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三娘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남편 두백당(杜伯當)과 함께 소림사 근처에서 채소밭을 짓는 농부처럼 위장하여 살고 있는 노파. 하지만 예전에는 강호의 인물이었으며, 두백당은 쌍 갈고리 쌍구(雙鉤)를, 역삼랑은 사슬이 달린 연자창(鏈子槍)을 특기로 썼다.
아들을 사손에게 잃어서 사손에게 원한을 품고 있으며, 그래서 소림사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엇던 것이다.
두백당은 바람 소리만 듣고도 적의 동태를 알아차리는 청풍판기기지술(淸風瓣器之術)에 능숙했지만, 사손의 사자후를 경계하여 스스로 귀를 찔러서 귀머거리가 되었다. 역삼낭 자신도 사손과 싸우게 되면 사자후에 당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귀를 찔러 귀머거리가 될 생각이었다.
지금은 예전의 병기를 버리고 새로 창안해낸 도법(刀法)을 사용한다. 각각 여섯자루의 단도를 쓰지만 비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양손으로 서로 교차하여 쥐면서 도막(刀幕)을 형성하여 방어하는 특수한 도법이다. 철저하게 방어위주인 도법으로 자신들보다 무공이 훨씬 뛰어난 사손과 대결하기 위해 짜낸 도법이었다.
평범하게 사랑의 도피를 하는 부부로 위장한 장무기와 조민을 묵게 해주었다. 그날 밤에 서량삼검과의 옛 원한 때문에 잠시 그들과 싸웠지만, 사손을 무찌른다는 목적은 같았기 때문에 원한을 버리고 의기투합한다. 서량삼검은 도룡도를 손에 넣는 것이 목적이고, 이들 부부는 아들의 원수를 갚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타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장무기는 역삼낭의 집에서 일을 하겠다고 한다. 역삼낭 부부의 아들로 위장하여 역삼낭 부부와 함께 소림사로 올라가게 된다. 도중에 역삼낭은 젊은 장무기가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느껴져서 모정을 드러내고, 장무기도 그에 맞춰서 역삼낭을 엄마라고 부르고, 짐을 대신 들어주는 효행을 하다가 문득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정이 올라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역삼낭 부부는 나무짐을 팔러 오는 것으로 위장하였지만 소림사에서는 이미 방비를 철저히 하여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금제를 내렸기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장무기와 역삼낭이 길에서 보여준 효성과 자애에 감복한 승려가 들여보내준다. 게다가 주방감독 승려는 마침 도사 영웅대회 때문에 일꾼이 많이 필요하던 차에 장무기가 듬직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여서 주방 일꾼으로 고용하였다. 그리고 역삼낭은 마침 소림사를 염탐하려는 목적이 잘 풀렸기 때문에 아들를 만난다는 핑계를 대고 장무기의 입을 통해 소림사의 동태를 염탐하게 된다.
조민을 살해하기 위해 주지약이 부부의 집에 들어 왔을때, 영문도 모르고 주지약과 싸우다가 구음백골조에 당해 목숨을 잃어버린다. 시신은 장무기가 밭에 매장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