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의 인간 쪽 주인공이지만 좀 많이 평범한 주인공. 사실 진 주인공은 유인원 시저니까 인간 주인공은 상관없긴 하다. 어쨌건 시저에겐 아버지와도 같은 인물. 제임스 프랭코가 연기했다. 일본판 더빙 성우는 세키 토모카즈.
제약회사 GEN-SYS[1]에서 일하는 촉망받는 과학자.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치료하고자 인간의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물 'ALZ-112'를 개발하고, 이것에 면역이 발생해 듣지 않자 더 강한 치료제 ALZ-113을 개발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인류멸망의 길을 열었다. 직설적으로 만악의 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나오는 의도는 좋았던 캐릭터. 일반적인 SF 영화였다면 주인공 포지션이었겠지만 이 작품의 진 주인공은 시저이기 때문에 천재적이고 절박한 이유까지 있는 성실한 과학자인데도 놀라우리만치 무력하다. 보호소로 끌려간 시저를 되찾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거의 주지 못했기 때문에 실망한 시저는 나중에 배신감까지 품게 된다.
작중의 행동을 보면 약간 매드 사이언티스트 속성도 조금 있는 듯하다. 영화 속의 그의 행동을 자세히 보면, 분명 기본적으로 선량한 인물이긴 하지만 회사의 자산인 시약을 맘대로 훔쳐와서, 아직 인간에 대한 임상실험도 해보지 않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두 차례나 함부로 주사했다. 비록 두 번째는 아버지의 거부로 중단되긴 했지만. 그러나 이것은 일단 불법 행위에 속한다. 엄연히 불법이고 위험한 행위를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아버지를 상대로 한 것을 보면 충동적이고 무모하며 자기중심적인데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가족도 없이 오직 홀로 중증 치매 환자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2]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성격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하지만 어쨌든 시저를 가족으로서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진심이었다. 극중 내내 시저가 자신의 가족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무력하긴 했어도 끝까지 시저를 위해 고군분투한 것은 사실이었다. 초반부에 "결국 난 애완동물이었지?"라고 묻는 시저에게 진지한 얼굴로 "난 네 아버지야."라고 말하는 씬이 그와 시저의 관계를 대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능연구자 겸 아버지라 주장하는 자가 시저를 채울 목줄을 챙겨다녔다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윌은 시저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것을 알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상식적으로 침팬지는 위험한 동물이므로 목줄도 안 챙기고 돌아다니면 당장 난리가 나고 신고가 들어와서 시저를 뺏기게 될 것이다. 1편 <진화의 시작>에서 시저에게 목줄을 채웠음에도 개를 산책시키던 여자가 "저거 침팬지에요?!"라며 놀라는 씬이 나오는데 만약 목줄을 안 채웠다면 광속으로 신고부터 들어올 것은 당연한 일.
오리지널 엔딩은 유인원을 쫓아온 사냥꾼들의 총에 맞아 죽는 바람에 분노한 시저가 그 사냥꾼들을 죽이는 것이었다. 본래 원작의 시저도 양부의 죽음으로 인간들에게 분노하여 반기를 든 것이므로 리메이크작 역시 초기에는 원작을 반영했던 듯. 그러나 막판에 감독이 엔딩을 변경했다. 최종 엔딩은 시저가 자신을 끝까지 쫓아온 윌 대신 함께 탈출한 유인원 동료들을 택하며 "이젠 여기가 내 집이야."라며 윌에게 등을 돌려 산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윌과 시저가 결국 다른 길을 택해 영원히 결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속편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제작자가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바이러스의 진원지였으므로 윌 로드만 역시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즉 후속편 시점 이전에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설정한 셈이다. 사실 프랭코가 후속편 출연을 고사한 것도 있지만 애초에 프랭코가 다시 나온다 하더라도 윌의 비중이 크지 않았을 거라 한다. 대신 시저의 어린 시절을 담은 홈비디오를 통해 카메오로 등장한다. 윌의 옛 집에서 총알 제거 수술을 마치고 기력을 회복한 시저가 다락방에 올라가 찾은 캠코더를 들고 윌이 자신에게 말을 가르치는 모습이 담긴 옛날 영상을 보며 슬픈 표정을 짓자 말콤이 누구냐고 묻는데, "당신과 마찬가지로 좋은 사람."이라고 답한다.
어쨌든 <반격의 서막> 시점에서는 사망 상태로 설정되어 있다. 제작자도 윌이 죽었을 거라는 것 외에 딱히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뉴스를 통해 바이러스의 출처가 GEN-SYS였으며 침팬지에게 시험하던 약품이라는 것까지도 다 밝혀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 ALZ-113을 개발한 책임이 있는 만큼 절대 곱게 죽지는 못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영화 스파이더맨3에서 제임스 프랑코가 맡은 배역 해리 오스본이 녹색가스를 맞고서 슈퍼빌런 뉴 고블린이 되었는데, 혹성탈출에선 원숭이들이 녹색가스를 맞고 원숭이를 초월했는지라, 이걸로 엮이기도 한다.
- ↑ 창세기(GENESIS)와, GENE-SYSTEM 두가지 뜻을 의미
- ↑ 물론 일하러 나갈 때 대신 아버지를 돌볼 도우미를 고용하긴 했지만, 그 도우미마저도 못해먹겠다고 울면서 뛰쳐나갈 정도로 중증 환자였다.
이 문서의 2015년 4월 17일 이전 저작자는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