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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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芷若

<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이자 히로인

1 개요

상우춘을 태우고 가던 뱃사공의 딸. 호남성 지강(芷江)에서 태어나, 이름을 지약이라 지었다.[1]

장삼봉과 함께 길을 가던 장무기와 만났다. 얼마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장무기를 곁에서 잘 보살펴주면서 살갑게 대해주었다.

상우춘을 쫓던 원나라 군대에게 아버지가 살해당했기 때문에, 주지약은 장삼봉을 따라 무당산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무당파의 도관에는 여성이 하나도 없어서 모든 생활에 불편을 겪었으므로, 장삼봉은 그녀를 아미파에 입문하게 하여 멸절사태의 제자로 삼는다.

총명한 자질을 타고 났으며,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는 참변을 겪은 터라 멸절사태의 말을 하늘처럼 따르며 학문과 무공수련에 열중하였다. 멸절사태는 그녀의 자질이 뛰어난 것을 보고 주지약을 총애하게 된다.

후에 멸절사태를 따라 아미파 제자들이 명교를 치러 가는 싸움에 참가하여, 포로가 된 장무기와 재회하였지만 사정상 서로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2]

명교 광명정 전투에서 장무기화산파의 화산이로, 곤륜파하태충, 반숙한 부부와 4:1로 싸우면서 정반양의도법의 위력에 위기에 몰리자, 멸절사태와 무공을 논하는 척 하면서 은밀히 장무기에게 파해법을 알려주었다.

장무기는 거기에 고마움을 느껴 멸절사태와 대결하며 다른 아미파 제자들의 무기를 전부 빼앗아 자신의 무기로 쓰면서도 주지약의 검만은 남겨두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주지약은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장무기가 멸절사태에게서 빼앗은 의천검을 그녀를 통해 도로 돌려주려는 순간, 멸절사태의 명령을 받고 장무기의 가슴을 반사적으로 의천검으로 찌르게 된다.[3].

서역에서 중원으로 돌아오다가 조민의 음모에 납치되어 다른 육대문파의 고수들과 같이 만안사의 목탑에 감금된다. 도중에 조민에게 불려나와 상처를 입을 뻔 했지만 마침 만안사를 탐색하고 있던 장무기가 나타나 무사히 감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장무기의 도움으로 만안사에서 탈출하였지만, 도중에 멸절사태가 죽으면서 그녀에게 유언을 남기게 된다.

멸절사태의 유언에 따라 아미파의 장문인이 되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정민군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금화파파가 나타나 정민군에게 굴욕을 주자 장문인으로서 나서서 금화파파와 대립하다가 그녀에게 납치되어 영사도에 가게 된다.

이 이후에는 상당히 무술적으로 급박한 상황이 발생함에도 짬밥이 더 낮은 조민에 비해서 존재감 없는 캐릭터화된다. 잠깐 아미파를 잊지말라고 하는 정도 그도 그럴것이 이미 세계관 최강자가 있으니...

느닷없이 생긴 페르시아 명교와의 갈등이 소소의 희생에 의해 풀린 후 좀 비중이 다시 샐기기 시작 한다. 계속 항해를 하던 중 누군가가 장무기 일행에게 십향연근산 독을 타고 의천검과 비룡도를 강탈해간 것. 그 독이 본래 조민이 가지고 있었고 그녀를 제외한 모두가 무인도에서 살아있었기에 주지약은 조민이 모든 음모의 당사자라고 주장하고 이를 통해서 사손과 장무기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뀌게 만든다.

이이후 사손의 주선으로 한 장무기와 약혼을 하게 된다. 이 때 장무기에게 자신이 당신에게 나쁜 짓을 해도 어떤 질책도 하지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조민을 반드시 죽인다는 맹세를 하게 한다.

