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크의 율법서(토라) | ||||
창세기 | 탈출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 |
목차
1 개요
히브리어: בְּרֵאשִׁית(Bereshit, 베레쉬트)[1]
그리스어: Γένεσις (게네시스)
로마자: Genesis
성경의 첫 번째 권으로, 세상이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고 이스라엘 민족이 형성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장.
쓰여진 최초의 목적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느님이 어떠한 권위를 지니고 있고, 왜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을 섬겨야 하는지 설명하기 위함이다.
물론 성경적으로는 아담과 하와를 최초의 인류로 보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2장의 에덴동산과 아담과 하와와 관련된 서술을 1장에 대한 부연설명이라고 보는 것이다. 1장을 개괄적인 설명으로, 그리고 2장에서는 개괄적으로 바라본 사건을 인류(아담과 하와)를 중심으로 보는 방식이다. 보수적인 교단에서는 이런 설명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자식들인 카인과 아벨 이야기나 노아, 므두셀라, 요셉 등 여러 유명한 사람들이 여기서 나온다. 또한 그 유명세로 이런저런 곳에서 패러디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와와 이브가 혼용되는데 성경에서는 가톨릭·개신교 공히 원전의 발음인 '하와'를 쓴다. '이브'는 그리스어 이름인 '에바'를 다시 영어식으로 읽은 발음.
2 줄거리
2.1 아담에서 바벨탑까지 (창세기 1장 1절 ~ 11장 9절)
카인이 아벨을 죽여 (성경 기준으로)인류 최초의 살인자라는 칭호를 얻고난 뒤, 아담과 이브는 또다른 자식 셋을낳고 카인의 후손과 셋의 후손은 세상에 번창해 나간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하느님이 만든 인간들이 타락하자, 하느님은 세상을 물로 심판을 하실 생각을 하고 므두셀라의 손자 노아를 불러 방주를 만들게 한다. 40일에 걸친 대홍수가 끝나고[2] 다시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이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된다.
어느날 함이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은 채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고 비웃으며 형제들에게 알리는 일이 생긴다. 반면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몸을 보지 않고 이불로 덮어 드렸다. 술에서 깬 노아는 분노해서 "함의 자손인 가나안은, 형제들에게 속한 가장 낮은 종이 될 것"이라고 저주한다. 창세기의 이 구절은 백인 개신교 근본주의자 사이에서 '흑인의 조상인 함은 노아로부터 저주받은 상태여서 지금까지 차별받고 있다는 식'으로, 흑인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였다. 셈은 황인, 함은 흑인, 야벳은 백인의 시조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노아 이후 인류는 다시 번성하였다. 인류는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시날 땅의 평야에 모여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온 땅에 흩어지지 말자'는 취지 아래 성을 짓고, 하늘까지 닿는 바벨탑을 쌓기로 결정한다. 바벨탑을 쌓는 모습을 보고 분노한 하느님은 그 전까지 하나이던 언어를 모두 뒤섞어 버린다.
이건 하느님에게 도전한 인간에 대한 분노라는 해석이 가장 일반적이다. 번성하여 땅에 널리 퍼지라는 뜻을 무시하고 한데 모여서 흩어지지 않으려 했던 인간, 특히 니므롯의 뜻을 좌절시킨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한 절대자를 믿고 의지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잘 살아보겠다 설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라는 해석도 있다.
결국 바벨탑은 흐지부지되고, 이야기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브라함은 셈의 9세손이다.
2.2 아브라함에서 이사악까지 (창세기 11장 10절 ~ 25장 18절)
지금의 이라크 땅에 살던 아브라함, 당시 이름 '아브람'은 가족과 함께 하란 땅에서 지내고 있었다. 어느날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나머지 가족은 하란에 둔 채, 자기 조카 롯과 사라이[3]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온다. 하지만 이때 가나안은 기근이 들어 농사가 목축 모두 시망 상태였다.
