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夜幻谈 彩月夜
1 개요
평소 폭주족과 어울려 다니던 양아치였던 한세건은 어느날 밤 폭주족과 함께 쏘다니다 조금 늦게 집에 귀가한다. 그러나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비릿한 피의 냄새. 마루바닥이 피로 흥건한 것을 보고 세건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 원인은 다름아닌 이야기에서나 등장하는 줄 알았던 흡혈귀. 흡혈귀는 우연히 세건의 애완견을 구울로 만들어버렸고, 그것에 의해 세건의 부모와 형까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세건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흡혈귀에게 저항하나, 중과부적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흡혈귀를 추적해 온 실베스테르에 의해 흡혈귀는 살해당하고, 세건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살아가기 위한 이유와 복수의 대상마저도.
결국 세건은 증오의 대상을 흡혈귀 전체로 돌리게 되며, 오컬트 샵 아르쥬나를 찾아내어 만난 실베스테르에게 자신을 헌터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그것은 마약을 자신에게 주사하며, 결국에는 흡혈귀가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죽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무심한 세례자인 실베스테르는 소년의 앞날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기에― 결국 세건을 받아들인다.「미친 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월야환담 시리즈의 첫 작품. 요약하자면, 흡혈귀에 의해 가족을 잃고 그 복수의 대상마저 잃어버린 주인공 한세건이 그 복수의 칼을 흡혈귀라는 종 전체에 돌리며 흡혈귀에 대한 증오로 스스로를 화려하게 불살라 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1]
2 평가
잔혹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강렬한 캐릭터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카타르시스.
홍정훈 작가의 대표작이자, 국내 어반 판타지 장르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며 월야환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또한 판타지 소설 추천 목록에 자주 랭크되는 등 국내 장르문학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가 꽤 좋긴 한듯. 독자들의 평가도 후기 시리즈인 창월야나 광월야에 비해 좋은 편.
상업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는 높다. 폭풍같은 액션묘사와 스타카토같이 개성적이고 강렬한 캐릭터, 홍정훈 작품 중에서도 높은 퀄리티의 스토리와 전개 면의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어, 몰입도나 흡인력에서 굉장하다. 다만 지나치가 잔인한 장면이나 자극적인 소재의 사용이 평가를 낮추었다.
총기 묘사 등의 고증에서 별로 철저하지 못한 면이나, 후반부로 갈수록 상업적인 인기를 의식한 모습, 다소 오글거리는 작중 인물들의 대사,[2] 그리고 흡혈귀나 라이칸스로프 등 장르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별다른 변형없이 차용[3]하여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도 뚜렷한 작품이다.
3 밸붕(?) 논란
- 우선 한세건의 강함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이는 실베스테르와 비교해 보면 단적으로 드러나는데, 진마사냥꾼으로서 인간을 초월한 몸으로 300여년을 살아온 그 괴물조차 무려 300년 동안 진마를 단 세 명 죽였을 뿐이고, 그나마도 둘은 얻어걸린 것이다. 그런데 한세건은 이 세계에 발을 딛은지 5년 만에 역시 세 명의 진마를, 그것도 멀리서 눈치 보며(...) 총으로 상대하던 실베스테르와는 달리 직접 유인하고 근거리에서 쏴제끼며 때려잡은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다. 실베스테르가 진마를 죽인 것이 3백년 전 총으로 눈치 보며 때려죽인 것이라 하지만 그 시대의 총기와 지금의 총기, 폭약의 수준 차이를 생각해보면 한세건이 실베스테르보다 약하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굳이 한세건이 아닌 다른 헌터들도 가능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중 세계관을 보면 진마가 이 정도로 한 지역에 다수가 모인 사례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므로...
또한 작품을 잘 읽어 보면 한세건 역시 진마를 거저먹은 것에 불과하다. 유다는 베놈을 위시한 여러 흡혈귀와 사혁, 실베스테르 등의 다구리(...)가 아니었으면 죽일 수 없었고, 사혁은 메시아와 동귀어진하는 식의 격렬한 육탄전을 치르고 누적된 데미지가 컸을 때 세건의 폭탄에 당해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작중에서 세건이 혼자의 힘만으로 꺾은 진마는 단 한 명도 없다. 채월야 이후라면 모르지만, 사혁보다도 약한 채월야 당시의 세건이 진마와 비슷한 조건에서 일대 일로 붙으면 바로 찢기는 것은 확실하다. 상황이 좋게 주어졌거나 세건 자신이 상황을 잘 만들었고, 거기에서 파생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세건의 저돌적인 공격이 잘 먹혀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작위적일 정도로 폭탄이 너무 심하게 사용된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부비트랩이며 클레이모어를 마구 터뜨리고 TNT 폭탄을 야구공 던지듯 던져대는 모습은 지나치게 괴리감이 든다. 심지어 이걸 구석에서 조용히 쓰고 내빼는 것도 아니고 부비트랩을 터뜨리면서 마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곡예하며 샷건을 갈기는 것은 일상이고 종반부에서는 무지막지한 지뢰 및 TNT 폭발로 도로를 무너뜨리기까지 한다.(...) 이쯤되면 이놈이 헌터인지 폭탄마인지 의심이 갈 정도.
지명수배도 폭탄마 한세건이다.
4 이것저것
중국에 수출이 되기는 했는데 라이트 노벨같아져서 놀란 사람도 꽤 되는 편. 어째 한국의 판타지 소설은 다른 나라에 출간되면 라이트노벨같이 변한다
레진코믹스에서 웹툰으로도 연재하고 있다.
네이버 e북은 수정 전 원고를 그대로 올린 건지 작가의 퇴고 같은 게 들어가 있다(...)
MBC 드라마 개과천선 13화에서 주인공이 아버지와 병실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채월야 양장본 두 권이 소품으로 놓여있다.(올레tv 다시보기 기준 35분 경)
5 등장인물
- ↑ 그러나 한세건이 너무나 인기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다 불사를 것처럼 해놓고 결국 살아남는다. 이것 때문에 뻥찐 사람도 꽤 된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재가 되기 전에 장작 더 집어넣기로 보이기도 하는 느낌? - ↑ 나름대로 작품의 주제 의식을 대사에 담아내려 한 것이라는 평도 있지만, 그런 관점에서 보더라도 별로 좋은 표현법은 아니다.
- ↑ 이 때문에 더 로그의 표절 시비로 한창 시끄러울 때 이 작품 역시 WoD의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다만 WoD 자체도 독자적인 설정이라 보기 어려운 구석이 있고, 작가 본인의 과거 발언 등을 보면 타입문의 월희 쪽을 더 의식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