무인도에서 그들을 찾으러온 바쑤타이장군의 몽골배를 타고 탈출하고 [4] 나서 개방에서의 사람들에게 붙잡히고 영락없이 개방파와 결탁한 송청서와 결혼을 하게될 처지에 놓인다. 이 때 장무기가 개방파 회의에서 우연히 만난 조민과 함께 주지약은 물론 개방파 내부의 음모도 풀고 무당칠협과의 오해도 풀자 조민에 대한 의심에 혼란이 오게 된다. 그 때 마다 은리의 복수를 되새기라고 말을한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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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두에게 독을 탄것은 그녀였다.

페르시아 명교와의 문제가 해결된 후에는 영사도에서 멸절사태의 유언에 따라 의천검도룡도를 모두 손에 넣기 위해, 조민이 가지고 있던 십향연근산을 훔쳐내서 음식에 타서 모두를 중독시킨다.

모두가 잠든 동안 장무기를 죽이려 했으나 그의 얼굴을 보자 차마 죽이지 못하고, 사손은 접근하기조차 두려워서 손을 쓰지 못했다.[5] 은리와 장무기와의 애틋한 정에 질투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칼을 마구 휘둘러 은리의 얼굴을 그어놓은 다음, 조민은리를 높은 언덕으로 데리고 올라가서 바다에 버려 죽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은리는 도로 파도를 타고 영사도에 올라와서 살아나게 되었고, 조민은 정신을 차리고 헤엄치다가 지나가던 어선에 구출되어 목숨을 건진다.

다음에는 의천검도룡도를 영사도의 동굴 속에 숨겨둔 다음, 한밤중에 몰래 멸절사태에게 들은 비밀 대로 두 검을 쪼개고 도화도의 지도를 얻었다.

장무기사손십향연근산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십향연근산을 먹고 상처를 입혀서 장무기가 조민을 범인인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그리고 영사도에서 장무기와 약혼을 하게 된다.

그 후에는 조민이 장무기를 수색하기 위해 보낸 몽골의 군함을 탈취하여 장무기, 사손과 함께 영사도를 벗어났으며 군함의 선원들을 모두 죽여서 입막음 한다. 그 후 성곤의 제자 진우량의 음모로 개방에 납치되었지만, 장무기에게 구출된다.

다음에는 아미파의 총단을 잠정적으로 아미산 금정봉에서 동쪽 바닷가로 옮기고, 혼자서 도화도로 가서 곽정황용이 100여년 전에 숨겨둔 구음진경무목유서를 얻는다.

그리고 멸절사태의 유언대로 황약사가 구음진경을 바탕으로 속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든 구음백골조와 백망편을 배우게 된다. 그리하여 짧은 기간 안에 놀랄 만큼의 성취를 이루었는데, 좌우광명사자의 일원인 범요조차 그녀의 살수 앞에 물러서야 했고 은이정, 유연주 등 무당파 고수들도 그녀 앞에 쩔쩔맬 정도의 실력자로 성장했다. 장무기 역시 '지금 천하에 내가 아니면 그녀를 막을 이가 없을 것이다'라고 평가하기도...-장삼봉은?- 단 속성으로 증진된 공력이기 때문에 진짜 실력은 명교 호교법왕 급에 미치지 못한다는 듯하다.[6]

이후 정식으로 장무기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려 했지만, 식장에 조민이 나타나 장무기가 전에 했던 세가지 약속 중 하나를 들먹이며 결혼하지 못하게 하자 분노하여 구음백골조로 조민을 죽이려다가 장무기에게 저지되어 실패하자 아미파 제자들을 데리고 돌아가버린다.

그 후에 조민을 죽이려고[7] 역삼낭 부부의 집을 습격했다가, 영문도 모르는 채 적습에 맞서던 역삼낭 부부만 죽이고 돌아간다.

도사 영웅대회에서는 아미파 제자들을 이끌고 나타났으며, 송청서와 부부가 되었다고 거짓말하면서 장무기를 도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송청서가 유연주에게 당하자 다음 순서로 나서서 은리정과 대결하게 된다. 처음에는 백망편(白蟒鞭)의 기묘한 초식으로 밀어붙였지만 주지약의 공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눈치챈 은리정이 틈을 보아 호조절호수를 사용하자, 구음백골조로 반격하여 동귀어진할 상황이 돼버렸다.

