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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練光亭[1]

북한의 평양성에 위치한 조선 시대의 누정. 북한 현지 행정구역상으로는 평양특별시 중구역 대동문동.[2]

원래 이름은 산수정(山水亭)이었다가 만화정(萬花亭)으로 고쳤고, 나중에 다시 고친 이름이 연광정이다.

강에 바짝 붙게 지으면서 동쪽으로는 굵은 기둥, 서쪽으로는 사각 돌기둥을 받쳐서 수평을 잡고 계자각난간(닭다리 모양의 난간)을 둘렀다. 원래는 정면 3칸에 측면 3칸으로 30평 남짓한 정자를 강과 마주보게 지었는데, 1573년에 옆으로 20평 남짓한 긴 네모꼴 정자 한 채를 또 기역 자로 모서리를 맞춰서 잇대어 지었다고. 연광정 본채의 기둥 11개는 모두 흘림기둥인데 새로 잇대어 지은 정자 경우는 네모꼴이다. 유홍준은 이 건축 배치를 설명하고 "외형적으로 멋을 더하게 되고 공간 쓰임새가 효율적으로 되며, 건물은 더욱 운치를 갖게 되고, 사용자는 저마다의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3]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심유경이 일본의 고니시 유키나가와 회담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연광정의 현판에 대해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선조 때 명나라의 사신으로 명필로 유명했던 주지번이 이곳에 들렀다가 연광정의 경치를 보고 '천하제일강산'이라 칭찬하면서 직접 현판 글씨를 써서 붙였는데, 병자호란 터지고 인조의 항복을 받고 돌아가던 청태종이 연광정에 들렀다가 이 현판을 보고는 "중국에도 명승지 많은데 왜 여기가 건방지게 천하제일이라고 써붙였냐"고 현판을 부숴버리려다 글씨가 그리고 경치가 마음에 들었는지 천하 두 글자만 톱질해 없애고 '제일강산'이라고 남겨두게 했다고. 유홍준이 갔을 때는 다시 '천하제일강산'이라고 써붙여져 있었단다.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과 그의 손자인 손암(巽庵) 정황(鄭榥, 1735- ? )이 연광정을 소재로 그린 그림이 유명하다.미술사 속 숨은 이야기
  1. 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련광정'이라고 읽는다.
  2. 대동문 바로 옆에 있는데 거리가 5분도 안 된단다.
  3. 출처: 유홍준 나의 북한문화유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