결국 다시 이집트 땅으로 가는데, 이 때 자기 마누라 사라이의 미모를 보고 혹시 목숨이 위태로워질까봐 "넌 이제부터 내 아내가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둘은 여동생과 오빠 관계로 위장했는데, 위장이랄 것도 없이 사실 진짜 아브람의 이복누이다. 그런데 이 위장이 한 번이 아니고, 가나안 땅에서 또 다시 그 지방 왕에게 자기 아내를 나 몰라라 갖다 바친다. 당시에는 이복 오누이 간에 결혼하는 것이 허용되었는데 나중에 가서 이런 관행이 금지되었다. (레위기 18장 9, 11절, 20장 17절 참고.)
사라이가 이집트로 가니 과연, 이집트 사람들은 사라이의 미모에 놀랐다. 신하의 말을 듣고 사라이를 궁전으로 부른 이집트의 파라오도 사라이를 보고 반하고 할머니 모에 사라를 자기 아내로 삼는 대신 막대한 재물을 아브람에게 준다. 결국 이 사태는 하느님이 파라오를 데꿀멍하게 만들어 해결된다. 아브람은 사라이는 돌려받았으면서 파라오에게 재물은 안 돌려줬다! 파라오는 무슨 죄. 파라오는 아브람 일가를 이집트에서 쫒아낸다.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온 아브람과 롯은, 땅에 비해 가축이 많았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났다. 아브람은 떨어져 사는 것이 좋겠다며 롯에게 먼저 땅을 고르라고 배려해줬다. 롯은 요단 평원을 선택하고,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남는다.
롯은 이후 소돔 가까운 곳으로 옮긴다. 소돔과 고모라는 너무나 악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나중에 하느님은 유황불을 내려 이곳을 멸망시켰다. 이 때 아브람이 하느님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의인이 50명, 30명, 20명, 10명이라도 있다면 용서해달라고 몇 번이나 청했지만, 결국 의인이 아무도 없어 망한 것이다. 이 사건은 그리스도교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주 근거이다.[4]
그 전 어느날 롯의 집에 인간으로 변장한 천사들이 방문했는데, 소돔 성의 온 남자들이 몰려와서 "오늘 너희 집에 온 사람들을 욕보여야겠으니 내놓으라"고 한다. 이에 대한 롯의 답변이 가관인데, "내게 남자와 잠자리를 하지 않은 딸 둘이 있으니, 내 딸로 대신하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시했고, 보다 못한 천사들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해 위기를 넘겼다. 막장 소돔 땅 내의 유일한 의인이었던의인?[5] 롯의 일가는 천사의 도움 덕분에 멸망 직전에 도망칠 수 있었으나, 롯의 아내는 도망칠 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천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금 기둥으로 변하고 만다.
롯은 산으로 들어가 딸들과 함께 동굴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연세가 많고, 자신들은 결혼할 남자가 없어 일가의 후손을 잇지 못할까 염려한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드려 취하게 한 후 차례로 역강간을 했다. 이로 인해 모압과 암몬 민족이 탄생한다. 롯은 술에 취해 이 일을 몰랐다.[6]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는 자식이 없어서 다마스쿠스 출신의 하인 엘리에제르를 자신의 양자삼아 상속자로 하기도 했다가, 결국 사라가 첩을 들이도록 종용해 여종 하가르가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을 낳는다. 이 이스마엘이 아랍인의 선조라고도 한다. 이사악이 유대인의 선조라는 걸 생각하면 흠좀무.[7] 문제는 그 이후에 사라가 드디어 아들 이사악을 낳게 되면서, 이스마엘과 이사악과의 후계문제 갈등이 겹치고 만다. 결국 이스마엘이 이사악을 괴롭히고 그의 어머니 하가르와 함께 이사악의 탄생 연회에서 그를 모욕하자 분노한 사라에게 두 모자는 내쫓기고 만다. 이사악이 태어날 때 사라는 90대, 아브라함은 100살(!). 흠좀무. 이렇게 보면 유대인과 아랍인의 오랜 민족 분쟁의 원인은 사라인 셈인데, 이슬람교에서는 이스마엘이 먼저 태어난 점을 들어 그를 서자가 아닌 적장자로 본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꿀 때는 이사악이 태어나기 1년 전, 즉 아브람이 99살 때이다. 사라이도 이 때 이름을 사라로 바꾼다.