그것을 보다못한 장무기가 중간에 끼어들자, 장무기에게 장을 날려 중상을 입히고[8] 가슴을 구음백골조로 뚫어놓을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자신이 예전에 의천검으로 입힌 흉터가 장무기의 가슴에 있는 것을 보고 애틋한 마음이 들어서 그만둔다.

아무튼 겉으로 보기에는 장무기를 이겨버린 형상이 되었고, 아무도 주지약에게 도전하려 하지 않아 도사 영웅대회의 승리자가 된다.

다음날 장무기를 자신의 조력자로 삼아 도액 등 소림삼대신승에게 도전한다. 하지만 장무기와는 달리 삼대신승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고, 장무기와 삼대신승의 대결에서 주변을 맴도는 모습만 보여줘서 무공으로는 확실히 장무기에게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들키게 된다.

장무기가 금강복마권을 돌파하고, 사손을 구해서 나오다가 소림삼대신승과 다시 내공대결을 벌이게 되자 사손을 죽이려 하며 장무기의 마음이 흐트러져 위기에 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갑자기 뛰어든 황삼미녀에게 완전히 제압당해 버리고,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증거인 십향연근산과 철편 조각을 그녀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아미파 제자들을 데리고 하산해서 집에 가려 했는데… 도중에 몽골군이 소림사를 초토화 하려고 몰려오는 바람에 길이 막혀서 도로 돌아온다.

주지약에게서 구음진경을 빼앗으려고 나타난 현명이로현명신장에 당해서 중상을 입었으나, 그 와중에도 한독을 조민에게 밀어내서 조민을 죽이고 자신은 살려는 물귀신 근성을 보이기도 했다.

장무기구양신공을 밀어넣어서 한독을 치료하려 했기 때문에 그 동안 수행해 모아두었던 구음진기의 음의 기운까지 구양신공의 양의 기운과 충돌해서 소멸해버리고, 치료받은 뒤 구음백골조로 조민을 살해하려 했으나 이미 공력이 흩어져버렸기 때문에 조민의 머리 살갗만 약간 다치게 했을 뿐. 오히려 자기 손가락이 부러지는 굴욕을 겪고 달아난다. 게다가 구음진경무목유서까지 조민에게 빼앗기고 만다.

이후 살아서 뒤쫓아온 은리를 보고 자신이 살해한 은리가 원귀가 되어 자신에게 들러붙었다고 생각해, 공포에 떨면서 장무기를 끌어앉거나 소림사 방장 공문대사에게 은리의 원혼을 위로하는 법사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거나 했다. 그러면서도 조민을 붙잡아다가 몰래 혈도를 찍어서 수풀 속에 숨겨놓고, 장무기를 근처로 불러와서 만일 4명 중 아무도 장무기에게 해꼬지를 하지 않았다면 누구를 좋아하게 되었을지 묻는다 그러나 장무기가 끝까지 조민을 선택하자[9] 주지약은 마지막으로 장무기에게 자신의 부탁을 한 가지만 들어달라고 약속하게 한 다음, 조민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그리고 장무기를 죽이려는 척 하면서 은리가 뛰쳐나오게 만든다.

그후 마지막에 다시 나타나 내가 부탁할게 뭘까요? 하고 하렘 떡밥을 만들며 끝났지만 최근에 수정된 판본에서는 조민과 정식으로 결혼하지 말것을 요구하며 떠난다.

2 무공

천부적인 자질과 그에 못 미치는 성취
두루뭉술한 강함

아미파 무학의 요체를 이해하고 있고[10] 구음진경을 바탕으로 한 절세의 무학을 수행했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제대로 된 수련을 쌓지는 못했다. 재능이 뛰어나고 구음진경 및 홍칠공, 황약사의 무학이 훌륭하므로 대성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 그녀가 익힌 것은 황약사가 주화입마의 염려 없이 속성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일부 초식들 정도였다. 작중에서 드러낸 것은 구음백골조, 백망편, 검술과 경신법 정도.

