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4

Ultima IV: Quest of the Avatar

울티마 정식 시리즈
암흑의 시대 시리즈미덕의 시대 시리즈
울티마 3울티마 4울티마 5

1 개요

울티마 시리즈 의 4번째 작품이자 "미덕의 시대 시리즈"의 시작.

2 줄거리

세계가 평화로워지자 브리타니아는 역사상 유래없는 번영을 구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들도 자연히 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철학, 도덕, 사상을 갈구하게 된다.

로드 브리티쉬는 이방인을 소환하여 브리타니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신적 리더로서 세상을 계몽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 막연하기 짝이 없는 임무를 맡게 된 이방인은 각지를 돌아다니며 8가지 미덕을 깊게 탐구하였고, 마침내는 그 자신이 미덕의 화신, 아바타(Avatar)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인트로 동영상.

3 특징

리처드 개리엇의 재능이 말 그대로 폭발해버린 걸작 중의 걸작. 내노라 하는 유명 RPG 개발자들이 최고의 RPG로 꼽는 것으로 유명하며, 리메이크해보고 싶은 게임 목록에 항상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임이다. 그만큼 도전적이었으며 혁신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RPG.

매뉴얼에는 "브리타니아의 역사"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역사책을 읽어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리처드 개리엇: 《울티마 IV》는 내가 만든 가장 중요한 작품

다음 작품인 울티마 5도 그렇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이런 프로그램을 RAM 64킬로바이트(오타 아님)인 애플 2 컴퓨터에서 구동되도록 만든 프로그래머들의 장인정신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3.1 울티마 시리즈의 정체성 형성

시리즈 사상 가장 중요한 작품. 또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칭송받는다. D&D의 영향을 벗어나 울티마 시리즈만의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 라인이 확고하게 자리 잡힌 시리즈이다. 전작까지 뭔가 어설프고 부자연스럽게 잔뜩 섞여있던 SF요소가 크게 줄어들었고, 소사리아브리타니아로 바뀌면서 울티마 시리즈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명확하게 드러내게 된다.

3가지 원리와 8가지 미덕의 개념이 도입되며, 8종류의 비약을 사용하는 8서클로 이루어진 마법 체계, 집시의 운세를 써서 만드는 캐릭터의 형성, 마지막 시리즈까지 아바타의 동료가 되는 레귤러 캐릭터들(이올로, 샤미노, 듀프레 등)이 등장이 시작된다.

3.2 미덕 시스템

4편부터 정립된 아바타의 8가지 미덕은 이후 울티마 시리즈 전체를 지배하는 중요한 코드이다. 인도 신화에서만 쓰이던 아바타란 단어를 변형시켜, '플레이어의 게임 내 분신 캐릭터'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이 게임에서 처음 나온 것이니 게임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물론 아바타는 8대 미덕을 완성하여 깨달음을 얻은 플레이어의 최종 목표이지만, 이 작품 이후부터 플레이어는 아바타로 불리우고 이때부터 플레이어 캐릭터는 '아바타'로 불리게 된다.

RPG 게임의 목표가 '던전에서 악당을 잡는다'는 단순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에 도덕적, 철학적, 심지어 신학적이기까지한 심오한 주제를 다루며 전설이 된다. 현대의 게임들이 아직도 주인공이 사악한 악을 물리쳐서 세계의 위기를 구한다! 라는 코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울티마는 혜성처럼 나타나 철학적인 주제를 파고들었다. 신의 게임으로 추앙받는 토먼트도 울티마 4에 비하면 한참 뒤에 나온 게임이니 이 게임이 당시 얼마나 거대한 충격을 몰고 왔을 지 상상이 될 것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정신적 구원을 클리어 목표로 내건 게임은 전무후무하다.

리처드 개리엇은 이전 3부작이 악마가 나오고 마법을 사용하는 이단적 성격이 다분한 게임이라는 교회 측의 항의로 인해 이러한 컨셉을 잡았다고 한다. 아예 그런 부분을 확실하게 정해서 그런 해석이 나올 여지를 막아버린 것. [1] 그렇게 나온 울티마 4편을 보고 교회 측에서는 별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 정신적 구원에는 기독교적인 내용이 없고, 오히려 교회에서 이단으로 여기는 영지주의를 바탕으로 이집트 은비주의, 카발라 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8대 미덕의 수행을 통해 정신적 구원을 얻으면 인도 신화에서 말하는 화신, 즉 아바타가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마침 리처드 개리엇이 TV에서 힌두교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고 거기서 소개된 16개의 미덕 얘기를 듣고 떠올린 것이다.

