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잠바

1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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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면에 유광처리(에나멜 코팅)를 해서 반짝거리게 만드는 점퍼를 일컫는 말이다. 방수효과도 어느정도 있고, 빤짝이 느낌때문에 90년대에는 가수들의 무대의상으로 많이 나왔으며, 테크노 열풍과 함께 한때 1990년대 말 반짝 히트한 아이템이기도 했다.

2 LG 트윈스 구단 춘추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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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개요

우리에게는 이 점퍼가 그저 일상 속의 옷일뿐이지만, 팬들에게는 우리가 가을야구를 해야 입을 수 있는 옷이다. 그 분위기가 그대로 우리 선수들에게도 왔다. 나는 유광점퍼를 팬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해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봉중근, 한 인터뷰 중에서.

유광점퍼는 팬과 선수, 팀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선수들도 관중석에 가득 찬 유광점퍼를 보면 더 잘해야겠다는 자극이 될 것이다. 많은 팀들이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나 이런 아이템을 가질 수는 없다. 지금까지 LG의 유광점퍼가 유일하게 성공한 케이스인 것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전공 교수

LG 트윈스에서 판매하는 의류. 2006년부터 시작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옷이으로 사실상 LG 트윈스 굿즈 및 LG의 가을야구를 말하는 대명사화되었다. 공식 명칭은 "춘추 구단 점퍼". 참고로 점퍼라고 불러도 되고 잠바라고 불러도 된다. 왜냐하면 '점퍼'뿐 아니라 '잠바'도 엄연히 표준어이기 때문. 즉 '유광잠바'를 굳이 '유광점퍼'로 애써 표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1] 종류는 두가지로 유니폼 메인 스폰서사[2]가 제작하는 어센틱 버전(20만원)과, 새나라스포츠에서 제작하는 레플레카 버전(10만원).

착착 감기는 어감 때문인지 팬들 사이에서도 유광잠바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반대로 엘까들 입장에서는 극렬 엘지 팬이나 또는 팀 자체에 대한 조롱의 의미로 이 말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

2.2 재질

보통 야구잠바는 겉면이 면으로 되어 있거나 팔과 몸통의 안감을 다르게 해서 제작하는데, 유광잠바는 야구점퍼스럽지 않은 특유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번쩍거리는 블링블링한 자태를 뽐낸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는 여러 구단들이 이러한 유광잠바를 가을-겨울용 유니폼으로 채택해 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하나 둘씩 사라졌던 반면, LG의 경우 꽤 오랫동안 유광잠바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이 특징.

2.3 역사

2005년까지는 LG 코치진과 선수들은 유광잠바가 아닌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야구잠바를 착용했다. 그러나 2006년, LG그룹 본사에서 "명문 구단 다운 독특한 아이템을 만들어보자!"라는 취지에서 구상 되었으며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유광 섬유, 에나맬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 유광 잠바의 시작이 된 것이다. LG그룹산하의 LG패션의 전문디자이너들이 고민한 끝에 현재의 디자인을 만들어 냈는데 문제는 단가.

당시 내부안감도 최고급 울아크릴 소재로 도배했기 때문에 원가가 엄청났던 데다가 일본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들여올시 가격은 더욱 뛰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고심 끝에 LG그룹은 국내 유니폼 제작사인 새시대스포츠와 손을 잡고 국내에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가격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품의 경우에는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고, 대신 판매용은 재질을 약간 다운 그레이드해 폴리에스테르 섬유에 폴리우레탄이라는 합성 비닐을 사용하는 쪽으로 타협했다. 2006년 최초의 유광잠바가 완성되었고 팬들에게 판매는 2010년부터 이루어 졌다. 화제의 '유광점퍼' 이렇게 탄생했다

2013년2016년

참고로 얼핏 보면 똑같아보이는 유광잠바지만 사실은 몇년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야구장에서 빛바랜 유광잠바를 입고계신 잠실아재들을 보면 실례가 되지 않게 살짝 잠바를 살펴보자, 현재 팔고 있는 잠바와 아주 미묘하게 다르다.