이사악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 때, 하느님은 갑자기 아브라함에게 이사악을 산으로 데려가 자신에게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아브라함은 주저하지 않고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산으로 간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려는 순간, 그의 순종을 보고 이사악을 죽이는 것을 중지하라고 명하고,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크게 번성하고 복을 받게 되리라고 축복해 준다.
여기에 대해 이슬람교의 이야기는 조금 다른데, 이브라힘(아브라함)이 바치려고 한 아들이 이사악이 아닌 이스마엘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브라힘이 이스마엘을 바치려고 간 곳이 모리야 산(예루살렘)이 아니라 메카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후대에 아랍은 사라센 제국을 건설하고 인구 수에서 유대인을 압도하게 된다.
여하튼, 세월이 흘러 이사악이 새로운 족장이 되고 친척 집안에서 데려온 레베카와 결혼, 나중에 아브라함은 헤브론 근처 막펠라 동굴에 먼저 죽은 아내 사라와 함께 묻힌다. 현재까지 남아있어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에게 성지로 추앙받고 있는 이 무덤엔 아브라함과 이사악, 야곱이 묻혀 있으며, '족장의 무덤'으로 불린다.
2.3 야곱 이야기 (창세기 25장 19절 ~ 38장 30절)
이사악은 아들 에사우와 야곱을 낳았는데, 이들은 뱃속에서부터 사이가 안 좋아서 하도 싸워대니 레베카가 배가 아파서 못 견뎠다고 한다. 그리고 나올 때는 야곱이 에사우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장남 에사우는 짐승남으로 야외를 돌아다니며 사냥하는 걸 좋아했고, 야곱은 비교적 초식남적인 기질을 보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에사우가 잡아오는 고기가 좋아서, 에사우를 더 좋아했으나 레베카는 야곱을 더 좋아했다.
에사우는 멍청한 면이 있어 야곱에게 팥죽 1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기기까지 했다. 세월이 흘러 이사악이 죽기 전에 장자 상속을 하려 에사우에게 사냥 가서 고기를 잡아오라고 시킬 때, 야곱이 얍삽하게 에사우처럼 변장하고 눈먼 아버지를 속여 장자상속권을 받아낸다. 열심히 사냥하고 와보니 동생 야곱이 아버지 상대로 사기친 걸 안 에사우는 아버지에게 울부짖으며 "아 상속권 다시 돌려주세요!!"라고 사정하지만 이사악으로서도 취소는 불가능했고 결국 축복의 말 대신 저주의 말이 내려지는 안 좋은 결과만 초래한다. 결국 열받은 에사우는 야곱을 죽여버리겠다고 결심하고, 아들이 끔살당할 걸 걱정한 어머니 레베카는 자기 외가가 있는 하란으로 야곱을 보낸다.
외갓집에서 외사촌 누이인 라헬을 보고 반한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그녀와의 결혼을 전제로 한 노예계약서를 작성하고 7년간 미친 듯이 그 집에서 일해준다. 드디어 대망의 결혼식 날, 첫날밤을 보내고 신부의 얼굴을 보니… 라헬이 아니라 언니 레아였다! 7년 연애한 상대를 못 알아봤단 말인가[8] 야곱은 라반에게 이런 일이 어딨냐며 울부짖지만, 라반은 원래 동생 먼저 결혼시키는 법은 없다며, 라헬을 얻으려면 7년을 더 일하라고 권유한다.
