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왕개미

일본왕개미
Pharaoh ant이명 : 왕개미, 검정왕개미
Camponotus japonicus Mayr, 186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벌목(Hymenoptera)
개미과(Formicidae)
왕개미속(Camponotus)
C. japonicus

일개미 7~13mm, 여왕개미 17~18mm

국내에서 가장 큰 개미이자 가장 흔한 개미중 하나로 집 근처 풀밭이나 공터, 학교나 놀이터 등에서 쉽게 볼수 있는 개미이다. 이름의 '일본'은 이 종이 일본에서 온 외래종이어서가 아니라 처음 학계에 보고한 사람이 학명의 끝에 일본을 뜻하는 japonicus[1] 써놨고, 광복 후에 생각없는 한국인들이 그걸 직역해 굳이 '일본'을 넣어 부를 필요없는 일반명을 일본왕개미라 부른 것 뿐이다.[2] 그래서 개미 동호회에선 그냥 '왕개미'[3]나 '검정왕개미'[4]라고도 부른다. 일본왕개미를 줄여서 일왕 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응?

사람들이 '개미'라고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나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다. 즉 생식계급인 여왕개미와 수캐미, 불임 노동계급인 일개미와 병정개미를 가지고 있으며 땅속에 굴을 만들어 군집생활을 한다. 관찰하기 쉬운 커다란 크기와 강인한 생명력, 모범적인 개미의 생활양식 덕에 사육용으로 매우 적합한 개미. 그다지 호전적인 종이 아니기때문에 보통은 자신들의 군체를 지키는데에 만족한다. 여왕개미의 수명은 약 15년이며 일개미의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초기 군체의 경우에는 한 우월한(?)[5] 군체가 주변의 초기 군체들을 흡수해서 하나의 대군체를 형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그? 사육자들은 이를 은어로 '블랙홀'이라고 한다.

이 종이 여러 마리의 여왕 체제를 형성하는 경우는 99% 우연히 같은 군체에서 나온 여왕들이 만나든지 해서 냄새가 같은 신(新) 여왕들이 서로 같이 집을 짓거나 짝짓기를 마친 신 여왕이 그냥 원래 있던 군체로 돌아가서 사는 경우다. 그 외에는 형성한다고 해도 결국 분열나서 자멸하게 된다.

대군체다 싶으면 여왕을 찾기 위해 2m는 파야 한다. 꼭 여왕 찾아본다고 개미굴 파는 사람이 있는데 땅강아지 실력이 아니면 포기하자 수캐미까지는 보이더라 그걸 파봤구나 장하다 미친놈아

홍가슴개미의 근연종답게 가끔씩 머리가 붉은 개체가 튀어나온다.

기르기 쉬운 편이어서 대표적인 개미사육 초보 추천종이지만 이상하게 초기 군체쯤에 여왕이 죽을 확률이 높은 단점이 있다.

불임 노동계급의 크기는 같은 종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매우 다양하다. 크기가 커질수록 머리가 커지는 경향도 있으며 특히 병정개미 계급은 엄청난 대두를 자랑한다. 군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덩달아서 일개미와 병정개미의 크기도 커진다. 거대한 군체의 병정개미의 힘은 상당하다. 사람도 물려서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병정 개체가 있는 얼마 없는 국내 서식종 중의 하나로, 병정개미를 매우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에 투입하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보통 병정개미는 군체에 짱박혀서 전투에만 투입되기 마련인데 왕개미는 외부활동에 병정개미가 굉장히 자주 투입되는 것도 특이점. 정찰활동을 나서는 경우, 병정개미 2마리 + 일개미 4~7마리로 정찰대를 편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예 병정개미로만 편성하는 경우도 보인다. 단순먹이활동 목적의 정찰대에도 어지간해선 병정개미 한마리는 같이 편성하며[6], 심지어는 병정개미가 일개미 처럼 단독 활동을 하기도 한다.[7]

병정개미가 있기 때문인지, 국내의 다른 개미들에 비해 무력대화(...)를 자주하는 편이다. 일본왕개미는 타종 군체와는 전쟁을 거의 하지 않으며, 같은 왕개미들의 군체간 전쟁만 하는데, 주름개미 처럼 총력전을 벌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중소규모의 전투단을 투입하여 활동 영역을 무력협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이하게도, 병정개미만 전투에 참가하며[8], 일개미까지 전투에 투입되는 경우는 정말 망했어요 상태가 아니면 없는 듯.