4 게임 정보

게임 정보를 알 수록 재미가 반감된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친절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으며, 플레이어 스스로 게임 세계를 탐구하여 스스로 목적과 방법론을 깨닫도록 설계되어 있다. 고로 이 게임을 해볼 생각이 있다면, 다음의 내용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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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은 각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룬과 만트라를 모으는 것이다.
  • 어느 마을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상인이 있다. 눈이 안 보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속여넘길 수 있으며, 99개의 아이템을 훔쳐오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일만 하고 있으면 언제까지나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없다.
  • 바다 외딴 곳에 두 개의 달이 특정 모양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섬이 있는데 그 섬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Skull은 1편의 보스 몬데인의 두개골이다. 사용하면 아마게돈이 일어나며 로드 브리티쉬를 제외한 브리타니아의 모든 NPC가 전멸한다. 이 상태에서 로드 브리티쉬를 만나면 천하의 개쌍놈이라며 공격해오게 된다.

4.1 미덕

  • 각 미덕의 사원에서 명상을 하면 미덕 시스템의 힌트를 알 수 있다. 미덕 시스템은 울티마 4의 핵심이다. 공략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게임을 클리어 하려면 미덕의 수수께끼를 플레이어가 직접 풀어야 한다.
  • 호크 윈드와 대화하면 미덕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미덕 시스템을 활용하여 모든 미덕을 최대의 경지로 올린다. 그 상태에서 호크윈드와 대화하면 승화의 때가 왔음을 알려준다. 이 때 미덕의 사원에서 명상을 한다. 미덕을 하나씩 완수하면 화면에 앙크가 표시되기 시작하며, 모든 미덕을 완수하면 앙크가 완성된다.
  • 미덕은 기본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상승, 하강한다.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평범하게 보통 RPG하듯이, 플레이어 자신의 이득을 위하여 이기적인 플레이를 할 경우 절대로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없다. 울티마 4는 상당한 수준의 자유도를 갖추고 있어서 게임 중에 여러가지 악행을 할 수 있지만, 미덕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자유 안에서 플레이어가 스스로 '도덕적인 행동'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미덕이 오르는 경우
    • 비약을 정가보다 비싸게 판다.
    • 거지에게 적선을 해준다.
    • 악하지 않은 생물로부터 도망친다.
    • 악하지 않은 생물을 풀어준다.
    • 전투에서 사망한다.
    • 힐러에게 헌혈을 한다.
    • 대화에서 겸손한 대답을 한다.
    • 신전에서 명상을 한다.
    • 몬데인의 해골을 어비스에서 사용한다.
  • 미덕이 내리는 경우
    • 비약을 정가보다 싸게 산다.
    • 보물상자 등을 도둑질 한다.
    • 악하지 않은 생물에게 싸움을 걸어 쓰러뜨린다.
    • 악한 생물과의 전투에서 도망친다.
    • 힐러에게 헌혈을 거부한다.
    • 대화에서 오만한 대답을 한다.
    • 명상을 할 때 잘못된 만트라를 쓴다.
    • 몬데인의 해골을 어비스 이외의 장소에서 사용한다.

5 종반

  • 최종 던전은 Great Stygian Of Abyss에서 Codex of Ultimate Wisdom을 획득하는 것이 목적.
  • 최후의 단계에서는 12개의 질문을 받는데 하나라도 잘못 대답하면 Abyss밖으로 쫓겨난다(...) 11번째까지의 답은 8개의 미덕과 3개의 원리를 답하고 마지막에 '8개의 미덕과 3개의 원리를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게임상에 힌트가 사실상 없다시피 해서[2] 플레이어가 지금까지 미덕에 관해 배우고 경험하면서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해답이다. 정답은 이것. 게임개발자 김동건울티마 이야기를 하면서 정답을 깨닫고 게임개발자가 되었다(...)고 언급하기도.[3]

참고로 게임 중간에 바로 저 마지막 질문을 플레이어에게 질문하는 NPC가 하나 있다. 물론 그 NPC에게 뭐라도 대답을 해도 "흐음.. 그럴 수도 있겠지요" 수준의 대답 밖에는 하지 않는다.(..) 대체 왜 만든거야? 이게 힌트냐?!?

사실 진짜 문제는 정답이 두 단어라는 점..(!)

