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나온 말이 오추마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時不利兮騶不逝(시불이혜추구서)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騶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나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虞兮憂兮奈若何(우혜우혜나약하)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항우가 부른 해하가에도 등장하는 항우의 애마이다. 검은 바탕에 흰털이 솟아났다고도 얼룩말? 하나 소설마다 다르게 묘사되어 있다. 공통적으로 묘사되는 것은 본디 용이었으나 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점 정도이다. 굉장히 난폭하여 아무도 다룰 엄두를 못냈는데 항우가 다가가 약 반나절만에 완전히 길들이고 그 이후로 항우의 승용차가 되어 항우와 함께 전장을 내달렸다. 이문열의 초한지에서는 이 용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항량의 독백을 빌어 원래 군마로 쓰이다 야생마가 된 말을 잡아다 바치면서 덧붙인 프로파간다 정도로 묘사한다.
또한 항우가 오추마를 길들이는 과정을 지켜본 부농이 항우에게 자신의 딸(우미인)을 첩으로 삼으라고 부탁하였는데, 본의 아니게 중매(?)역도 서게 된 셈.
이후 항우가 해하에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되고, 더는 이길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이후에 휘하에 소수의 기병을 이끌고 결사의 탈출을 시도하였을 때에도 함께 하였다. 항우가 목숨을 잃고 오강을 통하여 남은 강동의 정병들이 떠날 때 함께 배에 올라탔으나, 주인이 목숨을 잃은 것을 알아채고는 한 차례 울부짖고 강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1]
말이 중간에 한번 바뀌었을거라는 추측이 있다. 말이 전장에서 뛸 수 있는 기간이 유방과 항우가 싸운 기간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중간에 말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추측은 적토마에도 나오는데, 이 때문에 둘 다 중간에 그 후손 내지는 이에 준하는 다른 명마를 계속 그 이름으로 부른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우의 활동 기간은 7년 정도에 불과하다. 스토리가 꽤나 긴 것 같지만 실상 몇년 되지 않는 초한지와 시작부터 최소 제갈량 사후까지 50년인 삼국지와 호흡이 비슷해서 일어나는 착각에 가까우며, 7년 정도면 큰 외상을 입지 않는 한 말 한 마리가 팔팔하게 뛰어다니기는 충분한 기간이다. 이문열의 초한지에서는 이 때문에 오추마가 함양 함락 후 급사, 항우가 은밀하게 다른 말을 찾아 대신하는 대목이 나온다. 오추마가 상징하던 항우의 어떤 권위가 퇴색하기 시작했다는 암시적 장치인 듯.[2] 이 소설에서 항우가 오추마를 얻고 승승장구할 때에는 간장(간장 막야 부부의 이야기에 나오는 그 검)을 얻기도 하는데, 마지막 전투에서는 그 명검마저 이빨이 나가버리는 모습을 보여 그 권위의 퇴색을 보여줬다. 권위 떨구기 용으로 전설의 명검을 똥칼로 만들어버렸다
'원래는 용이였다'라는 비범한 전설이 있지만 대한민국 인지도면에서는 적토마는 물론이고 적로에게도 발린다.안습
수호지에서는 "척설오추마"이라는 오추마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