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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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호러전래동화이자 동양의 신데렐라형 스토리, 덤으로 권선징악. 신발 한 짝으로 인생 역전하는 부러운 인생이다.

그렇지만 동화와 달리 고전으로 보면, 이게 부러운 인생인지는 잘 모르겠다. 콩쥐팥쥐 동화를 보면 어린아이들이 보기 쉽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지만, 순화(?)되지 않은 고전문학으로 보면 무서운 부분이 여럿 있다. 이는 신데렐라도 마찬가지지만, 수위가 이것보다는 약하다.

여기서 콩쥐와 팥쥐의 '쥐'는 짐승 가 아니라, 옛 여자 이름으로 널리 쓰인 '조이'의 변형이라는 말이 있다. 조이는 '조시'의 발음이 변한 것인데, 지방에 따라서는 '조시'가 남아서 콩조시, 팥조시로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지금 이 단어는 원래 음가를 잃고 한자 표기에 이끌린 '소사'로 남았다. 링크

전주시에서 완주군 이서면을 거쳐 김제시로 이어주는 콩쥐팥쥐로도 여기에서 파생[1]된 것이다.

2 줄거리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서문밖 30리에 살던 최만춘이라는 퇴리가 조 씨 부인과 자식 없이 살다가 명산대찰에 불공을 드린 뒤 아이를 얻고, 아이 이름을 콩쥐라고 지었다. 그 뒤 조 씨 부인은 콩쥐가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부녀가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콩쥐가 14살 되던 해에 최만춘은 배씨[2]라는 과부를 후처로 얻었는데, 배 씨에게는 팥쥐라는 전(前)남편 소생의 딸이 있었다. 이 모녀는 매우 성질이 더러웠던지라, 부녀의 사이를 이간질해 최만춘이 콩쥐를 구박하게 만든다.[3] 계모 배 씨가 벌 밭의 김을 매라고 하며 나무 호미를 주거나, 구멍 난 독에 물을 채우라는 등, 사실상 힘들고 불가능한 일들을 시키지만, 두꺼비가 도와줘 위기를 넘긴다. 소가 도와줬을 때에는 소가 일을 다 마친 후에 온갖 맛있는 과일, 과자, 떡이 들어간 바구니를 가져다주며, 콩쥐에게 먹으라고 할 때 콩쥐는 이를 안 먹거나, 혹은 자기 몫만 먹을 만큼 먹고 팥쥐 모녀와 같이 나눠 먹으려고 가져갔다가 중을 유혹하며 얻었다느니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리고 험한 소리만 들으며 다 뺏긴다.

세월이 지나 콩쥐의 외갓집 조 씨 집에서 잔치가 있어 콩쥐를 부르는데, 배 씨가 콩쥐에게는 베를 짜고 겉피 석 섬을 쓿는 일을 맡기고, 팥쥐와 함께 잔치에 가 버린다. 작중에서도 "후처가 염치없이 전처 친정 잔치에 간다"고 적시할 만큼, 뻔뻔할 만큼 한없이 뻔뻔한 짓을 보였다.

다행히 콩쥐는 선녀가 베 짜는 것을 도와주고, 참새들이 겉피 석 섬을 쓿어줘서 잔칫집에 가게 되는데, 가는 도중 감사(監司) 행차에 놀라 신 한 짝[4]을 물속에 빠트려버린다. 어찌어찌해서 무사히 외삼촌 내외 잔칫집에 도착했으며, 계모는 삼촌이 안 보는 데서 콩쥐를 꼬집으며 해코지 하는데도 손님들은 도와주지도 않고 이야기만 한다. 이 부문에서 코러스처럼 콩쥐가 당한 것들을 줄거리처럼 이야기해주는데, 알면서도 도와주지 않고 그냥 얘기만 하는 손님들이 바보 같다고 느끼는 게 현대의 독자들의 심정이리라.

잔치 도중 관가의 사람들이 신발 한 짝을 들고 와서 누구 신발인지 찾는데, 배 씨와 그녀의 딸이 자기 것이라고 우기다가 물먹는다. 콩쥐는 그때까지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손님으로 온 어떤 노부인이 콩쥐의 것이라 말을 해주고, 그때서야 낯을 붉히며 신을 신어보는데 딱 맞았던지라 교자를 타고 감사한테 간다.

새로 도임한 감사는 종일품의 승지(承旨)와 참판(參判)을 지낸 나이 많으신[5] 김감사라고 한다. 부인 별세한 이후로 첩도 안 들였지만, 콩쥐를 보더니 자기랑 혼인을 하는 게 어떻겠냐 한다. 로리콘 영감탱이가…. 이후 콩쥐는 김감사 재취자리로 시집갔다. 다른 버전에선 남편이 노친네인 게 그림이 안 좋아서 그런지, 방금 한양에서 장원급제하고 꽃가마 타고 금의환향하는 젊은 관리이거나, 아니면 이 감사의 아들일 때도 있다.[6]

동화에서는 보통 여기에서 끝을 맺지만, 원판에서는 스토리가 더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호러물이다. 동심파괴류 甲 스토리가 이어지는 동화가 우리 집에 있었다.

