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도둑

멕시코민담.

옛날 옛적에 넓은 옥수수밭을 소유하던 늙은 지주가 있었다. 지주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는데 맏이는 게으름뱅이에 잠꾸러기, 둘째는 욕심쟁이, 막내는 성실한 인물이었다.

그러던 어느 해 수확철, 누군가가 옥수수를 훔쳐먹는 먹는 일이 벌어졌다. 지주는 옥수수를 지키기 위해 세 아들을 불러 도둑을 잡으면 옥수수밭과 집안 재산을 다 물려주겠다는 상을 내걸었다.

맨 먼저 나선 맏아들은 도둑을 잡겠다며 먼저 옥수수 밭으로 갔지만 토르티야를 먹고 망을 보던 중 잠이 들었다. 그때 잠을 자던 맏아들 앞에 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나 자신을 데려다주면 도둑을 잡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맏아들은 개구리의 부탁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잠을 잤다. 그러는 동안 도둑은 옥수수를 죄다 털어버렸고 결국 맏아들은 도둑을 놓치고 말았다.

그 다음은 둘째가 옥수수 밭으로 갔다. 둘째가 밭을 지키고 있을 때 밭 길목에 개구리가 다시 나타나 자신을 데리고 가면 도둑을 잡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둘째 아들에게 청했지만 그 역시 개구리의 부탁을 무시했다. 그날 밤 계속해서 망을 보던 둘째 아들은 커다란 한 마리가 옥수수 밭으로 날아와 옥수수를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총을 쏘았지만, 총알이 빗나가 버려 역시 붙잡지는 못했다.

맏이와 둘째가 연이어 실패하자, 이번에는 막내가 옥수수밭을 지키게 되었다. 옥수수밭으로 가던 중, 형들이 옥수수 밭에서 만난 그 개구리와 마주친 막내는 개구리의 요청을 받아들여 개구리와 함께 옥수수 밭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밭으로 떠나기 전 개구리는 막내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했고, 막내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배필로 얻는 것이 소원이라고 대답했다.

막내가 옥수수 밭을 지키고 있을 때, 전처럼 새 한 마리가 옥수수 밭에 나타나 옥수수를 훔쳐먹기 시작했다. 새를 발견한 막내 아들은 총으로 새를 쏘아 잡으려고 하자 잡지 말라고 그를 말린 개구리는 개굴개굴 울기 시작하는 순간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은 새는 갑자기 아름다운 인간 처녀로 변했다. 이렇게 되어 옥수수 도둑을 잡은 막내아들은 개구리의 도움으로 옥수수 밭과 집안 재산도 모두 물려받고, 아름다운 처녀를 부인으로 맞아 행복하게 살았다.

전세계를 막론하고 역시 막내가 다해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