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브레이크

올림픽 브레이크는 2000 프로야구에서 2000 시드니 올림픽, 2008 프로야구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동안 리그가 중단된 기간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올스타 기간동안 리그가 중단되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다. 다만 일본프로야구메이저리그는 이러한 올림픽 브레이크를 진행하지 않았다.

야구 관련 기담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프로스포츠에서 이러한 개념이 처음 확립된 종목은 아이스하키다.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NHL 선수 참가가 풀리자, 아이스하키 최상위 디비전 7개국 선수들이 7~80%를 차지하고 슈퍼스타들이 대부분 차출되는 리그 특성상 NHL을 포함한 모든 아이스하키 리그는 올림픽 시즌이 되면 올스타전과 올스타 브레이크를 없애버리는 대신 아예 리그를 쉬기 때문에 꾸준히 쓰고 있다. 나머지 종목의 경우, 축구, 농구, 럭비 등은 올림픽 기간과 시즌이 다르거나[1], 미식축구는 아예 정식 종목이 아니다.

올스타 게임 전후로 진행되는 브레이크 기간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브레이크의 경우에도 선수들의 피로누적을 해소하고, 각종 잔부상을 치료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등의 긍정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리그가 진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감각이 무뎌지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2000년과 2008년 올림픽 브레이크는 1주일정도인 일반 올스타브레이크와 다르게 거의 한 달 가까이 쉬었으니 말 다했다.

첫 번째 올림픽 브레이크는 2000년에 있었는데 이 시즌에는 12~15경기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현대 유니콘스가 당시 91승 40패 2무라는 역대급 성적을 냈기 때문에 큰 순위 변화는 없었다. 그나마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따돌리고 매직리그 1위를,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리고 드림리그 2위를 지킨 것 정도.[2]

두 번째 올림픽 브레이크는 2008년에 있었는데 흔히 올림픽 브레이크라 하면 이 시기를 뜻한다. 2008년 올림픽 브레이크로 피 본 팀은 한화 이글스(당시 3위)로 바로 상위팀(당시 2위)인 두산 베어스를 승차 없이 바로 뒤에서 쫒고 있었지만 올림픽 이후에 패패패패[3]를 반복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나락으로 굴러떨어졌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2015년 현재까지 암흑기를 내달린다. 안습.[4] 최훈도 이것에 대해 깠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분위기를 반전하고 올림픽 브레이크 직후 무려 11연승을 내달리며[5] 플레이오프까지 갔으며 6위에 머물렀던 삼성 라이온즈용병 2명을 퇴출시키기까지만 하더라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연전연승을 거두고 한화 이글스의 난조를 노려 4위를 탈환했고 이후 4위를 끝까지 지켜 기적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었다.

여담으로 이 기간에 해운대에 여자랑 같이 놀러간 대전시 용전동 거주 모 야구선수가 9시 뉴스를 타기도 했다. #[6]

2012 런던 올림픽부터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면서, 훗날 올림픽에서 야구의 재진입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올림픽 브레이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7] 그러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NHL처럼 올림픽 브레이크 좀 도입하자. 쫌!

올림픽은 아니지만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의 경우 시즌이 프로야구와 겹쳐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실시하는데 2014년 9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15일 동안 시즌 휴식기를 가졌다.[8] 그런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한화는 부진에 빠지며 5연패, 결국 10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에게 패하면서 9위를 확정지었다. 이제 류현진도 없는데... 휴식기 동안 기아와의 연습경기에서 2번 붙어 2번 모두 이겼기에 팬들은 탈꼴찌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다만 2008년과 다른 점은 2008년의 한화는 4강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었고, 2014년의 한화는 탈꼴찌를 하냐 마냐를 겨루는 팀이었다는 점.(...)
  1. 물론 축구도 하계리그를 취하고 있다면 시즌이 올림픽과 겹친다.
  2. 하지만 드림리그 3위에 그친 삼성은 그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양대리그 전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드림리그 3위 삼성이 매직리그 1위 LG보다도 높았기 때문. 결국 삼성은 매직리그 2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리고 이게 8888577 이전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공교롭게도 이 8888577이 두 차례의 올림픽 브레이크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중간에 삿포로 참사가 있었기 때문.
  3. 류현진 선발경기-4연패-류현진 선발 경기-4연패. 한 주만 해도 1승 4패인데 이 짓을 3주 연속이나 했다. 흠좀무.
  4. 참고로 올림픽 이후 잔여 경기 한화의 승률은 .333(8승 16패).(...) 그야말로 암흑기의 시작이라 할 만 하다. 그리고 약 5년 뒤인 2013년 9월, 결국 588689 항목이 만들어졌고, 2014년 10월 12일 5886899, 2015년 10월 5일 58868996, 2016년 10월 8일 588689967로 항목이 갱신되었다.
  5. 봉중근에 의해 끊어졌지만 다시 또 7연승을 달린다.
  6. 그런데 같이 놀러간 그 여자와 진짜 결혼했다.
  7. 다만 2020 도쿄 올림픽에 임시 종목으로 재진입이 예상되고 NPB에서는 이미 재진입시 그 해 올림픽 브레이크를 갖기로 했다. 아마 한국도 올림픽 브레이크를 가질 것 으로 예상된다.
  8. 이 때문에 한국은 프로야구 일정이 뒤로 밀려 2014 아시아 시리즈 불참을 선언했으며, 결국 2014 아시아 시리즈는 개최가 취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