울티마의 게임 시스템에서 모든 질문에 대한 플레이어의 답은 한 단어, 그것도 '처음 4글자'만 입력하면 되는데, 유독 마지막 질문만 두 단어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난 이거 섹터에디터로 찾았다. 찾고도 '두 단어'라서 뭐가 진짜 답인지 몰라서 '앞 단어(I***)' 넣어보고 '뒷 단어(S***)' 넣어보고, 혹시나 해서 두 단어 다 넣어서 겨우 클리어했다. 게다가 이것은, 애플II 버전과 IBM 호환기종 버전이 달랐는데, 애플용 버전은 앞 단어만 넣어도 통과되었으나 IBM용 버전은 얄짤없이 두 단어 다 넣어야만 했다.(..)

이렇게 말하면 "까짓거 두 번 틀리면 되는 것 아니냐" 하겠지만, 답변을 틀리게 하면, 스티지언 어비스의 맨 꼭대기로 쫓겨난다.(..) 거기서 지하 8층까지 다시 방방마다 몬스터 잡아가고 퍼즐 풀어가면서 내려간다 생각해 보자. 답이 없다 좀 심하게 말해서, 답 한 번 틀릴때 마다 하루(게임 내 시간 하루가 아니라, 진짜로 하루다!!)가 더 걸린다고..(..)

6 여담

대한민국에서 패키지로 발매된 초창기의 컴퓨터게임들 중 하나. 만트라 소프트가 유통했는데 당시 그 회사 행적을 생각해 보면 과연 판매 라이선스나 갖고 있었을지... 아무튼 매뉴얼 한글화와 흑백으로 복사된 지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국내 유저들은 그래도 감지덕지하며 샀다. 1990년대 들어서는 Origin사와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체결한 SKC를 통해 전 시리즈 패키지도 발매되어 울티마 시리즈는 일본과 달리 [4] 한국에서는 나올 때마다 꾸준한 인지도와 팬덤을 보유한 축에 속한다. 1-3편이야 컴퓨터가 아직 보급이 될때 나온 게임이었으니.

EA와 미씩에서[5] 울티마 30주년 기념으로 울티마 4 무료 배포를 결정했다...가 지금은 소셜 게임으로 울티마 4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발표, 현재 베타 테스트 모집 중이다.홈페이지 팬들의 반응은 충격과 공포.울티마에 전사랑 마법사밖에 없고 로드 브리티쉬는 소멸하고 아바타가 하나가 아니래! 쟤들은 성인이 양산되나봐.

출시 이후 유로게이머에선 이건 멍청이를 위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모독이다.라는 격한 반응과 함께 10점 만점에 2점을 줬다. 유저들의 평균적인 반응은 '그냥 주변에 흔하게 널려 있는 돈 뽑아먹으려고 환장한 모바일 게임 D'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만 울티마 리부트를 들먹이며 울티마의 이름을 걸고 나와서 엄청나게 까이고 있다.

2013년 9월에 C64버전이 iOS용으로 이식되었다. 무료에 인앱결제도 없으니 한번 해 보자.
  1. 당시 한 인터뷰에서 리처드 개리엇은 "울티마 4는 단테의 신곡에서 테마를 가져왔다"고 언급. 이 말이 한국에서는 "컴퓨터 학습" 잡지를 통해 소개되었다.
  2. 미덕을 찾으며 명상할때 잠깐 한 글자씩 스쳐지나간다.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면 당연히 이게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다;
  3. 1986년 <컴퓨터 학습>에 나왔던 울티마4 분석 기사에 보면 이 대목이... "마지막 답은 분석하지 않겠다. 이것은 스스로 찾아보라!" 라고 적혀있다(..)
  4. 일본은 대신 전편 현지화가 되었으나, 1. 당시 일본에서는 PC가 매우 비싼 편이라 보급이 제대로 안 되었고 2. 그렇다고 타 콘솔 이식이 제대로 된 것도 아니였고 (특히 7편은 모종의 문제로 PC판은 나오지 않고 콘솔 버전은 이상하게 이식된걸로 악명이 높다.) 3. FM TOWNS판을 제외하면 현지화 퀄리티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서 인기가 위저드리에게 많이 밀린 편이였다. 오죽했으면 일본 내에서는 울티마 온라인이 나오고 나서야 제대로 된 울티마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 출처
  5. 발표 당시에는 아직 미씩이 바이오웨어의 일부로 있던 때인데 지금은 분리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