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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李恩惠)만화가. 1990년대 대표적인 순정만화 작가.
1986년 <가을소나타>라는 작품으로 데뷔. 이후 각종 순정만화 잡지에서 단편 위주로 활동하다가, 1989년 르네상스에서 연재한 댄싱 러버라는 작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댄싱 러버는 가수가 되는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었는데, 당시 연예계에 대한 그럴듯한 묘사와 여성팬들에게 어필하는 감성적인 내용, 연애 관계 등을 섬세한 화풍으로 담아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91년 댕기에서 연재한 Jump tree A+(점프 트리 에이 플러스)가 인기를 얻으며 2연타를 날렸고, 이로서 당대 대표적인 순정만화가의 한 사람으로 자리메김 하였다. 특히 <점프 트리 에이 플러스>의 경우 작가 자신의 고교 시절 경험담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었던 까닭에 10대들의 풋풋한 감성과 연애담이 매우 잘 녹아 들어가 있던 작품.
이은혜의 작품은 대체로, 대중에게 매우 익숙한 플롯을 전개시켰다는 특징이 있었다. 즉, 이전의 다른 순정만화들과는 달리 지나치게 극단적인 상황 전개나 돌이킬 수 없는 비극 같은 것은 지양하고, 마치 막장 드라마 난립 이전의 당대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것. 이런 대중 지향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특히 나레이션. 오글거리는 독백이 가득하다. 또한 당대 인기 있던 대중 가요 가사를 직접 적어 넣음으로써, 팬들의 감정 이입을 돕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림체의 경우 당대 순정만화가 중에서 최고 수준. 간결하지만 세련된 화풍이었으며, 순정만화에서 중요한 부분인 등장인물들의 패션 묘사 역시 뛰어났다. 표정이나 동작, 포즈 묘사 또한 뛰어났다. 컬러 일러스트의 경우, 그냥 최고 수준이 아니라 당대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특히 색감 활용이 매우 뛰어났다.
이후 1991년 윙크가 창간되자 당대 최고의 순정만화가로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블루라는 작품의 연재를 시작하였다. 이 작품은 순정만화 최초로 14판 인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알려져 있는데, 애니가 아닌 만화임에도 OST가 발매 되기까지 하였다. 심지어 블루의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가 등장했을 정도.
그러나 문제는, IMF로 만화시장이 엉망진창이 되던 1997년 연재가 중단되어 버렸다는 것. 이때 피해를 입고 연재가 중단된 것이 이은혜 뿐만은 아니었지만만.
한편 블루와 관계 없이 2000년에 <파인키스>를 연재했는데 이 작품은 연재 잡지('케이크') 폐간 뒤 육영재단,서울문화사,시공사의 만화기자로 재직한 김경란씨가 대표이사로 있었던 '꽃밭에서'로 옮겨 연재를 했으며 이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또다시 연재가 중단되었고 이 때문에 단행본은 7권에서 중단됐다.
그러나 <블루> 재연재에 대한 팬들의 아우성은 높아져 갔고, 마땅히 연재할 지면을 찾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버렸는데,
결국 2005년 경 꽃밭에서를 통해 재연재가 시도되었다.
하지만,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중단.
그리고 2016년, 드디어 블루가 완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