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온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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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önwë

1 개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이아의 하나.

발라 만웨의 전령사이다. 톨킨의 초기 설정에서는 피온웨(Fiönwë)였으며, 만웨와 바르다의 아들이었다.[1] 주로 발라들의 사자 역할을 한다. 1시대 말 분노의 전쟁 때에는 발리노르의 요정 군대의 지휘관으로 선봉에 서서 전쟁을 이끌어 승리하였다. 그리고, 실마릴리온의 다음의 단 한 줄을 두고 각종 루머를 양산하기도 하는 주역이다.

2 전투력 논란

"무장을 하였을 때의 에온웨의 힘은 아르다의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발라"조차도 이긴다는 건가? 하며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몇몇 사람들은 이 구절이 단순히 '문학적 수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에온웨는 마이아이니 발라보다 한 단계 낮은 존재이므로 그는 발라들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또는 그냥 힘만 세다는 뜻이라는 의견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힘'만 세다고 싸움을 이기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또한 에온웨가 실제로 전투력이 발라들보다 뛰어났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톨키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갈리고 있는 실정이므로 위키에서는 대표적인 두 의견을 모두 게재한다.감당 못 한댔지 누가 못 이긴다냐

  • 에온웨는 발라들보다 아래라는 의견

톨킨은 작중 어디에서도 '권능'과 '힘'을 따로 기술한 적이 없다. 그리고 굳이 그것을 분리해서 전투에 적용하여 생각한다고 해도, 싸움은 완력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작중 묘사를 보면, 간달프가 완력으로 아홉 나즈굴을 두들겨 패잡은 것이 아니라, 불과 번개의 마법으로 격퇴시켰다는 묘사가 나오며, 펠렌노르 평원에서 파라미르를 구원할 때에도 이스타리의 빛으로 나즈굴을 쫒아낸 적이 있다. 또한 톰 봄바딜이 고분 악령을 물리칠 때도 완력으로 두들겨 패 잡은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쉽게 말해, 백번 양보해서 에온웨가 완력으로는 아르다 최강일지는 모르지만, 그 완력을 믿고 발라에게 덤비면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에온웨의 전투력이 더 뛰어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쪽에서는 종종 발록의 예를 드는데, 사실 발록의 예는 적절치 못하다. 톨킨 옹의 언급에 따르면, 톨킨 세계관에서 신적인 존재들은 타락하면 그 힘이 약해지게 되어 있다. 이는 멜코르가 그러했고, 사루만 또한 그러했다.

또한 톨킨 옹 스스로가, 실마릴리온의 발라퀜타 부분에서 발라들의 소개를 마치고 난 뒤, 발라와 마이아를 비롯하여 일루바타르가 에아로 보낸 그 어떤 계급의 존재도 절대로 그들을 능가할 수 없다.라고 친히 써주셨다. 톨킨 옹이 저 부분에서 완력을 빼고 언급한 것도 아니다.

  • 에온웨의 힘이 더 강하다는 의견

문학적 수사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마이아와 발라가 지위상 차이가 있다고 해도 이 지위라는 것은 아이누들 중에서 최상위 15명(?)을 발라라고 해서 생긴 것이다. 물론 그 15명이 나머지와 수준이 넘사벽급으로 차이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성급히 말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단순히 '힘'만 놓고 본다면 에온웨가 발라들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이해하려면 우선 '권능'에 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태초에 발라들이 멜코르를 몰아내기 위해 일으킨 전쟁을 '권능들의 전쟁'이라고 부른다. 아이누[2]들에게는 단순히 힘이 아니라 '권능'이라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누들의 우열을 나누는 것이 바로 이 권능의 크기이고 권능이 크다고 힘[3]이 더 강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권능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이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것이다. 무장을 하면 힘'만' 따졌을 때 그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보면 문제가 없다. 그대로 대응한다고 볼 순 없지만 권능과 힘에 관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비유하자면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 학생보다 권능이 더 커서 학생들에게 명령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따른다. 또는 그 권능을 사용하여 학교의 시설물을 새로 만들거나 없애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이 그런 교장선생님을 힘으로 때려눕힐 '수는' 있다.교장선생님이 더 강할 수도 있잖습니까? 물론 그 뒤 그 학생은 후폭풍을 감당해야겠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발라와 그 외 마이아들의 관계도 이렇게 이해하면 이해하기 쉽다. 마이아가 발라랑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경우도 있겠으나, 싸우는 중에, 혹은 싸우고 나서 그 뒤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전제조건도 '무장을 하였을 때'이다. 백 번 양보해서 모든 발라들이 모든 마이아들보다 힘에서도 강하다고 생각해도 비무장의 발라가 칼 들고 갑옷 입은 마이아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르고스측에서도 한낱(...) 생명체인 들이 마이아인 발록보다 힘으로는 더 강하다. 참고로 용과 발록 모두 사악한 존재들이다. 즉 등급 같은 것은 힘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위에서처럼 발라와 마이아는 등급이 다르니 무조건 마이아가 발라를 힘으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톨킨 세계관의 권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당장 멀리 갈 것도 없이 실마릴리온만 잘 해석해도 등급의 차이가 힘의 차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예컨대 사우론의 행적을 살펴보면 전투력이 아주 대단하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사우론은 모르고스측의 2인자였는데, 이는 단순히 힘이 강해서라기보다 여러모로 능력이 출중해서라고 봐야 한다. 힘으로는 발록들의 군주였던 고스모그가 월등했지만 고스모그는 모르고스의 부관이 되지 못했다.

