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칼

Eric Carle
1929/6/25~

미국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원래 독일계 사람으로 부모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그를 낳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화가를 지향했으며 그에 걸맞게 자연주의자이기도 했다. 동물이 주로 나오는 그의 동화의 성질은 바로 이것의 영향을 받은 것.

그런데 그가 6살이 되던 날 외할머니께서 '고향으로 제발 돌아와라'고 전보를 보냈고, 결국 본토인 독일로 돌아와서 한동안 독일에서 살게 된다. 하필이면 그 때 독일은 나치의 지배 하라서 엄격하고, 딱딱하고, 상상력을 제한하는 그런 풍토였기에 이런 스타일은 그에게는 전혀 맞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툭하면 언제 고향에 가느냐고 투정을 부리곤 했는데 때마침 나치를 싫어하는 한 선생님이 그의 미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교육시켜 주었다고 한다. 나치가 패망한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서 어떤 작가의 눈에 띄어 그 동화의 일러스트를 맏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는 스타일은, 종이 위에 직접 그리는 것보다는 종이를 여러 가지 색을 섞어 칠한 다음 그것을 다시 잘라 백지 위에 붙이는 듯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동화책의 개념을 혁신화한 것으로도 유명한 작가인데, 바로 '입체적인 동화'를 만든다는 것. 그것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배고픈 애벌레이다.

한국에도 그의 동화들은 널리 알려져 있는 편이며 한국 몬테소리에서 그 동화들을 번역해서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영어 열풍이 불면서 원서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상태.

작품

  • 뒤죽박죽 카멜레온
여러 가지 동물들의 특징을 부러워한 카멜레온이 이것저것 자기 것으로 하다가 결국 주체 못할 키메라가 되어버린 내용. 다른 동물의 부위를 갖다붙일 때마다 다채로운 색 변화를 거듭하는 에릭 칼만의 색 표현이 일품이며,[1] 각 페이지의 날개 부분에는 마치 사전의 인덱스나 플래그처럼 카멜레온이 어떤 동물의 부위를 붙였는지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결말은 원래대로 돌아오는 해피엔딩.
애벌레가 파먹은 자리마다 종이에 작고 동그란 구멍을 뚫었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달을 따 달라는 딸 모니카의 부탁으로 아빠가 정말로 달을 따 주는 훈훈한 내용. 이 책에서는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접힌 상태의 종이를 펼치게 하여 지면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사를 시도했다.
  • 울지 않는 귀뚜라미(A Very Quiet Cricket)
유독 혼자서만 울지 못하는 귀뚜라미의 고독(...)을 그렸다. 두꺼운 뒷표지에는 자그마한 발성 장치가 달려있어 덮여있는 페이지를 열면 놀랍게도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린다. 덮개가 해제되면 울리고, 덮개가 덮이면 정지하는 구조라서 마지막 페이지를 열면 소리가 들리게 되어 있고, 그 귀뚜라미 소리는 책을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직전까지 울리도록 되어 있다.
  • 퉁명스런 무당벌레(The Grouchy Ladybug)
친절한 무당벌레(Friendly Ladybug)에게 늘 퉁명스럽게 구는 무당벌레가 친절한 무당벌레의 더 큰 동물들을 만나보라는 권유에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무려 11시간 동안이나 1시간 간격으로 자기보다 더 크고 강한 존재들을 보며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페이지를 넘길수록 페이지가 동물 크기에 따라 점점 커지는 게 백미.[2]
  1. 가령 홍학의 다리를 붙일 때는 카멜레온도 분홍빛으로 변한다.
  2. 말벌 → 사슴벌레 → 사마귀 → 참새 → 바닷가재 → 스컹크 → 보아뱀 → 하이에나 → 고릴라 → 코뿔소 → 코끼리 → 고래(!)순으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