3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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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가 콩쥐한테 놀러와 온갖 아양을 떨며 연못에서 놀자고 꼬드긴 후, 콩쥐를 연못 깊은 곳으로 밀쳐버려 익사시킨 다음 자기가 감사부인 행세를 하는데, 감사는 팥쥐가 감사 기다리다가 얼굴이 이렇게 됐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건 《장화 홍련》과 흡사하다.[7]

그 뒤 콩쥐가 연꽃으로 환생했고, 감사가 이 꽃을 꺾어 방안에다 두었는데 꽃에서 손이 나와서 팥쥐의 머리채를 뜯었다.[8] 열 받은 팥쥐가 꽃을 아궁이에 태웠는데 이 연꽃이 오색구슬로 변했다.

이후에 이 구슬을 불씨 얻으러 온 노파가 몰래 갖고 가는데 구슬이 자기가 콩쥐라며 감사를 초대한 다음, 감사에게는 일부러 짝이 바뀐 젓가락을 놓아두라고 한다. 노파는 자기 생일이라고 속여 감사를 초대했고 감사의 음식상에 짝이 바뀐 젓가락을 놓아둔다. 감사가 젓가락 짝이 바뀐 것을 지적하자, 그 앞에 녹의홍상 입은 콩쥐의 귀신이 나타나[9]"젓가락 짝 바뀐 것은 아시는 양반이 사람 짝 바뀐 것은 어찌 모르시오?"[10] 하면서 자기가 당한 사실을 얘기한다. 이에 감사가 팥쥐를 문초하여 콩쥐의 시신을 찾은 뒤 염(殮)하려 할 때 콩쥐가 다시 살아났다.

이후 팥쥐는 모진 형벌을 받은 뒤 수레에 매어 찢어 죽임(거열형)을 당한 후에 송장을 젓갈로 담가 항아리에 넣은 걸 봉해서 계모에게 주었다. 계모가 젓갈의 맛을 보고 무엇으로 담은 젓갈이냐고 사자(使者)에게 물어보자 사자가 이 젓갈의 비밀을 알려 주었더니 계모는 쇼크받아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이후 콩쥐는 삼남일녀를 낳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4 변형, 닮은꼴

다른 판본에는 순화되어서 계모에게 선물이 도착했다고 하면서 항아리를 보내오자 계모는 팥쥐가 보내왔구나 하면서 좋아라 열었는데 안에는 팥쥐의 찢어진 시체가 들어 있었고 그 뒤 전개는 전과 동일. 참고로 이 결말은 1919년 콩쥐팥쥐전이 소설로 쓰여진 '대서두서'에서 나왔으며 이는 비슷한 장르의 스토리인 '그림형제 민담집' 중 《노간주나무》에서도 잔혹함을 느낄 수 있다.하르파고스?[11]

어린이용 동화 버전에선 결혼 후 콩쥐가 팥쥐의 위협으로 살해당하고 모습을 변신해 감사 앞에 나타나 원통함을 말하고 다시 살아나는 후일담이 있으며, 콩쥐가 감사에게 팥쥐와 계모를 용서해달라고 간청해 용서받고 화해한 뒤 팥쥐 모녀가 마음을 고치는 장면으로 끝난다든가 추방령을 내려 팥쥐 모녀를 쫓아내는 것으로 설정된다.

그 외에도 선녀로 환생한 콩쥐 엄마가 콩쥐를 하늘나라로 데려가려 하자, 팥쥐 모녀가 콩쥐 치맛자락에 매달려 쫒아가다가 콩쥐의 치맛자락이 뜯어져서 추락사하는 내용도 있다.

또 어떤 이야기는 계모가 콩쥐에게 수수밭을 매라고 시켰는데, 수수밭이 너무 넓어 못 매고 울고 있자 선녀들이 나타나 콩쥐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동아줄을 줘서 콩쥐가 선녀가 되는 걸 보고 팥쥐도 따라 나서려고 하자 선녀들이 썩은 동아줄을 줘서 추락사한 뒤, 수수밭이 빨개졌다는 이야기는 《햇님달님》의 마지막 부분과 비슷하다.

80년대 교훈담에서는 팥쥐와 계모가 분노한 감사에 의해 추방당할 때도 "이게 다 네년이 멍청해서 그렇다!", "헐, 엄마가 바보 같은 계략을 짜주고는 이제 와서 누굴 탓하셈?" 이러면서 모녀가 서로 머리 쥐어뜯고 싸우다가 분노한 하늘에 의해 벼락을 맞고 숯덩이가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야기가 더 이어져서 팥쥐 모녀가 사후에 만나서 지옥으로 가는 장면을 넣었다.

주로 잔혹한 내용을 집어넣기 힘든 어린이용 동화나 만화책 버전에서는 이런 잔혹한 형벌 대신 감사가 팥쥐 모녀에게 한 사람은 X통, 한 사람은 꿀단지에 집어넣었다가 밖으로 끌어낸 다음 서로를 핥게 하는 등 인격적인 모욕을 주는 버전도 있다.

