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顯王后傳
인현왕후의 일생을 이야기로 엮은 소설. 계축일기, 한중록과 함께 3대 궁중 문학으로 분류된다. 작자는 그 유명한 미상. 궁인의 시점에서 저술되어 있어서 궁인이 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인현왕후를 지지하는 남성 작가가 쓴 것으로 보는 학설도 존재한다.
원제는 〈인현성후덕행록 仁顯聖后德行錄〉이며 〈인현왕후민씨덕행록〉·〈민즁뎐덕녹〉·〈민즁전긔〉등의 제목을 가지기도 한다.
내용은 주인공 인현왕후 민씨의 출생, 그리고 숙종의 왕비가 되어 겪은 사건을 그리고 있다. 작중에서 어진 성품을 지닌 인현왕후는 아이를 낳지 못하자 숙종에게 희빈 장씨를 들이도록 권하는데, 희빈 장씨는 아들을 낳자 인현왕후를 모함해서 폐출시키고 자신의 아들을 세자로 책봉시켜 정비(正妃)가 되었다. 하지만 그 뒤 새 중전의 간악한 성품이 점점 드러나면서 숙종은 잘못을 깨닫고 인현왕후를 복위시킨다. 그러나 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하여 인현왕후는 건강 악화로 죽음을 맞고, 인현왕후가 죽은 뒤에 희빈은 저주가 발각되어 사약을 받게 된다.
기본적으로 인현왕후가 주인공인 고전소설인 만큼, 인현왕후는 고전소설의 클리셰에 따라 주인공으로서 모든 장점을 다 갖춘 여성으로 묘사된다. 또한 악역인 희빈 장씨의 이미지는 아주 악랄하다. 조선시대에는 민간에 널리 읽혀졌기 때문에 널리 퍼진 '요녀 장희빈'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선악의 양분법이 분명하고 희빈 장씨를 일방적으로 악역으로 묘사한 만큼 계축일기와 비슷하게 사료적 가치는 0에 수렴한다. 계축일기는 그래도 일단 '궁중의 인물이 쓴 것 같다'는 평가는 받고 있긴 한데, 인현왕후전은 그 조차도 의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