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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나물
아스파라거스목 원추리과 원추리속의 여러해살이풀.
영어로는 Daylily, 학명은 Hemerocallis 이다. 둘 다 하루만 피고 시들어버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노란색 혹은 주황색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국의 산이나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봄에 나오는 새순을 나물로 먹으면 강장, 이뇨, 해열 작용을 한다. 중국에서는 망우초, 즉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 부르며 식용하기도 했다. 황화채(黄花菜)라고 불리면서 팔진에 속한 적도 있을 정도. 단 식용할 경우 콜히친이라는 독성 성분(세포분열 시 방추사 형성을 억제한다)이 있어 충분히 데치지 않고 먹으면 중독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익혀먹어야 하고, 말린다음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도 등장한다. 케이건 드라카의 아내인 여름이 매우 좋아했던 꽃이었으나, 케이건은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 이름을 잊어버리게 됐다. 하지만 티나한의 도움으로 원추리라는 이름을 기억해내면서 누락되었던 그의 기억은 완전해진다. 이때 티나한에게 해주는 케이건의 말은 가슴을 먹먹하게 해주는 명대사라는 평이 아깝지 않다.
“티나한.”티나한은 대답하지 못했다. 케이건 또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했다.
"이런 것이 충고가 될 수는 없을 거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두고 싶소. 신부들을 찾게 되면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시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려 애쓰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하려 마음먹으시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소. 그리고 그녀의 무덤에 바칠 일만 송이의 꽃은 그녀의 작은 미소보다 무가치하오."
티나한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부리가 잘 열리지 않았고, 그것을 몇 번을 부딪혔다. 그 때 케이건이 발걸음을 뗐다. 티나한은 갑작스레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원추리를 꺾으러 가오."
"원추리를?"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밖에 없소. 티나한."
티나한은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데오늬 달비가 하텐그라쥬로 내려왔을 때 이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쓴 적도 있다. 이를 본 케이건은 또 추억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