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umi/Chuttuval.
고대 인도에서 사용한 연검. 현재 칼라리 파야트에서도 전수하고 있다. 인도 북부와 남부에서의 명칭이 다르다. 칼라리파야트 북파에서 우르미, 남파에서 추투발이라고 부른다. 북파건 남파건 칼라리파야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가르치는 무기다. 이름의 의미는 '우레' 내지는 '천둥'으로, 우르미를 사용할 때 들리는 특유의 소리가 천둥소리를 닮았기 때문이라 하는데 확인바람.
물론 우르미 배웠다고 다 배운건 아니고, 칼라리 파야트 훈련 과정이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가 몸 만들기, 2단계가 목봉류 무기 훈련, 3단계가 금속제 무기 훈련, 4단계가 맨손 기술. 우르미는 3단계에서 마지막에 배우는 과목이다. 맨손 무술을 마지막에 가르치는게 좀 특이한데, 타국의 무술에서는 맨손 무술을 몸만들기 개념으로 시작하지만, 칼라리파야트에서는 1단계에서 몸만들기를 먼저 하고 실용적인 무기술부터 가르쳐 나가므로 나름대로 합리적인 고려가 되어있는 부분.
연강(軟鋼)으로 만들어진 폭 0.75~1인치, 길이는 자기 손가락 끝에서 반대편 손 끝까지(보통 4~5.5피트 정도)의 검. 채찍을 난자하듯이 휘두르면서 쓰는 검이다. 채찍과 크게 비슷하지만, 탄성으로 휘둘러 끄트머리로 한방에 타격을 가하는 채찍과는 달리 연속적으로 막 휘두르는 무기라서 용법은 동일하지 않다.
검의 형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용하는데 상당한 집중력과 기술을 요구한다. 검의 특성상 강하게 휘두를수록 쉽게 회수하기 힘들고, 무작정 힘으로 휘두르거나 생각없이 호전적으로 들이대면 자신이 다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이 검을 다루는 검술은 기술과 민첩함이 중요하며, 힘이나 호전성은 순위가 낮다.
회수를 제대로 안 하면 칼날이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양날의 검. 회수는 칼을 회전시키면서 타력을 감쇄하고, 옆면으로 몸을 둘러싸듯이 해서 회수한다.
용도는 결투와 일대다수의 전투. 고대 인도에서는 결투시에 찌르는 무기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투에서 성행했다. 대개 방패(파리차)와 함께 사용한다. 일대다수의 전투에서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사방으로 휘두르면서 적을 견제하며 공격한다. 남자가 자신과 대적중인 9형제를 기습으로 몰살해버린 기록이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여자의 호신용 무기로도 널리 쓰였다. 고대 인도 여성들은 이걸 벨트감듯이 휴대하고 다녔다. 참고로 당시 벨트는 대개 여자만 착용했다. 인도 케랄라주의 중세 설화에서도 여주인공이 이 무기를 사용한다고 나온다.
현대에서는 탄성도 좋고 질긴 벨트쏘우를 잘라다 칼날을 만들고 박스 테이프를 감아서 손잡이를 만든다. 뭔가 저렴하다. 칼날은 한개짜리부터 세개의 칼날을 겹쳐서 쓰는 것까지 다양하다. 칼날 여러개 쓰면 위력은 강해지지만 당연히 그만큼 더 위험해진다.
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 시라트가 사용하는 무기로도 유명한데 거기선 우르민이라고 잘못 명시되어 있다. 이우혁의 퇴마록 말세편에서도 타보트를 탈취하기 위해 파견된 깔끼파의 고수들 중 한 명인 인도인 전사가 이걸 들고 나오는데 거기서도 우르민이라 적혀 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아시아 왕조에서도 인도가 홈 시티에서 수송받을 수 있는 일종의 고급 유닛인 연검병으로 등장하며, 일대 다수의 전투에 강하다. 중보병 및 다른 유닛도 잘 잡아서 인도의 사기유닛 중 하나에 들어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