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9

Ultima IX: Ascension

울티마 정식 시리즈
가디언 사가 시리즈없음
울티마 8울티마 9없음

1 개요

울티마 시리즈의 공식적으로는 "최후의 이야기".

울티마 정식 시리즈 중 최초로 그리고 본의 아니게 마지막으로 CD 발매된 작품이다. 덕분에 패키지 볼륨은 풍성한데, 울티마 9 본편 CD 2장, OST CD, 그리고 아칼라베스부터 울티마 8편까지 담긴 울티마 콜렉션 CD, 인조가죽 표지로 된 저널과 마법책, 울티마 1부터 9편까지 스토리를 담은 에픽화, 메뉴얼까지 꽤나 푸짐하다. 국내 발매본은 드래곤 에디션이라고 이름붙여졌다.

또한 9편과 울티마 온라인은 동시에 제작이 진행되었는데,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게임에 난항을 걷자 울티마 9편은 잠시 제작 중단에 들어가고 모든 인력이 울온에 집중되었다.[1] 〈울티마 온라인〉 때문에 울티마 본편이 망했다고까지 말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울티마 온라인〉을 더 중요시했던 것은 사실.

2 줄거리

이미 브리타니아는 가디언이 지배하여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회생불가능 수준에 이르렀다. 아바타는 역시 세계를 복구하고 가디언과 싸워야 한다. 최후에 가디언은 아바타가 브리타니아로 오며 분리된 악의 면이 실체화 되었다는 걸 깨닫고는 아마겟돈 마법을 시전하여 가디언과 함께 자폭하고, 하늘에 미덕의 별자리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는 기획단계에서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아니며 의도적으로 울티마 9 프로젝트를 축소시킨 EA에 의해 강제된 시나리오.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궁금하면 Bob White plot으로 검색해보자. 여기에 번역문이 있다. 참고삼아 얘기하자면, 가디언의 존재, 그리고 '니 존재 자체가 문제야'라는 설정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 결론도 완전 정반대다.

3 평가

8편의 실패 이후 9편에서는 3D로 전환하여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결과적으로는 8편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는 끔찍한 작품이었다. 그래픽을 3D로 일신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드넓은 브리타니아 세계를 3D로 완벽히 구현하는 것은 당시의 컴퓨터 성능으로는 무리여서 결국 세계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어 버렸는데 여기에 가디언의 기둥의 영향으로 지각변동이 발생해 대륙이 축소됐다는 무리수를 둬서 반발이 심했다. 이야기면에서도 다소 늘어지는 전개에 곳곳에서 이해가 안가는 일과 설정구멍이 발견된다.[2] 나중에 팬들이 이를 대폭 수정하는 비공식 패치까지 릴리즈할 정도로 완전히 엉망이었다. 특히 새로 유입한 게이머를 위한답시고 그동안 브리타니아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을 아바타가 "팔라딘이 뭡니까?"하고 묻는 장면을 넣은 건 울티마 팬들에게 있어서 희대의 비웃음거리로 남았다.(What's a Paladin?)

다만 규모가 많이 축소되어서 그렇지, 3D로 구현된 브리타니아 세계는 그 당시 그래픽 기준으로는 대단히 아름다웠다.[3] 요즘의 발전된 컴퓨터 환경으로 나왔더라면 WOW나 오블리비언 같은 게임처럼 방대한 규모의 브리타니아 세계를 접할 수 있었을지도... 하지만 이미 완결된 시리즈이니 그냥 꿈은 꿈일뿐.

버그도 엄청나게 심했는데 대표적인 버그로는 마법 영창시 시약 회수. 특히 이 마법 영창할 때 버그가 심해서 쓰다보면 높은 확률로 튕기기까지 했다. 나중에 패치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별 해결은 못 봤고, 오히려 유저가 제작한 패치가 더 버그를 잘 잡는 기현상을 보였다.

글라이드로 코딩되어 Voodoo 계열의 그래픽 카드가 아니라면 게임할 수준의 프레임이 안 나오는 것도 이 게임의 보급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울티마 9의 잘못까지는 아니고, 이 게임이 나온 직후에 3dfx의 삽질로 Voodoo가 급격히 몰락하고 엔비디아와 ATI로 그래픽 카드 시장이 재편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 게임이 후대에 남긴 유산은 TPS와 같은 등 뒤에서 바라보는 3인칭 시점이다. 동시대에 나온 에버퀘스트FPS와 같은 1인칭 시점을 채택하고 있었고[4], RPG에 3D가 별로 없었던데다 3D를 채택한 게임도 탑뷰나 쿼터뷰 시점 등을 활용했다. 이런 환경에서 울티마 9는 최초로 3인칭 시점을 도입했지만, 게임의 여타 다른 문제점으로 인하여 그다지 흥하지 못했다. 그러나 울티마 9가 최초로 시도한 3인칭 시점은 4년 후에 등장한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으로 이어졌고, 이후 동일한 시점을 채택한 RPG가 연이어 등장하고 성공하면서 지금은 WRPG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시점이 되었다.

4 기타

여기서도 로드 브리티시를 죽일 수 있다. 주방에서 독을 주입한 빵을 만들어놓으면 로드 브리티시가 쓱 와서 먹은 후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탄다.

gog.com에 울티마 9가 출시되어 이제 울티마 9를 편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추억보정으로 인해 대체적으로 평점이 높은 gog.com인데 꽤 점수가 낮은 걸 보면 9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여전히 박한 듯.

  1. 이 때문에 소프트 렌더링 방식으로 개발되던 울티마 9편은 결국 3D 가속 카드 전용으로 출시되게 된다.
  2. 예를 들어, 울티마 4에서 영원히 파괴해버린 몬데인의 해골(Skull of Mondain)이나 울티마 7 확장팩의 미덕의 대장간에서 사용했던 영원의 부적(Talisman of Infinity)이 브리튼 박물관에 아무 맥락없이 그냥 전시되어 있다. 이게 왜 여깄어?
  3. 당시 어떤 리뷰의 헤드라인이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에 대한 PC의 반격"이었다.
  4. 루클린의 그림자가 나오면서 3인칭 시점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