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펀터가 2004년 말 경에 발매한 모바일 게임. 출시 전의 가제는 '히어로 오브 에너미'였다. 팀 펀터는 넥슨 모바일에 합병되었다가 다시 분리되어 지금은 4:33이라는 회사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카드 할인이 되는 가게를 찾아주는 어플 할인의 달인과 회색도시 시리즈가 이 회사 작품.
출시 이후에는 신형 휴대폰과 SKT 휴대폰(SKVM)에서도 구동할 수 있게 변경하고[1], 각종 플레이 요소를 추가한 에픽 크로니클PE가 나왔다. KTF의 GPANG 게임폰에 대응되는 버전인 에픽 크로니클SE도 있었다.
당시 국내 모바일 게임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진보된 모습을 보여준 걸작. 에픽크로니클이 발매되기 전의 게임 이 패미컴급(단, 색감은 당시 모바일 쪽이 높았다.)이었다면 에픽크로니클이 발매되고 나서의 게임시장은 슈퍼패미컴급이다.
전체적으로는 파이널 판타지 같은 일본식 RPG의 전형을 보여준다.
당시에 여러모로 기본이 안돼있던 무수한 모바일 게임들에 비해 명작 고전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제대로 된 RPG인지라 초창기 모바일 게임계의 큰 충격을 주었다.
일단 그래픽면에서 엄청난 진보가 있었다. 화사한 색감과 정밀한 그래픽, 화려한 스킬 이펙트로 겉보기부터 당시의 모바일 게임과는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실제 2010년의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는 면이 없다.
전투방식은 파이널 판타지에서 참고를 한 것 같은 액티브 턴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지만, 폰 게임의 특성상 속도가 느린 폰에게는 이 방식이 고역이 될 수 있었으므로 일반적인 턴 방식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다양한 스킬과 합체기, 단순한 스킬과는 차별화된 '필살기' 시스템을 도입해 흥미를 배가 시켰다.
스토리 구성도 좋았다. 물론 이른바 명작 RPG라고 불리는 콘솔 RPG들과 비교할 바는 못됐지만, 캐릭터성을 잘 살려서 안정감 있는 구성을 보여줬다. 각종 이벤트의 연출도 뛰어났다. 그러면서도 순수 스토리 진행만으로도 20시간이라는 플레이타임을 보여주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했다.
또 메인 스토리외에도 파고들기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서브 이벤트 및 던전들도 준비되어 있어 구성이 충실했다. 인위적인 레벨 노가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구간이 없이 부드럽게 진행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었다. 밸런스로 사람을 감동시키다니!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명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 모바일 게임계에서 명작을 꼽으라면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로 한국 모바일 게임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갔다는 것만 봐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또, 이 게임은 여러군데서 오마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마법의 가을이라든가, 모 소설에서 따온 이스크라[2]라든가, 위의 모 소설에 나오는 라즈파샤라든가. 오마쥬해온 원판을 읽어본 독자들은 웃음을 머금고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OST도 즐거운 게임 요소 중 하나. 게임 안내에 보면 하얀 로냐프 강에서 모티브를 얻었음을 말하고 있다. 2003년에 발매된 팀 펀터의 전작 다크슬레이어의 주인공 "루스크 베인"이 숨겨진 보스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 게임이 출시된 2004년 당시의 휴대폰은 성능의 편차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휴대폰들은 끔찍할만큼 느렸다. 펀터에서 이런 점을 배려해서 느린 휴대폰 사용자들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퀵모드'나 '퀵퀵모드'도 제공해 주었다. 이 쯤 되면 대인배...
후속작으로 에픽 크로니클2가 나왔지만, 1탄에 비해 스토리, 스케일, 임팩트가 작아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심지어는 '아, 내돈...을 자연스럽게 외칠 수 있는, 이름만 2고 내용물은 안드로메다인 게임이다'라는 혹평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고 충분히 스토리도 좋고 필살기, 미니게임 등 1탄에 비해 여러가지 향상된 점도 있었기 때문에 평작 내지 수작 정도의 평가는 받는 게임. 그러나 1탄이 명작 수준을 뛰어넘는, 이름 그대로 에픽급인 게임이라 비교당한다는 게 문제(...).
에픽크로니클3의 떡밥은 에픽크로니클이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떡밥거리였으며 넥슨 모바일 시절 에픽크로니클3가 제작중이라는 페이지도 있었지만 엎어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