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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 앙칼라곤(Ancalagon The Black) 그림 출처[1] |
1 개요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용. 이름의 뜻은 '달려드는 턱(Rushing Jaw)'. 최초의 날개 달린 용(우룰루키)들 중 하나이자 톨킨의 세계관 전체에서 가장 강대한 힘을 가졌던 용이다. 그 강함에 걸맞게 덩치도 엄청났는데. 앙칼라곤이 등장하자 큰 그림자가 사방을 가렸으며 멀리서도 태양을 가릴 정도였다고 한다. 다른 우룰루키들이 매 앞의 참새로 보였을 정도로 거대한 덩치인 셈이다. 참고로 화룡 중 보통 크기인 스마우그조차 깊은 호수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시체가 수면 위에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했다.
2 행적
제1시대 최후의 사건인 분노의 전쟁 때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에아렌딜의 간청으로 발라의 대군이 모르고스를 잡으러 오자 모르고스가 그간 봉인해 둔 각종 군대들을 쏟아 부었는데, 그래도 밀리자 마지막으로 내놓은 화룡 군단의 우두머리. 참고로 날개 달린 화룡들은 모두 분노의 전쟁이 첫 출전이었고, 냉룡이나 날개가 달리지 않은 화룡들은 그 전부터 전쟁에 참가했었다.[2]
앙칼라곤과 우룰루키 군단의 매서운 공격에 발라들조차 주춤했지만, 에아렌딜과 독수리들이 상대하여 하루 종일 혈투를 벌여 앙칼라곤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 이때 그의 시체가 하필 모르고스가 있는 거대한 북방의 요새 위쪽에 있는 상고로드림 봉우리에 떨어지는 바람에 산체가 박살났다. 심지어 상고로드림은 화산체 3개로 구성된 복합화산체이자 당시 가장 크고 높은 산체 중 하나였다. 이런 산봉우리들이 박살이 났을 정도라니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3] 고지라 결국 히든 카드였던 앙칼라곤조차도 쓰러지자 모르고스는 그 후부터는 일방적으로 탈탈 털려 패한다.
이후 반지의 제왕 초반부에 간달프가 프로도에게 절대반지의 파괴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잠깐 언급된다. 용의 불은 힘의 반지를 녹일 수 있지만, 사우론이 직접 만든 절대반지는 앙칼라곤의 불로도 손상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흔히 "앙칼라곤이라면 절대반지에 손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로 언급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한글판의 오역에서 비롯된 사실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It has been said that dragon-fire could melt and consume the Rings of Power, but there is not now any dragon left on earth in which the old fire is hot enough; nor was there ever any dragon, not even Ancalagon the Black, who could have harmed the One Ring, the Ruling Ring, for that was made by Sauron himself.""용의 불은 힘의 반지들을 녹여 없앨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불길을 내뿜을 만한 용이 남아 있지 않구나... 설사 그런 용이 있더라도 절대반지, 즉 지배하는 반지는 손상을 줄 수 없었을 게다. 심지어 흑룡 앙칼라곤조차도. 그건 사우론이 직접 만든 것이기 때문이지." (의역)
사우론은 발라 중에서도 최고의 '장인'으로 꼽히는 발라 두 명의 기술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존재인 데다가 마법에도 엄청나게 능통한 자인데, 이런 자가 지닌 기술력과 지식의 총 집결체가 바로 절대반지이다. 즉 앙칼라곤같은 괴물조차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렇게 써놓으면 정말 대단한 놈인 것 같지만 위의 내용은 대부분 설정이나 언급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출연 빈도는 글라우룽보다도 적다. 그 긴 실마릴리온에서 딱 한 번, 에아렌딜에게 죽었다는 것으로 언급 끝(…). 영화판에서는 한술 더 떠서 스마우그가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용으로 나와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다(…). 이는 저작권 문제로 영화에서는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이름을 언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우그의 명색이 한 작품의 최종보스인데 '역대 최강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남아 있는 놈들 중엔 제일 센 놈'이면 어정쩡하기에 과장해서 언급한 듯하다. 사실 사우론도 실마릴리온 시절에는 그냥 떨거지 취급이었다
3 전투력
비중이야 형편없지만 앙칼라곤의 죽음으로 모르고스의 패배가 최종 확정되었으니 그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우룰루키라는 종족 자체가 마이아, 그것도 '힘의 악마'인 발록들보다도 강력할 정도로 강대한 존재들인데, 그 우룰루키 중에서도 넘사벽인 덩치와 최강의 화염을 가진 앙칼라곤은 얼마나 강대한 존재였을지 상상도 가지 않을 정도이다.
실제로 그와 그가 이끄는 우룰로키들은 발라 여러 명과 다수 마이아들, 그리고 1시대의 사기적인 요정들과 인간들로 구성된 적군을 격퇴하기까지 했다. 모르고스의 피조물 중 사실상 최강이며, 전쟁 최후반부에 모습을 드러낸만큼 만드는 데도 상당한 공이 들어간 존재이다. 모르고스가 악에 몸담은 나머지 힘이 빠져나가 약해졌다는 걸 감안하면 어쩌면 그 시점에는 모르고스 본인보다 강력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괜히 에아렌딜이 위대한 영웅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물론 모르고스 본인이 직접 나서 싸운 일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핑골핀에게 당해 절름발이가 된 이후로는 다시는 전장에 가지 않았으므로 모르고스 본인의 강함은 별 의미가 없긴 하지만.
4 기타
스마우그, 골룸과 마찬가지로 생물 학명에 앙칼라곤의 이름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것도 두 종이나 되는데 캄브리아기의 새예동물인 앙칼라곤 미노르(Ancalagon minor)와 팔레오세의 메소닉스류 포유류인 앙칼라곤 사우로그나투스(Ankalagon saurognathus)[4]가 해당된다.- ↑ 그런데 원작에서 용들이 공통적으로 뱀에 비유되는 길고 늘씬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딱히 고증이 뛰어난 그림은 아니다.
물론 저 그림이 더 간지폭풍이긴 하지만 - ↑ 한국 한정으로 앙칼라곤이 곤돌린 침공에 참여했다는 루머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
- ↑ 다만 덩치가 그리 거대하지 않은 발록도 죽은 후 시체가 떨어지면서 켈레브딜 산정을 무너뜨렸기 때문에 앙칼라곤이 정말로 화산체 3개보다 컸을지는 확언할 수 없다.
- ↑ 이쪽의 표기가 Ankalagon인 이유는 학명 선취권 때문에 같은 표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철자를 이용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