

사상(양심)의 자유가 없는 곳에서는 사상 자체가 있을 수 없다. 침묵의 강요는 진리에 대한 침묵의 강요와 다름이 없다.
그러한 세계에서 진리라 불리는 것은 외압에 타협하는 노예의 도덕에 불과하다.

4 한국에서

선한 마음을 이르는 양심과 자주 혼동된다. 그래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지않으면 비양심적인 것이냐는 주장을 가끔씩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국가보안법양심적 병역거부, 사상의 자유, 국기게양, 역사,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이 양심의 자유와 관련이 있다.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안보와 민족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많은 관계로 한국에서는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크게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유이다.

5 관련 항목

  1. 미국인, 러시아인은 단지 예시로 든 것 뿐이다.
  2. 양심이란 인간 의식내의 옳음, 그름, 좋음, 나쁨 등에 대하여 판단을 하게 하는 일련의 목소리이다. 그러나 이것을 특수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판단과 같게 강제하는 것은 인간의 정신의 자유를 뿌리부터 억압하는 행위이다. 외적으로 개인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억압이며 독재이듯, 내적 영역에 대한 강제 또한 불합리한 억압에 해당될 수 있다.
  3. 의식의 자유를 중시한다 해도, 그것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행위를 근본적으로 제재 한다면, 그것은 결국 세상에 대한 양심의 침묵의 강요나 다름이 없고, 그렇다면 양심이란 단지 사람의 공상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 되기 때문에, 결국 실질적으로는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 서양철학에서 진리란, 의식과 대상이 '일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연과학과는 다르게 이러한 영역에 그렇게 당당하게 공표할만한 합리적으로 완전한 것이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