식성과 먹성도 좋아 곡물류, 곤충의 시체나 꽃의 꿀까지 먹는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달달한 진딧물의 단물을 좋아해 진딧물을 보호해 주는 습성도 있다. 인간이 기르는 화초나 농작물에 생긴 진딧물 역시 보호해주기 때문에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볼 수도 있다.

먼저 인간을 공격하진 않으나 개미집을 건드리면 깨물거나 개미산을 쏘니 주의. 위에 이미 설명했듯이, 병정 개체가 굉장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제대로 고통을 맛보는 수가 있다.(...) 참고로 곰개미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진딧물과의 공생관계 외에도 담흑부전나비와의 공생관계 역시 유명하다. 담흑부전나비는 일본왕개미가 있는 진딧물 근처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진딧물과 마찬가지로 단물을 개미에게 제공한다. 이 애벌레가 일본왕개미들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이 담흑부전나비의 애벌레가 3령이 되었을 때, 일본왕개미는 담흑부전나비 애벌레를 자기 굴로 데려가 나비가 될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서식지도 비슷하고 검정색의 대형종 개미인 곰개미와 자주 헷갈리기도 한다. 곰개미와의 차이점이라면 일본왕개미는 가슴이 역삼각형이며 배에 금색 털이 있는데 반해 곰개미는 전체적으로 회색 기운이 감돌며 호리병모양의 가슴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배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1000만 마리 규모의 초군체가 발견되었다.

곰개미와 함께 자주 밟혀죽는 동네북 중 하나이다

가시개미의 기생의 대상이다.
  1. 일본에서 최초로 발견된 종의 학명에 주로 붙인다. 또 일본에서 발견되지 않은 종에도 붙인다. 전혀 몰상식하게 붙이면 물의가 되지만, 학명에서 그 부분은 어지간하면 명명자가 이름지은 대로 받아들여진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반도에서 활동한 학자들은 일본 본토에는 없고 한국에서 발견한 신종에 일본땅에서 나왔다고 저런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2. 학자들이 라틴 어 형태의 이름을 붙이기 전부터 수천 년간 한반도에서 살아온 개미이므로 분명히 토착명이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시골 어른들 중 해당 지역에서의 토착명을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혹시나 시골에 가면 꼭 물어 보고 지방 고유 이름을 나무위키에 적어 두자. 한국 학계에서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영역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이는 비단 곤충 학계뿐 아니라 식물 학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아직 '며느리밑씻개'같은 일본 명칭을 번역한 것을 도감에 싣고 있는데, 그 도감을 만든 세대의 교수들은 일제 강점기 때를 살아서 일본어를 국어만큼 해서 불편한 줄 몰랐기에 그렇다. 게다가 연구용으로는 일본 학자가 만든 학술 서적을 더 봤으니 더욱 그렇다. 국가 연구비를 받는 국내 학계에서 고쳐 가야 할 과제이다.
  3. 그냥 왕개미라는 종이 있기 때문에 혼동되므로 주의
  4. 일본이름인 クロオオアリ 직역. 정식 명칭이 절대 아니다.
  5. 우월함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6.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일개미와 비슷한 사이즈의 소형 병정 개체가 같이 편성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7. 일반 일개미들은 같은 군체의 개미의 시체를 발견해도 조사만 하고 그냥 지나치는 반면, 병정개미는 시체를 회수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유는 불명.
  8. 병정개미로 분화한 개체중에서도 비교적 크기가 작은 개체가 있어서 일개미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얼굴과 턱의 모양을 보면 확실히 병정개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