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어퀘인턴스(Acquaintance, 외국어). 우리나라말로 ‘아는 사람’으로 번역되지만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그 ‘아는 사람’과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2 상세
친구와 지인과는 구분되는 용어이다. 친구는 아니지만 학연이나 지연등이 여기에 속하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내가 이 사람과 친한 것 같은데 일상의 주가 될 정도는 아닌 사이’정도로 보면 된다. 한국의 경우, 2010년대 초부터 비교적 집단주의적이던 인간관계가 점차 느슨해지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이 용어에 대한 인식도가 어느 정도 높아져오고 있는 중이다.
- 친하다곤 생각했지만 문뜩 ‘내가 과연 진짜 친한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면 답해주기 애매한 사람
- 평소에 자주 교류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만나거나 채팅할 때마다 반가운 사이
- 악수하거나 인사하는 사이보다는 좀 더 가까운 사이
- 클럽 친구, 술친구, 놀기 위해서만 뭉치는 친구
-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거의 드문 사이
- 집단 지성을 발휘하거나 정보 교류를 하기에 수월한 사이
반면에, 어퀘인턴스로 규정 짓는 것을 부정하거나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대방의 소소한 호의, 한 번 재밌는 일을 공유하고 나서 선뜻 그 사람과 무지 친해졌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적지 않은데 상대가 부담스러워 한다면 그는 당신을 단지 어퀘인턴스로 묶고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친한 친구였다가 전학, 새로운 반 편성, 이사, 이직 등으로 어퀘인턴스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서로 관심사가 달라지고 일이 바쁘다 보니 어쩌면 현대에 들어서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학 내 아웃사이더처럼 부담스러운 인간관계를 꺼리는 사람은 주로 ‘친구’보다는 어퀘인턴스를 지향하기도 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를 묶어 저술한 유명 작가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서는 ‘느슨한 관계’가 친구 관계보다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언급하였다.
나라 간의 문화 차이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다소 문화충격이다. 원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 개념이 당연시 되오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어퀘인턴스로 분류당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서운해하는 경향이 있다. 근데 이게 왜 그러냐면 문화충격 이라기 보다 당연한게 가령 A와 B가 있다고 쳤을 때 A는 B를 어퀘인턴스 관계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대로 B는 A를 더 좋아해서(이성적인 그런거 말고 친구로서)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경우 "나는 너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나를 고작 어퀘인턴스로밖에 보지 않았었니?" 라고 생각하며 좌절에 빠지게 되는 경우다. 이런 경우라면 문화충격을 떠나 어느 나라의 문화권이든지 다 해당되는 케이스다. 한국만 그런것은 아니라는 것. 자신이 어퀘인턴스 관계로 분류당하는 것에 대해 전혀 서운해하지 않고 무덤덤하게(마치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받아들이는 경우가 되려면 A도 B를 친한 친구(절친,베프)까진 아니고 어퀘인턴스로 보고 있으며 B역시 마찬가지로 A를 친한 친구까진 아니고 어퀘인턴스로 서로 똑같이 인식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뭐 여기에 아직까지 한국사회에 널리 알려진 대중화된 용어가 아니다 보니 현재까진 이 용어에 대한 인식도조차 낮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점차 개인화(혼자밥먹기, 혼자놀기 등)가 보편화되면서 이 개념이 지배적이게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오는 유학생들은 거의 친구와 어퀘인턴스에 대하여 명확하게 파티션을 친다.
또 비교적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고학력자나 IQ가 높은 고지능자들일수록 본인도 모르게 어퀘인턴스 그룹의 분류를 인식하고 인간관계를 정리한다고 한다(문서 참조). 고지능자들은 주로 오래 지낸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도통 베일에 싸인 인물로 취급당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퀘인턴스로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도 있다. 이쪽은 그냥 그 사람 뇌 구조를 인정해야 된다는 점에서 친구로 보는 게 맞을 듯.
3 여담
- 페이스북의 친구 분류 기능 중 '아는 사람' 그룹이 있는데 영어 버전으로 기기 언어를 바꾸면 'Acquaintance'로 표기되어 뜬다.
- 인터넷 수학 강사 현우진은 실제로 자기 주위에 친구가 3명뿐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다 어퀘인턴스로 분류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