또한 이쪽의 주장에서도 에온웨가 힘으로 발라들을 능가할 수는 있다고 보지만 에온웨가 팔씨름이나 레슬링 같이 힘'만'으로 붙는 경우가 아니라 진짜 서로 죽이려고 실전으로 붙어도 발라들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경우는 없다.


참고로 두 의견 다 읽었다면 알아두면 좋을 것은, 발라랑 에온웨랑 안 싸운다 싸울 일이 뭐가 있겠는가. 당연히 논쟁할 필요도 없는 사안이었다. 톨킨 세계관에서 '누구랑 누구랑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식의 질문이 가장 생산성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알아두자사실 톨킨 세계관이 아니어도 이런 식의 질문이 생산성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발라와 에온웨가 싸워서 누가 이기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우리가 호전적이라서 그럴 것이다......

3 활약상

  • 나중에 멜코르, 즉 모르고스를 토벌할 때 발라 군대의 선봉에 섰다......곤 하지만 정작 날개 달린 용들 앞에서는 손을 못 쓴 듯 하다. 실제로 날개 달린 용들 중 가장 강한 앙칼라곤은 에온웨가 아니라 에아렌딜이 잡았고, 다른 날개 달린 용들 역시 독수리들이 조력하였다. 그래도 그가 선봉에서 나팔을 불기만 해도 적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갔다고 한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나서 지하 토굴에 숨어 있는 모르고스를 잡아내었고, 모르고스는 그동안 아무리 약해졌다지만 한낱 마이아인에온웨에게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빌었지만, 에온웨는 모르고스를 결박하여 발리노르로 압송한다. 여기까진 좋았다. 헌데 이후의 행적을 보면 에온웨도 주인인 만웨처럼 성격이 무른 듯하다(...) 괴이하게도 모르고스의 부관인 사우론에게는 엄청나게 관대하여 사우론이 싹싹 빌면서 개과천선하고 자기 잘못을 되돌리는데 기여하겠다고 하자 속아넘어가서 발리노르로 돌아가 만웨의 심판을 받으라고 명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제대로 감시하지조차 않았는지, 사우론은 당연히 탈주하여 2,3시대에 악행을 저지른다. 같은 마이아로서 한때 매우 지혜로웠던 사우론이 비는 모습에 연민을 느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쨌든 현명한 행동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다른 놈도 아니고 적의 2인자를 거진 그냥 놓아주다시피 했으니...하긴 사우론이 1시대에 별로 한 일이 없긴 하지[4]
전쟁이 끝나고 실마릴 두 개를 회수하여 보관했는데 페아노르의 아들들인 마이드로스마글로르가 실마릴을 돌려달라고 하자 거부한다. 거부당한 그들은 에온웨의 군영을 야습하여 실마릴을 훔쳐냈지만 포위당하는데, 에온웨는 '페아노르의 아들들에게 손대지 말라'고 하며 그냥 보내주었다.

먼 미래에 일어난다는 최후의 전쟁(Dagor Dagorath) 때는 밤의 문을 부수고 기어나온 멜코르에 맞서 툴카스의 우측을 맡아 [5]싸웠다고 한다. 발리노르 군 안에서 그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서술이다.

3.1 기타

여담으로 주제와는 다르지만 에온웨와 비교했을 때 간달프가 발록 하나 잡으려고 쌩쑈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당시 간달프는 이스타리로서, 인간의 육체에 매여있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고, 가운데땅으로 보내질 때에, 직접적인 마이아의 힘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서는 물론 실제로 힘의 제약을 받고 온 상태였다. 마이아로서의 온전한 형태를 취하고 온전한 신의 종족으로서 힘을 행사하며 전장에 나선 에온웨나 모리아의 발록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 오히려 그러한 패널티를 안고서도 힘의 마이아라는 발록을 제압하고 이겼으니 간달프의 대단함만 배가될 뿐이다.[6]
또한 분노의 전쟁 당시에 발록들을 분단위로 학살했다는 루머가 있으나, 실마릴리온이나 다른 서적들 어디를 보아도 그런 묘사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에온웨가 발라들의 군대의 선봉에 섰다는 정도만 언급될 뿐이다.물론 엄청 많이 죽이기야 죽였겠지

추가바람
  1. 이를 보면 초기에는 에온웨 같은 네임드 마이아들이 발라의 자식으로 설정된 듯하나, 최종적으로 아이누끼리는 자식을 만들 수 없는 것으로 바뀐 것 같다.
  2. 발라와 마이아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 신적 존재들을 가리킨다.
  3. 단순히 무거운 걸 더 잘 들고 적을 때려눕히고 하는 그 힘
  4. 하지만 에온웨가 멍청하거나 관대했다기보다 강력한 사우론의 능력에 넘어간 것일지도 모른다. 누메노르에서 육신을 잃기 전까지의 사우론은 감언이설과 외모로 사루만을 능가하는 교활함을 과시했으니(...)
  5. 좌측은 투린이 맡았다.
  6. 그래봤자 고시대의 수많은 발록 슬레이어들 앞에서는 빛이 바랠 뿐.. 투오르는 전투 한 번에 발록을 다섯마리 이상 때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