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피아

1 마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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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 1863년

1863년 화가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유화로 역사나 신화를 그리던 아카데미학파에서 벗어나 현실의 여인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존의 고전파 작품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었다. 이후 마네는 인상주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상주의 등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정보는 모더니즘(미술) 항목을 참고하길 바란다.

오늘날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면 별로 파격적인 느낌을 받지 않겠지만,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고 발칵 뒤집어졌다고 한다. 우선 그림의 주인공이 살롱에 거는 그림에 주로 등장하는 여신이나 님프가 아닌 현실의 매춘부라는 것이 문제였다. 동양에 비하면 서양미술사에 누드는 많이 나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여신이나 요정으로 그린다/본다는 전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1][2] 즉, 어디까지나 비현실의 존재를 그린 것이었다. 나는 여자 몸이 아니라 여신을 그렸으니 괜차늠ㅇㅇ 하지만 마네가 그린 그림은 당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현실의 매춘부를 그린 거라는걸 인지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이었다. 애초에 '올랭피아'라는 제목 자체가 당시엔 매춘부 이름으로 흔한 이름이었다. 오늘날 한국 입장에서 따지면 오피스텔에서 성매매하는 여자 같은 이름을 그림 제목으로 붙인거나 마찬가지.

그리고 나체에 대한 의례적인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 보이는 벌거벗은 몸을 그린 것도 문제였다. 여신이면 뭔가 하늘거리는 천이나 성스러운 샘물 근처에 있어야 할것 아닌가? 아니면 천사가 주변에 있다던지. 하지만 <올랭피아>에서 보이는 머리에 달고 있는 꽃과 침대장식 등에서 싸구려 티가 매우 나는데다가, 여신의 누드를 그린 그림에 으레 아기천사들이 꽃을 들고 있는 것과 달리, 이 그림에서는 매우 현실적이게도 (당시 기준으로) 비천한 흑인 하인 여성이 꽃을 들고 있는 등 당시의 고상한 관객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천박한 작품이었다.[3] 게다가 발부분에 있는 검은 고양이는 서양에서 '재수없음'의 상징이다. 프랑스어로 암고양이를 일컫는 단어 la chatte는 은어로 여성의 성기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비속어로 여성의 음부를 조개 같은 것에 비유하는 것처럼 말이다. 거기에 그림 속 고양이의 꼬리는 꼿꼿히 서 있는데, 일부에서는 그 꼿꼿히 선 꼬리가 발기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 그림이 불편한 두 번째 이유는, 그림 속 여자가 거만하게 날 노려다 본다는 것이다. 근데 이게 또 후대 학자들에게 큰 평가를 받는 요인이 된다. 왜냐면 이는 연극성을 제거한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가 내 눈을 마주보지 않고 없는 듯이 행동하는 걸 '연극하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 이전 회화에서 그림 속 등장인물들은 마치 관람자가 없는 듯이 행동하는 것처럼 그려졌다. 이건 지금도 그렇다. 광고 속 모델이 당신을 공격할 듯이 잡아먹듯이 나오면 보는 사람은 불안할 것이다. 보는 사람 보기 좋게 그려진 그림, 다르게 말하자면 보는 사람 비위맞춰주려고 그린 그림은 등장인물을 정면을 노려보도록 그리지 않는다. 화면 밖 먼 곳을 보거나, 화면 속 다른 사람과 눈길을 주고받거나, 정 관객을 바라보도록 그려졌으면 상냥하게 바라보는 것처럼 그려진다. 모나리자를 생각해보자.

표현 방식도 매우 거칠다. 지금 눈으로 보면 저 정도면 봐줄만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앵그르 등을 비롯한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그리던 여인들의 아름다운 누드와 비교해 보면 그렇지 않다. 당시 신고전주의 화가들은 정말 붓질을 여러번 공들여 했다. 붓질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에 반하면 마네의 그림은 붓질도 그대로 보이고, 입체감이나 음영감도 없어 평평한 느낌을 준다. 대신 물감을 여러번 바르지 않았기 때문에 채도가 떨어지지 않고 화사해 보이는 면은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다. 연일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먹질을 하고 지팡이로 후려쳐서, 그림 앞에 경호원 3명이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다른 작품인 <풀밭 위의 점심식사> 역시 이와 비슷한 일을 겪게 되는데 화가 난 시민들이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작품보다 높게 걸었다고 한다. 쉽게 빗대 설명하면, 남자들이 겉으로는 상식인스러운척 하지만 뒤로는 여대생 나이대의 여자와 놀아난다는걸 까발린거나 다름 없는거다. 이 느낌을 요즘 느낌에 맞게 표현한다면, 길거리 전광판에 고3 여학생이 벌거벗은 채 날 노려보는 느낌정도라 하겠다. 그 충격과 분노를 이해 가능하겠는가? 남자들이라면 뻘쭘하거나 당황하거나 찔리거나 화내거나 욕을 할 것이다. 여자들도 찔리는 거 빼곤 비슷한 반응을 보이겠지만150년 전 프랑스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우산으로 찔러대서 결국 높이 매다걸어야 했을까. 시대를 앞서간 화가의 비극이라면 비극이랄까.