야곱은 결국 여자 때문에 도합 14년 으악을 노예로 외삼촌 집에서 일한다. 게다가 아내들은 자기 여종들까지 첩으로 두라며 이렇게 마누라만 4명 애 낳기 대회를 벌여대니, 보는 남자들은 허리가 다 아프다. 결국 자식만 10명 넘게 낳았어도 아직 제대로 된 재산이 없고, 임금을 10번이나 삥땅치며 허송세월만 낭비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민다.
야곱은 자신의 장기인 사기 치는 기술로 외삼촌 라반을 꼬드겨 막대한 재산을 얻어낸 뒤, 20년째 되는 날 바로 야반도주해 버린다. 덩달아 딸내미라는 것들은 아버지인 라반의 보물 1호인 수호신상들을 가지고 도망쳐버린다. 당시 드라빔이라고 하는 수호신상은 재산 상속권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이는 딸들이 아버지 재산을 먹튀한 셈이다. 라반이 수호신상을 찾으려고 야곱을 질기게 쫓아왔지만, 결국 돌무더기를 두고 계약하여 좋게 해결했다.
중간에 하느님이 보낸 천사와의 씨름에서 이겨 '이스라엘'이라는 이명을 얻는다. 이 때 천사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서 엉덩이뼈를 쳤다. 그 이후로 야곱은 발을 절게 된다. 그러니까 천사에게 나대면 X되는 거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야곱은 형 에사우가 복수할까봐 덜덜 떨었지만, 대인배 에사우는 20년만에 만난 야곱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이렇게 형과 사이좋게 화해하고 가나안에서의 삶을 영유한다.
야곱의 아들은 각각 레아의 사이에서 르우벤, 시메온, 레위, 유다, 이사카르, 즈불룬, 몸종 질파와의 사이에서 가드와 아세르, 라헬과의 사이에서 요셉과 벤야민, 몸종 빌하와의 사이에서 단과 납탈리, 이렇게 12명이다. 특히 요셉과 벤야민은 맨 마지막에 태어난 자식들이고, 라헬은 벤야민을 낳은 직후 사망한다.
그 와중에 막장 집안의 면모를 드러내는(…) 사건이 터졌다. 평소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아들 요셉을 편애하던 야곱의 태도에 분노한 다른 아들들이, 요셉 본인이 형들과 부모가 자신에게 큰절을 할 것깝치지 마라이라는 내용이 담긴 꿈 이야기를 하자 언젠가는 손 좀 봐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요셉이 형들을 부르게 위해 멀리 나왔을 때 붙잡아 이집트 노예상인에게 몸값 은화 20냥에 팔아버리고, 아버지에게는 사자가 잡아먹었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은화 30냥에 예수를 판 이스카리옷 유다가 생각나는 대목.
이들은 원래 요셉을 죽이려고 했으나 맏아들 르우벤이 차마 형제를 죽일 수 없다고 반대해서, 처음에는 옷을 벗기고 메마른 우물에 처넣었다. 르우벤은 그를 나중에 꺼내줄 생각이었으나, 다른 형제들이 이집트 상인을 보고 그들에게 팔아넘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야곱이 젊은 시절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권을 따낸 대가를, 자기 자식들을 통해 치르게 된 셈이다.