2.4 어떻게 유광잠바가 인기를 끌었는가

사실 강산이 한 번 변할 동안 가을잔치 구경도 한 번 못하는 구단의 성적으로 인해 21세기 들어 입어볼 날이 거의 없었던 애증의 슬픈 아이템이란 측면에서 더 유명하다(...).

유광잠바가 판매되기 시작한건 2006년부터였지만, 본격적으로 유광잠바가 LG 트윈스의 가을야구를 상징하게 된건 2011년 가을야구 간다고 설레발치던 박용택의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박용택이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반드시 LG 팬들에게 유광잠바를 입게 하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이후 호성적을 거두자 유광잠바를 준비하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해 성적이 역대급 DTD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조롱거리가 되었다. 이로 인하여 유광택, 잠바택 등의 별명을 얻기도.

이후 2013년 프로야구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김기태 감독이 올해는 유광잠바 사도 되냐는 엘지팬의 발언에 올해는 사셔도 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5월 중순부터 팀이 치고 올라오면서 유광잠바가 품절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2013년 602 대첩이 그 절정. 2013년 8월 27일 유광잠바 입고 예정 시간이 되자 트윈스샵이 폭주하고 트윈스샵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다. 호갱력 폭발 그리고 2013년 9월 22일에 마침내 LG가 비밀번호를 끊으면서 더 이상 돈지랄 아이템이 아니게 되었다. 박용택의 한풀이 그 해에 한국시리즈 진출은 못했지만, 가을야구는 갔으므로 박용택은 약속을 지켰다.

2014년에는 시즌 초부터 내홍으로 유광잠바 얘기는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 취임이후 기적과도 같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시 조명을 받게 되었다.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 이후 장롱속에 넣어뒀던 유광잠바를 다시 꺼낸다는 의미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유니폼 스폰서가 데상트로 바뀌면서 유광잠바의 가격이 말도 안되게 뛴 것도 한 몫 했다.

그 후 2014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마산KTX와 마산 방향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삼삼오오 몰려있는 유광잠바 목격담들이 올라왔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대승으로 마침내 보상을 받았다 카더라.

2015년에는 일찌감치 하위권을 확정지은 까닭에 재고가 여유로운 상황이 벌어졌지만 2016년 9월 들어 우주의 기운을 받으면서 구단 공식 쇼핑몰인 트윈스샵의 재고가 일찌감치 동이 나 버렸는데 9월 22일부터 추가 입고물량을 예약주문았지만 이 또한 순식간에 품절되었다. 그리고 10월 18일부로 추가 물량이 들어왔다. 심지어 최소 10만원이나 더 비싼 데상트 유광잠바도 재고가 순식간에 빠지는 현상이 발생할 정도.

2.5 기타

  •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유광잠바지만 사실 시즌 초에는 야구장이 추워서 입고 직관을 오게된다.(...) 4월달까지는 잠실야구장이 유광잠바의 물결로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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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엔 현대 유니콘스도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유광잠바를 입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것 같은 디자인. 사진속의 인물은 김시진. 과거 해태 타이거즈 말년에도 올검 유광잠바를 입은적이 있다. 유동훈 항목에서 볼 수 있다. 또한 넥센도 2012년 김시진 체제까지 유광잠바를 입었으나, 그후로 바뀌었다.
  • 비시즌에는 LG 트윈스 선수들이 유광잠바를 입고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한다. 연탄택
  • 보통 의류의 경우에는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 판매 비중이 높지만, 유광잠바의 경우에는 반대로 온라인 판매가 60% 이상이라고 한다. 이는 유광잠바는 "LG 팬이라면 한벌쯤은 가져야할 아이템"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방문해서 구매하는 경우가 적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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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데이등에서 LG 트윈스 선수단이 입은 모습을 보면 선수들 어께에 싸인이 적혀있는 것을 볼수가 있다. 이는 유니폼과 달리 따로 이름등이 새겨져 있지 않아 섞일수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의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해당 유광잠바 주인들이 싸인을 해놓는 것이라고 한다.
  1. 다만 점퍼라면 어원이 확실한데, 잠바라고 하면 어원을 알기 어려워진다.
  2. 2016년 기준 데상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