물론 현재는 작품의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의 작품이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중.

참고로 마네가 실제로 매춘부를 모델로 그린 것은 아니다. <올랭피아>의 모델이 된 빅토린 뫼랑은 화가 지망생이었다.# 정작 뫼랑은 화가가 되려고 모델을 한 것인데 당시 예술계에서 남자들의 텃세에 밀려 별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고 한다.

사쿠라의 시에서 패러디했다.대놓고 올랭피아라고 언급.오스카 와일드 인용하는 것도 그렇고 잘도 이런 미치광이 패러디를 하다니 대단하다 스카지

2 만화 꼭두각시 서커스의 등장 꼭두각시 인형

파일:Attachment/Guy Christopher Rash1.jpg

기이 크리스토퍼 래쉬가 사용한다.

한쌍의 날개와 4개의 팔을 지니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인형으로, 마망(어머니)안젤리나의 데스마스크를 본 뜬 얼굴[4]을 지녔으며, 자동인형들 사이에서는 '200대의 자동인형을 하루만에 해치운 기이와 그의 연인 올랭피아'로 유명하다.

4개의 팔에 하나씩, 팔꿈치에 칼날을 장비하며, 올랭피아로 쓸 수 있는 기술로는 'LES ARTS MARTIAUX 전투의 아트, LA RONDE DE DESTRUCTION 파괴 윤무곡, LA SAINTE VIERGE D'EMBRASSEMENT 성모의 포옹' 등이 있다. 별도로 체내에 중화기들이 내장되어있어 이걸로 다수의 소형 자동인형을 상대하기도 했다.

성모의 포옹은 손가락에서 나온 주사기를 자동인형에게 주사한 다음, 모터를 통해 강제로 자동인형들의 의사체액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어찌보면 자동인형이 인간의 피를 뽑는 과정을 자동인형들에게 그대로 되갚아 주는 셈.

기본적으로 날개를 가지고 있어 비행이 가능하며, 아예 하반신 파트를 로켓으로 바꿔서 하늘을 고속이동할 수 있다.

사이가 쇼지가 만들었기 때문인지[5] 기이가 처음에 안젤리나와 싸우면서 그녀를 죽일뻔 했을 때, 기이를 잠깐이지만 배신해 기이를 공격한적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성모의 포옹으로 안젤리나를 공격하려 했으나 갑자기 톱니바퀴 하나가 멈추면서 틈이 생기고 이 틈을 포착한 안젤리나가 올랭피아를 넘어뜨리면서 기이가 대신 피를 뽑혔다.

작품 최후반에 셔틀을 향해 이동하는 열차를 호위하기 위해 카피탄 그라치아노가 이끄는 수천의 인형을 상대로 무쌍을 펼치다 조금씩 파손되다 결국 기이가 폭약을 터트려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인형들을 모조리 매몰시키고 기이를 자애롭게 감싸 안은 형상으로 잔해에 파묻혀 함께 파괴된다.

모티브는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에 등장하는 기계인형 올림피아인듯.
  1. 물론 동양에도 춘화등의 작품은 있었다.
  2. 물론 이를 빌미로 시집보낼 젊은 귀족따님의 누드 초상화를 그린 뒤 여신의 모습을 그렸다 뻥까고 결혼할 상대방측에 보내기도 했다. 한마디로 가식떠는 짓이었다는 것. 역시 남자들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다.
  3. 당시 프랑스 매춘거리에는 북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여성들이 하인으로 일했다고 한다.
  4. 원래는 다른 얼굴이었으나 안젤리나와 싸우는 과정에서 아를르캥의 공격으로 망가졌다.
  5. 인형 안에 안젤리나가 글을 적은 태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