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천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구룡(九龍)의 여섯째로, 별호는 오룡마정수(烏龍魔正秀)이다.[1] 어릴 때 객잔을 운영하던 부모가 강도에 의해 죽는데, 당시 그 객잔에 있던 귀영자(鬼影子)가 나서서 막지 못한 죄책감[2]에 용비천을 잠시나마 거두고 무영문(無影門)의 기예를 전수한다.[3]

『지존록』에서 삼 년 전 송가촌 혈사의 소문을 듣고, 귀영자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가 다른 의형제들을 만나면서 그도 구룡이 된다. 이후 혈사에서 살아남은 무영문의 제자인 풍기를 구룡으로 받자고 단천상에게 강권하고, 풍기가 의형제가 되어서도 거의 과보호 중이다.[4]

『경혼기』에서는 직접적인 등장도 없고, 언급도 없다. 다만, 귀역(鬼域) 결전에 구룡 중 여섯이 참가했고, 참가하지 않은 세 명이 단천상, 풍기, 한비인 것으로 밝혀졌기에 그가 마왕선(魔王船) 밖에서 섭천대진(攝天大陣)을 상대한 것을 추측할 수는 있다.

2 무공

귀영자의 후예답게 무영문의 절기를 주로 사용한다. 나중에는 귀문육환도(鬼門六幻刀)라는 독문절기를 창안하는 것 같다.

  • 귀문육환도(鬼門六幻刀) : 『투검지(鬪劍誌)』에서 밝혀진 용비천의 독문절기로, 귀기를 단련해서 보존하고 귀문의 연을 잇게 될 때 사용할 수 있다. 본래 면목이 채양보음의 비술이 담긴 최상승의 도법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볼 때 용비천도 부모의 죽음 때문에 귀문(鬼門)의 연이 있었던 것 같다. 후대에는 원후파(元侯派)에 전승이 된다.
  1. 오룡마정수라는 별호와 귀문육환도는 『투검지』에서 밝혀진 것으로, 정확히 용비천의 것이라고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귀문의 신투로부터 기원 됐다는 말이 나오므로 가능성이 있는 것은 풍기와 용비천 뿐이다. 그런데 풍기는 무림에 처음 출도할 때부터 철나한(鐵羅漢)의 무공을 꽤 익힌 상태이고, 매우 강력한 파사절기인 만큼 귀문의 연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용비천의 것으로 추측된다.
  2. 도둑들이 돈이 될만한 것들을 훔쳐가게 두면 용비천의 부모들은 풀어줄 것으로 생각해 나서서 강도들을 처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도둑들은 가차 없이 인질들을 죽여버린다.
  3. 귀영자가 용비천을 사승의 연으로 묶지 않고 가르친 뒤에 훌쩍 떠난 것은 지존환(至尊環) 때문에 이미 쫓기는 처지였기에 어쩔 수가 없었던 것 같다.
  4. 같은 사문인데다가 부모도 살해당한 비슷한 처지라서 더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