콩쥐팥쥐는 구전문학이기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생기는 이야기의 변형이 이러한 모습을 나오게 했던 듯하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름이 '콩중이 팥중이'로 되어 있기도 한데, 이들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뚜기의 이름이기도 하다

자주 비교되는 서양판은 《신데렐라》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전 세계적으로 신데렐라와 유사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345명이나 존재한다고 한다. 그 분포도 다양하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같은 유럽뿐 아니라, 아르메니아, 이라크, 러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인디언, 필리핀,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 매우 광범위하게 퍼진 유형의 이야기다. 그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은 중국 당나라 시대(서기 860년경)의 '섭한' 이야기로서, 잔칫집에 갔다가 황금신발을 잃어버리는 전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주경철),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나카자와 신이치)을 참고하라.

한국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 인형극 같은 여러 미디어로도 많이 나왔는데, 강태웅 감독의 1977년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팥쥐 모녀가 재산 싸들고 달아나다가 갑자기 번개에 맞아 쓰러진 나무에 깔려 눈을 부릅뜨는 최후로 끝난다. 어린 시절 이걸 보고 기겁한 아이들도 있었는데 월간 《키노》에선 호러적 묘사라고 평하기도 했다.

《호롱불 옛이야기 판》에서는 소가 콩쥐에게 밑구멍(…)으로 손을 넣으라고 하고 손을 넣으면 그곳으로 갖가지 음식을 주는 장면이 있다.

웹툰 무서운 이야기에서는 팥쥐로 젓갈을 만든 부분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오버워치의 시스템 중 하나인 최고의 플레이를 팥쥐라고 부른다. 이는 Play of the Game의 약어 PotG를 그냥 읽은 것으로 의미론적인 관계는 메이코패스 빼고 없다.

여담으로 KBS스펀지 87회 방송분 중 한 부분에선 팥쥐를 젓갈로 담갔다는 내용이 나온 뒤 성우의 마지막 멘트는 "때로는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1.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유력한 후보가 이서면의 앵곡마을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정작 앵곡마을은 콩쥐팥쥐로에서 꽤 떨어져 있다는 건 함정.
  2. 《장화홍련전》의 계모 허 씨가 고전소설 중 제일가는 추녀이므로 《콩쥐팥쥐전》의 계모 배 씨와 팥쥐도 추녀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실제 원전에서 배 씨는 미인까지는 아니라도 인물이 그리 추하지 않다고 묘사되어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허 씨가 그렇게 괴롭히던 두 딸들이 배 씨였다(…)는 것.
  3. 콩쥐의 친아버지가 안 보이는 틈을 타 일방적으로 콩쥐를 구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4. 이 신은 옷과 함께 선녀가 준 것이다.
  5. 이 직급까지 거칠 정도면 적어도 나이 오십은 넘긴다. 물론 예외도 찾아보면 있긴 하지만.
  6. 게다가 어떤 버전에서는 이 젊은 관리가 급제하기 전에 콩쥐를 좋아했던 양반댁 자제인 경우도 있다. 상피제相避制: 친인척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관청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따위는 신경 쓰면 지나보다. 사실 배경이 함경도(토관제土官制: 고려말 조선 초기 평안도·함경도·제주도에 설치한 특수 관직으로, 이민족 등과 결탁하는 것을 예방하고 지역 통치의 편의를 위해 토착민을 포섭하여 관리로 임명하는 제도)
  7. 역시 이 점이 걸리는지, 배 씨가 용한 무당에게 가서 팥쥐 얼굴을 콩쥐랑 비슷하게 바꿨다는 버전도 있다. 애기벌레?!
  8. 참고로 결혼에서 끝맺지 않고 여기까지 진행되는 어느 그림동화의 경우에는 이 부분이 삽화로 들어가 있다.(!!!) 물론 어린이들은 '팥쥐는 나쁜 애니까 ㅇㅇ'하면서 넘어가지만.
  9. 콩쥐의 귀신이 나오는 대신 구슬을 장롱 안에 두었더니 노파가 없는 사이 살아있는 콩쥐가 장롱에서 나와 노파의 밥을 차려주었고 감사가 젓가락이 바뀐 것을 지적할 때 장롱에서 나와 사실을 밝히는 버전도 있다.
  10. 이 대사는 고전문학에 두루 등장하는 후처 딸의 계략으로 남편을 빼앗긴 전처 딸이 남편에게 사실을 밝히는 장면에서, 젓가락, 수저, 신발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어 나타난다.
  11. 페르시아 건국 때 활약한 인물로 리디아의 중신이었는데 리디아의 왕인 아스티아게스에게 아들이 능지처참당해 요리가 되어 그 사실을 모른 하르파고스는 아스게티아게스에 의해 아들을 먹어버렸다. 이후 하르파고스는 키루스 2세와 리디아를 멸망시키고 페르시아 제국을 세우는데 큰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