게다가 딸내미 '디나'는 '스켐'이라는 이방인에게 강간을 당했는데, 아들들이 이를 복수한다며 스켐에게 디나의 남편이 되려면 할례(포경수술)를 해야 한다고 꼬드긴 뒤, 사흘 뒤 아직 어기적거릴 때 시메온과 레위가 스켐 가족을 살해하기도 했다. 야곱이 보복이 두렵다며 두 아들에게 면박을 주었지만 "그럼 우리 누이가 창녀가 되어도 좋다는 말씀?"이냐며 반문한다. 한편 유다라는 아들은 며느리인 타마르와 관계를 가져 아들까지 낳고, 장자 르우벤은 새어머니 빌하와 관계를 가져 장자권을 잃어버린다. 개판 5분 전이다
창세기 38장에는 오나니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어원은 유다의 차남 '오난'이다. 유다에게는 아들 셋이 있었는데, 첫째 '에르'와 결혼한 '타마르'는 갑자기 남편이 죽어버리는 바람에 과부가 된다. 둘째 '오난'은 형사취수혼 제도에 따라 타마르와 결혼하지만 질외사정으로 하느님의 분노를 사 죽임을 당한다. 이제 셋째 '셀라'가 타마르와 결혼해야 하지만, 아들들이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았던 유다는 셋째가 아직 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간만 끌고 있었고, 이 때문에 결국 며느리 타마르가 신전 창녀로 위장하고 유다와 관계를 가져버린 것. 이 때 유다도 아내가 죽어 홀아비 상태였다. 창녀인 줄 알았던 여자가 며느리이며, 임신까지 하고 있음을 안 유다는 열받아서 타마르를 불태워 죽일 생각이었지만, 그녀가 관계를 맺은 사람이 다름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자[9] 부끄러웠는지 살려주는 대신 다시 가까이 하지 않았다. 타마르는 각각 페레츠와 제라라는 쌍둥이를 낳았다.
2.4 요셉의 인생역전 (창세기 37장 12절 ~ 창세기 50장 26절)
한편 이집트 땅에 노예로 끌려간 요셉은 파라오의 경호대장 '포티파르'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그의 집사일을 한다. 이렇게 능력을 인정받을 즈음, 요셉은 자신을 마음에 품은 경호대장의 아내에게 "나와 함께 자요!" 수 차례 동침 요구를 받다[10] 거절하자 강간범으로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혔다.
그러다 감옥에 함께 수감된 파라오의 포도주를 책임지던 관리의 꿈을 해몽해준다. 이것을 계기로 풀려난 관리가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파라오의 꿈을 해몽할 수 있는 사람으로 추천하여, 파라오 앞으로 나오게 되었다. 요셉은 앞으로 이집트에 닥칠 7년간의 대풍년과 뒤이어 닥쳐올 7년간의 대기근을 예측하고 대책까지 얘기해 재상의 직위에 올라 인생역전을 이룬다. 인생은 한방이다
이 부분부터 탈출기와 연관이 되는데, 이후 요셉은 가나안에서 기근으로 주려 곡식을 사러 온 형들을 만나 그들이 자신들이 했던 일을 반성하고 있는지 확인한 후 자기 가족을 이집트로 데려와 생계를 보장해주고 형들과도 화해하고, 야곱의 일가는 이집트에서 계속 정착해 살게 된다.
창세기에 기록된 요셉의 일생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요셉 항목을 참조.
3 2가지 창조 이야기
기본적으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공식적인 교리에 따르면, 창세기 및 모세오경 전체의 저자는 모세이다.[11] 물론 이건 자료비평의 기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박된다. 평의 기법을 통해 분석하면 창세기는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진 여러 원전 텍스트들이 조금씩 섞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내용이나 표현, 문체 등이 서로 상이한 여러 부분들로 나누어지는데 최소 4계통으로 야휘스트, 옐로이스트, 신명기계, 제관계로 나뉜다.
가장 단적인 예는 창세기 2장인데, 천지창조가 6일만에 끝나고 7일째에 쉬는 창세기 1장의 내용이 계속 이어지다가 2장 4절에서 갑자기 전혀 다른 천지창조의 내용이 재등장하며, 여기서 갑자기 하느님에 대한 호칭도 바뀐다. 창세기 1장 ~ 2장 3절에서는 하느님을 אֱלֹהִים(엘로힘)이라고 칭하는데, 2장 4절부터는 יְהוָה[12]로 칭한다. 이는 한국어 성경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엘로힘과 테트라그라마톤을 개신교 개역한글판에서는 '하나님' 및 '여호와'로, 가톨릭 성경에서는 '하느님' 및 '주'로, 공동번역성서에서는 각각 '하느님' 및 '야훼'로 구분했다.