구음진경을 바탕으로 한 초식들이 기기묘묘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적잖은 고수들을 제치는 위엄을 보였다. 조민을 야습하는 솜씨를 보고 장무기가 천하에 주낭자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일지도 모른다라고 높이 평가할 정도. 은리정을 제압하고 유연주와 동귀어진할 뻔했으나, 세월을 들여 쌓아올린 공력의 견실함으로는 둘보다도 한참 떨어진다고 한다. 앞서는 것은 오직 초식뿐. 그래도 공력이 한참 앞서는 내로라 하는 고수들을 초식만으로 기세를 제압할 정도이니 실전에서의 전투력이 범상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꽤 밀리긴 했지만 현현이로의 합공을 상당히 받아내며 선전할 정도.

그러나 적수공권의 황삼미녀와 무기를 들고 대적했음에도 너무나 산뜻하게 제압당하고 말았다(...). 황삼미녀의 실력 자체가 짐작하기 어렵긴 하지만, 양과와 소용녀의 전인이라는 암시대로라면 적어도 구음진경의 요체에는 통달해 있을 가능성이 크기에 야매 속성 초식들을 믿고 날아다니는 주지약이 상대가 될 리가 만무한 것. 이후 장무기가 현명신장의 독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음유한 구음진경의 내력이 많이 손상되어, 그나마 쌓아올린 기초도 허사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구음백골조 같은 수법은 왕년의 매초풍(...) 정도가 사용하는 절기였기에, 이를 비장의 수단으로 삼는 주지약이 하찮게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주지약은 구음진경에 바탕을 둔 내력의 기초를 쌓기 시작했고, 초식 또한 황약사가 절치부심하며 주화입마의 위험 없이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어레인지한 개량판이니만큼 매초풍보다 수준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력의 고하를 논하자면 평생 견실하게 수행해 온 매초풍이 그만해

사실 주지약의 나이에 내력 면에서 대성한다는 것은 세계관 설정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장무기는 기연에 기연이 겹쳐 구양진경을 느긋하게 몇 년이나 수련한데다 최후의 난관을 건곤일기대 덕분에 가뿐히 클리어할 수 있었으니 특이 케이스. 양과나 곽정만 해도 뱀의 보혈이니 쓸개니 하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가며 수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음진경이 제아무리 출중한 신공을 담고 있더라도 수련할 시일 자체가 촉박한 주지약이 폭풍 내력을 뿜어낸다는 것은 무리수.

3 여담

김용의 작품 중에서 악녀중의 악녀를 뽑으라면 베스트3안에는 당당히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지독하다'는 한마디로 모든게 설명되는 인물.

일단 작중에서는 미녀보정 + 총명한 기재 + 기연으로 인한 무공 급성장 등 대우가 좋은 것도 같았지만 총체적으로는 연애 실패에 내력도 흩어져 버리고 그나마 급성장한 것처럼 보였던 무공도 허당이었음이 인증되고 말았다(...). 단 도사 영웅대회에서 보여준 내가 무학의 정수나 귀신 같은 신법, 현명이로의 합격을 어느 정도나마 버텨낸 검술 등을 고려하면 단지 허세만이 아니라 깨달음 자체가 진전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부작용이 없이 이런 속성 수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음진경의 사기성도 참 어지간하다(...).

