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1.12~1989.1.10
대한민국의 화가. 호는 고암. 충청남도 홍성군 태생.[1]
1924년 조선 미술전람회에서 수묵화로 입상하는 등 초창기는 동양화가로 활동했지만, 1938년 일본 가와바타미술학교의 초청을 받아 도일한 후 서양화를 공부하면서 동양화와 서양화의 화풍을 조화시킨 작품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외신 기자들을 통해 프랑스 미술협회의 초청을 받아 1958년 파리로 건너갔고, 프랑스에서도 콜라주 위에 수묵화를 그린 독특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1965년, 북한 공작원이 6.25 전쟁 때 납북된 아들을 만나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동베를린에 간 것이 화근이 되어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됐다. 이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1969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어 다시 파리로 떠난다.
이후 백건우 - 윤정희 부부 납치사건의 배후로 둘째부인 박인경이 지목되어 고국에서 좌빨로 낙인찍히자, 그는 이를 견디다 못해 1983년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86세 생일을 이틀 앞둔 1989년 1월 10일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릴 '고암 초대전'에 전시할 작품을 그리시다가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밟는 건데....
여담이지만 조강지처인 박귀희 여사가 대단한 대인배시자 전형적인 조선 여성이셨다. 남편이 프랑스 미술가들의 초청을 받고서는 이혼을 요구하자 순순히 도장을 찍어 주셨고,[2] 그리고 그 남편이 간첩으로 몰려 옥살이를 하자 그 뒷바라지를 했고, 그 남편이 고문 후유증을 추스린 후 파리로 다시 떠나자 평생 재혼도 하지 않고 재회를 바랬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