신학계에서 이에 관해 설명한 대표적인 해석은 문서가설이 있다. 창세기를 비롯한 모세오경의 본 저자는 모세 본인이 아니라 그보다 후대의 편집자들에 의한 것이란 내용으로, 모세오경이 J, E, D, P 4가지의 문서에 기초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이니셜은 각각 Jahwist, Elohist, Deuteronomy, a Priest의 첫글자를 따왔고, 연대순에 의거하였다. 그래서 창세기 1장의 내용은 가장 후대(B.C 5세기)에 쓰여진 P문서에 의한 내용이고, 2장의 내용은 J문서에 의한 내용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며, JEDP 문서 사본의 파편이라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는 한계를 띠고 있다. 그래도 이 이론이 정설에 가까운 것이 사실. 물론 많은 수정 가설이나 보충 가설이 이를 중심으로 세워지고 있다. 보수주의 신학자나 창조과학론자들 외에는 기본 틀 자체는 받아들여지는 편.
1장과 2장의 창조설명에 관한 다른 견해로는 '모세가 오랜 기간에 걸쳐 창세기를 작성했기 때문에, 표현과 문체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나, 1장과 2장에 쓰인 '식물'을 가리키는 단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칭하는 대상도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해석 등이 있다. 또한 창세기 1장과 2장이 다른 것이 클로즈업 기법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봐도 의문점은 있다. 아담과 하와가 나오는 2장의 창세설명에서는 초목이 땅에 자라기 전, 즉 하느님이 천지를 만든 후부터 비를 내리기 전 사이 수수께끼의 시점에, 진흙으로 형상을 빚고 숨을 불어넣어 아담을 만들었다고 돼 있다.
그런데 1장에서는 낮과 밤 → 하늘 → 땅과 바다, 식물 → 해와 달 → 물고기와 새 → 집짐승, 길짐승과 사람의 순으로 만들었다고 되어 있다. 에덴동산 내에서 동물을 만든 것이야 에덴 밖의 상황을 따로 생각하면 되겠지만, 식물의 경우는 1장에서 식물을 인간보다 먼저 만들었다고 했는데 2장에선 명백하게 땅에 아직 초목이 없었다고 하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 그냥 읽어서는 도통 알수가 없다. 비가 안 내려서 다 시들었나. 그런데 이러면 동물도 같이 멸종한다.
더 나아가서 저자 자체는 모세 본인이지만 그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구전들 혹은 기록들을 모세가 종합해서 편찬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구성이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결국 어느 쪽도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이 논란에 관해서는 조심스럽다.
한편 소수의 창조과학론자나 이원론자는 세계가 2번 창조되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근거는 2절의 '땅에는 아직 아무 나무도 없었고, 풀도 돋아나지 않았다.'에 두고 있다. 한 마디로 세계가 한 번 창조된 후, 루시퍼가 배반해서 전쟁이 일어난 여파로 재창조되었다는 것. 그러나 이 주장은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다. 정경에 포함되지 않는 에녹서의 내용을 일정 부분 배경으로 할 뿐, 성경 어디에도 2번째 창조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 루시퍼의 배반 운운은 전적으로 근본주의자들과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자들의 추측에 불과하며, 성경에는 루시퍼라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이사야서 14장 12절에 샛별[13]이란 이름으로 간접적으로는 언급되지만 이 구절로도 근거는 한참 부족하다.
게다가 루시퍼의 배반으로 첫 세계가 파괴되고 하느님이 다시 한 번 세계를 창조한 것이라면, 루시퍼는 세계를 파괴할 정도로 그 능력이 하느님과 맞먹는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리스도교 신앙으로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일 수밖에 없다.[14]
"1장에서 창조한 세계의 인간들이 1장과 2장의 사이에서(시간적 격차가 있다) 2장에서 타락한 인간들(흙)[15] 가운데서 아담을 선택하여 하느님을 알게 하는 영(숨결)을 불어넣었다." 라고 하여 아담이 첫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진짜로 인류의 첫번째가 아니라(1장에서 남자와 여자가 먼저 있었다.) '최초의 신앙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있을뿐 명백한 이야기는 아니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할때는 분명히 첫번째 인간이다. 위의 논리대로 해석하자면 인류는 아담의 원죄로 타락한것이 아닌 다른 이유로 타락한 인류가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되므로 신약을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동의 할수 없을것이다.