사실 독특하다면 독특한 캐릭터인데, 페이크...긴 하지만, 히로인인데다가 나름대로 주인공을 좋아하기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악역이라는점. 그것도 원래 악당 캐릭터였던게 아니라, 그 전까지만 해도 어쨌든 이쁘고 착하던 캐릭터였는데, 멸절사태의 원한을 이어받게 되면서 어느샌가 희대의 악녀가 되어있었다는 점은 나름대로 주지약에게 애정을 가지고 글을 읽던 독자에게 꽤나 충격을 준다. 심지어 의천도룡기를 끝까지 읽고, 주지약이 악녀인걸 다 알게 된 이후에 조차 조민보다는 주지약이 더 좋다는 사람도 꽤 많다. 초반에만 해도 이쁘고 착하고 능력있는 무결점 히로인이었으니... 심지어 다른거야 어쨌든 장무기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진심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느 의미로는 불쌍하기까지 한 캐릭터. 자신의 의지라기 보다는, 멸절사태의 원한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악역이 된 캐릭터이다 보니... 그런 것 치고는 너무 하드하게 악역을 수행하긴 했지만. 본인도 그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장삼봉이 자신을 생각해서 아미파로 보냈다는 것은 알지만 만약 자기가 그냥 무당에 남았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조민과는 완벽한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명령과 본인의 지위 모두 포기하고 자신의 사랑을 선택해서 장무기 쪽에 붙은 것이 조민이라면, 멸절사태의 유언과 아미파의 위신을 위해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면서 상황이 비극적으로 흘러가 버린 캐릭터. 그녀가 조민에게 유독 악독하게 군 이유는 단순히 장무기 정실자리를 빼앗겨서라기 보다는 자신은 할 수 없었던 선택을 손쉽게 해버린 상대에 대한 분노 또한 있었을수도. 상황이 뒤집혀서 조민이 특목이로 남고 대신 주지약이 아미파 장문인을 포기하여 복수고 구음진경이고 다 버리고 장무기에 붙어버렸다면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 물론 그럴경우 주지약 포지션에 서서 흑화한 조민이 그 머리를 200% 굴려서 악독하게 나오면 엥간히 힘들긴 할듯

그래서 주지약은 대체로 비련의 여주인공그런것 치곤 많이 하드 얀데레긴 했으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쪽 취향의 독자들은 사조 삼부작 전체를 통틀어서도 주지약을 최애캐로 꼽는다. 비슷하게 상황에 쓸려서 꼬여버린 비련의 여주인공으로는 공손녹악이 있긴 한데 그쪽 이야기정실자리가 워낙 확고한데 비해서 주지약은 이미지가 선명한지라

즉, 장무기 일편단심 + 스승 바라기 + 그런데 스승이 장무기를 싫어함 이라는 상황에서 유언과 아미파 장문인이라는 자리에 휩쓸려 사랑을 포기하고 스승 지시를 따라가다 결국 최악의 결과가 나와버린 캐릭터. 이런 이유들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판본에 따라 가장 해석이 크게 갈린다. 마냥 악녀는 아니며 그녀가 악녀루트를 타게 된 과정도 완전히 흑화했다고 보기 애매한 결과도 결국엔 이해해줄 부분이 많기 때문.

영화 의천도룡기에서는 여자(黎姿)가 분하여 연기를 하는데, 원작과 상당히 다르게 등장부터 꽃뱀으로 나온다. 결국 송청서와 짜고 장무기를 농락하는데 일조하다가 나중에 명교와의 싸움에서 장무기와 다시 재회하는데 그때는 다시 입장을 바꾸어서 자기 몸보신을 위해서 입장을 갈아타는 전형적인 악녀 포지션으로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연애묘사에 많이 치중된 경우가 많아서 대체로 소설보다도 주지약에 비교적 호의적으로 그려진다. 주지약을 좋게 보는 사람들은 어떤 경로로든 드라마를 접한 경우가 많다. 글 줄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상황을 보며 공감해가는게 감정선의 변화를 좀 더 이해하기 쉽기도 하고. 그러면서 유언과 사랑 사이의 선택에 떨어진 주지약을 상황을 이해하고 그녀의 악녀행적을 희석시키는 사람이 많은 편.

대만에서 나온 의천도룡기 게임판에서는 주지약의 흑화 장면이 삭제되었고 그냥 히로인 루트를 착실히 타다가 멸절사태 사망건과 얽히고 마지막에는 그냥 장무기와 데면데면한 관계로 남는다. 스토리에 꽤나 개입을 했고 어느정도 히로인 루트를 타고 있었는데 최종결전 전에 말을 걸어보면 반응은 그냥 NPC(...) 당시 데이터 용량의 한계 때문인듯.