4 논쟁
여러 사람들에 의해 읽혀졌고, 그만큼 논쟁도 엄청나다. 성경 전체에서 요한묵시록과 더불어 가장 논쟁이 치열한 장이기도 하다.
성서 해석학이나 성서 형성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창세기 1장은 일종의 신앙고백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자들은 창세기 1장을 '역사이자 명백한 사실'로 보지만, '하느님이 우주를 주관하시는 위대한 존재'라는 고백의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고백이 형성된 계기는 바빌론 유수 이후 바빌로니아의 마르두크 신앙으로 야훼 신앙이 흔들리는 데서 나왔다는 것이다.
또한 창세기 1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느님이 명령하자 천지 만물이 생겼다'고 했을 뿐 그것의 구체적인 생성 원리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 않다. 애당초 창세기 1장의 목적은 '세상의 기원에 대한 신앙 관점에서의 해석과 고백'의 차원이지, 과학 연구의 결과물은 아니라고 봐야 합당하다. 오히려 바다를 생명의 근원으로 바라보았고[16], 하느님이 우주[17]를 자신의 피조물로 만들어내는 등, 이는 고대근동신화의 안티테제로서 작용하는 면이 매우 강하다. 이와 같은 입장은 특히 진화론을 인정하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사실 이런식으로 창세기를 비유,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는 유신론적 진화론이 등장하기 전부터 아우구스티누스나 장 칼뱅 등의 신학자들이 주장한 바 있다.
창세기 1장 26~27절은 하느님이 사람을 창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이 남자와 여자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의 뜻은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로 2개의 형상을 가졌다는 것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명대사인 빛이 있으라(라틴어: Fiat Lux)가 여기서 나왔다.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는 실질적으로 같은 신을 믿기 때문에 아브라함계 종교라고 한다. 물론 개념상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의 신이 자신들의 신(하느님, 개신교에서는 하나님)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유대인들은 그러하지 아니하고, 마찬가지로 이슬람인들은 그리스도교의 신이 그들의 신(알라, 한국어로는 하나님)과 같은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이 모든 아브라함교의 근본인 유대인들은 창세기의 천지창조 부분에 대해서 신앙적 관점을 앞세울 뿐 창조과학이라는 이상한 데까지 이르는 그리스도교 근본주의자이나 무슬림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런 유대인들의 태도 또한 신앙고백적 관점에서 천지창조를 바라보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창세기를 문자주의적으로 해석하는 창조과학에서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궁창 위의 물이 지구를 보호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대홍수 이전에 사람들의 수명은 거의 800세 이상인데, 대홍수 때 모두 지구로 떨어져 버려 이후 인간의 수명은 급격히 떨어졌고, 그나마 창세기 시절까지는 100살을 넘게 살았다고 본다. 그러나 현대의 성서학자들은 그냥 이때 제대로 된 달력이 자리잡지 못해 날짜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이야 날짜를 세는 게 너무 당연한 행위지만, 과거에 1년을 세는 것은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발달된 수학을 바탕으로 한 천문학자들의 노력이 있고 나서야 가능해진 것이었다. 결국 이집트 정도까지 가야 제대로 된 역법이 등장하는데, 이집트 시대 이후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최고령이 모세(120세)정도로 여전히 과거 기준으로 너무 많고 뻥이 첨가되어 있겠지만 그래도 800세마냥 비현실적인 나이를 가져다 두진 않는다. 그리고 전통적인 유대인의 달력은 1년이 평년 기준으로 355일 정도로 태양력보다 10일 정도 짧은 달력을 쓴다. 수천년 누적된 오차와 복잡한 역법 계산으로 아무래도 예전에는 윤년이 틀렸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출애굽기의 광야 생활이 사실이라면 제대로 된 달력 계산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 외로 심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니, 그 숫자 그대로를 대입해서 다른 의미부여 같은 건 하지 말자. 유일하게 나이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바로 므두셀라이다. 므투셀라가 죽자마자 노아의 홍수가 났기 때문. 아니면 홍수 때문에 죽었거나.