왜인지 모르게 넷상에서는 조민에게 결혼식장에서 차이면서 흑화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주지약 팬덤 사이에서 종종 조민만 없었더라면 주지약이 흑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주지약은 조민과는 별개로 멸절사태 때문에 흑화한 처자다.[11] 즉, 결혼식 파탄나기 전에 이미 은리의 얼굴에 칼질을 하고 구음진경을 훔쳐 놓은 상태였다. 판본에 따라서는 이때 이미 구음진경을 익혀놓았는지 묘한 기운이 있다고 묘사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결혼식장을 스무스하게 넘어가도 어차피 은리와 얽혀서 꼬일대로 꼬인 상황으로 조민이 있건 없건 장무기와 스토리가 좋게 흘러갈 가능성이 그닥 높지는 않다. 차라리 본인 말마따나 아미파로 가지 않고 처음부터 무당파에 남았을 경우가 흑화하지 않고 함께 장무기와 함께 모험하면서 정히로인 루트를 탔을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무당파에 남았다면 송청서가 가만 놔뒀을까?
  1. 신문 연재본에서는 상우춘의 상관이자 명교의 수령 중 하나인 주자왕의 딸로 나온다. 이후 책으로 나오면서 설정이 수정되어 상우춘을 태우고 가던 뱃사공의 딸로 바뀌었다.
  2. 일단 장무기가 몰래 주지약에게 자신의 정체를 털어놓긴 했다.
  3. 장무기로서는 제딴에는 은혜를 갚으려고 그랬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대놓고 봐주다보니 의심이 안갈래야 안갈 수가 없었다. 어찌보면 서로가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격
  4. 이 때 장무기의 꾀로 그들은 격침된다.
  5. 사손을 잠들지 않았지만 장님인 자신이 그녀를 상대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서 잠든 척 했다. 다만 소리만으로 상황을 알아내고 후에 감옥 벽에다가 벽화로 사실을 그려놓는다.
  6. 이 부분은 소설 내에서 직접 묘사되지는 않지만 정황상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다.
  7. 살인멸구
  8. 장무기는 주지약과 장을 맞대자 거의 내력이 느껴지지 않아 그녀가 다칠까봐 황급히 내력을 거두어들였는데, 사실 주지약은 내력이 소진되었던 것이 아니라 일단 거두어 두었던 내력을 장무기의 후퇴에 맞춰 다시 밀어붙인 것이었다. 내력을 자유자재로 뻗고 거두는 기술은 멸절사태도 보여줬던 아미파의 내가무학에 속한다. 이미 쓰려던 내력을 거둬들임 크리 + 주지약의 내력 크리를 동시에 맞은 장무기는 그야말로 떡실신....장무기가 지레 주지약을 걱정해서 내력을 거두지 않았다면 지지 않았겠지만, 적어도 이 대목에서는 주지약의 승리라고 할 만하다.
  9. 여기서 질문을 한 가지 더 이렇게 한다. "당신은 나에게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늘 나한테 잘 대해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고 싶어요. 만약 조낭자가 영영 떠나 버려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되든가, 누구에 의해 살해되든가, 아니면 변심하여 당신을 외면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죠?"라고 묻는데 만약 장무기가 대답을 잘못했다면 조민은 쥐도 새도 모르게 끔살당했을 듯..ㄷㄷ
  10. 나이가 어려 아미파 제자 가운데 공력으로 따지자면 일인자가 아니었지만, 오성이 뛰어나 멸절사태의 주목을 받았다. 광명정 전투에서는 곤륜파와 화산파의 도검합벽이 팔괘의 원리에 있음을 꿰뚫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장무기에게 아미파 자랑을 하는 척 도움을 줄 정도로 총명하기도 했다.
  11. 주지약에게 아미파의 장문인 자리를 물려주면서 절대 장무기에게 마음을 주지 말고 미인계로 의천검과 도룡도를 빼았으라는 유언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주지약 개인의 행복을 꼬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