- ↑ '태초에'라는 뜻. 창세기 원문의 맨 첫 문장 맨 첫 어절이기도 하다.
- ↑ 사실 물이 빠지는데 1년 이상이 걸렸으므로 약 1년 40일가량의 대홍수
- ↑ 사라의 본명이다. 사라는 아브람이 하느님에게서 아브라함이란 이름을 다시 받을 때 같이 받은 이름.
- ↑ 허나, 기독교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는 동성애를 고깝게 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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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이 의인으로 볼 정도로면 소돔이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보여준다.위 글은 완전히 틀려먹었는데... 천사들 대신 자기의 딸들을 바치려고 했던 롯이 쓰레기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천사들이 한낱 인간들에게 당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가 실추되는 것보다 자신의 불명예가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 롯이 의인으로 여겨질만큼 소돔과 고모라가 막장이었다가 아니라... 롯은 정말 의인이고, 소돔과 고모라는 정~말 막장이었다라고 볼 수 있겠다. - ↑ 롯의 딸들은 자신이 살아온 소돔 성의 타락한 성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걸 추측된다.
- ↑ 심지어 이삭의 직계 후손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이스마엘의 직계 후손은 무함마드이다. 다만 위상에서 차이가 있는데 예수는 성부,성령과 같은 성자 위격을 지닌 하나님의 현현이지만, 무함마드는 단지 알라의 마지막 예언자일 뿐이다.
- ↑ 여기에 대해서는, 아마도 라반이 신방을 어둡게 해서 야곱을 속였을 것이라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 ↑ 타마르가 창녀인 척할 때, 유다와 관계를 가지기 전 특정 물품을 요구했고, 그 물품은 유다의 것이었다. 자신을 불태우라는 이야길 듣고는 "이 물건 임자로 인해 임신했어요"라고 한 것.
- ↑ 용모 또한 잘생겼다고 한다
- ↑ 다른 성경 역시 영감은 성령이 줬으나 쓰는 건 인간의 손으로 썼다.
- ↑ 일반적으로 야훼라고 읽지만 추정이며, 원래 읽는 법은 실전됨
- ↑ 요한묵시록 22장 16절의 샛별은 이 루시퍼와는 다른 의미
- ↑ 이 주장은 참 오묘한게... 기독교의 사탄은 이 세상의 왕이며 다른 종교의 신 같은 존재다. 비록 전지전능한 창조주 야웨에게는 한없이 작디 작은 존재이나 적어도 우주의 그 어떤 존재보다 강대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주장이 오묘한 이유는 기독교 측은 두번의 창조를 부정한다. 즉, 사탄이 세상을 없애버릴 힘은 가지고 있으나 써먹지는 못했다는 것.
- ↑ 타락한 인간들이 흙인 것은 하와에게 선악과를 권해준 뱀에게 종신토록 땅을 기며 흙을 먹으라고 저주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다. 뱀은 흙을 먹지 않는다. (물론 말도 할 수 없다.) 뱀은 사탄을 상징하는 것이고 흙은 타락한 인간들을 의미한 것이라고 본다면 사탄이 타락한 인간들을 먹이로 삼는다는 그럴듯한 문장으로 재배열할 수 있다.
- ↑ 고대 근동에서는 바다를 죽음으로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으며, 이는 헬레니즘 시대에도 지속되었다.
- ↑ 해와 달과 별 등, 고대근동에서 신으로 떠받들던 대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