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벤치 상

1 개요

2000년부터 현대야구 포수의 전설인 자니 벤치의 이름을 따서 미국 대학리그 최고의 포수에게 자니 벤치 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자니 벤치 상 수상자들의 미래는 그다지 잘 풀리지 않은 편이다. 현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얼굴마담인 버스터 포지와 대표적인 수비형 포수로 자리 잡은 커트 스즈키 정도 배출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도.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같은 것인지...

2 왜 실패하는가?

이렇게 역대 수상자들의 말로가 그리 좋지 않은 것은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을 들 수 있다. 수비가 강조되며 막대한 체력 소모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격 재능을 키우는 데 애로사항이 있는 포지션에 있는 관계로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저학년 시절에는 평범한 수준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는 데 그치다가 3학년/졸업반 시절에 대폭발하여 수상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것이 대부분의 경우 타격 재능의 발현이 아닌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경험이 쌓이는 게 아마추어 레벨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페드로 알바레즈와 같은 기간에 뛰었던 도미닉 데 라 오사의 성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2학년 시절 데 라 오사는 9홈런 46타점에 .319/.363/.490의 타격 라인을 기록했다. 그리고 3학년이 된 데 라 오사는 20홈런 62타점 .378/.452/.727의 타격 라인을 기록했다. 이것만으로는 예가 부족하다면 맷 라포르타의 경우도 들 수 있다. 3학년 때까지 .328이 커리어 하이였던 맷 라포르타는 4학년 시즌 .402를 기록했고, 매년 볼넷보다 많던 삼진도 50:16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찍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경험이 쌓인 베테랑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수상자들이 3학년/졸업반 시절에 수상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성적이 진정한 타격 재능의 발현보다는 쌓인 경험에 보다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결국 프로 무대에서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경우 마이너리그 베테랑이 되어 쓸쓸하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3 역대 수상자

2000년 1회 : 브래드 크리스 - 졸업반 시절 69경기에 출장해 30홈런 106타점에 타출장 .388/.490/.795를 기록하고 수상. 마이너리그에서만 7년 뛰고 2006년 시즌 종료 후 은퇴.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2001년 2회 : 켈리 쇼팩 - 3학년 시절 61경기에 출장해 12홈런 69타점에 타출장 .397/.463/.654를 기록하고 수상. 2013년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의 주전 포수로 뛰는 중, 최소 6월까지는...
2002년 3회 : 제레미 브라운 - 졸업반 시절 66경기에 출장해 11홈런 64타점에 타출장 .320/.493/.566을 기록하고 수상. 머니볼 드래프트의 황태자로 유명했지만 정작 메이저리그에서는 5경기 11타석(10타수) 3안타(2루타 2개) 1득점 1볼넷 1삼진만 거두고 은퇴. 마이너리그에서는 6년간 활동.
2003년 4회 : 라이언 가코 나믿가믿 졸업반 시절 69경기에 출장해 18홈런 92타점에 타줄장 .402/.482/.703을 기록하고 수상.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2004년 5회 : 커트 스즈키 - 3학년 시절 69경기에 출장해 16홈런 87타점에 타출장 .413/.511/.702를 기록하고 수상. 2014년 기준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6회 : 제프 클레멘트 - 3학년 시절 63경기에 출장해 15홈런 54타점에 타출장 .348/.472/.617을 기록하고 수상. 시애틀 매리너스가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지명했으며 주니노와 함께 현재 수상자 중 최고 순번 지명자였지만 저니맨이 되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4시즌 동안 152경기.
2006년 7회 : 제이크 스미스 - 졸업반 시절 54경기에 출장해 13홈런 65타점에 타출장 .344/.371/.606을 기록하고 수상. 메이저리그 경력 없이 지명 3년 후 은퇴.
2007년 8회 : 에드 이즐리 - 3학년 시절 60경기에 출장해 12홈런 63타점에 타출장 .358/.???[1]/.572를 기록하고 수상. 2013년 현재 7년째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년 마이너리거.
2008년 9회 : 버스터 포지 - 3학년 시절 68경기에 출장해 26홈런 93타점에 타출장 .463/.566/.879를 기록하고 수상. 201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2012년 내셔널리그 MVP/2012년 내셔널리그 타격왕 등을 수상하며 역대 자니 벤치 상 수상자 중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2009년 10회 : J.T. 와이즈 - 졸업반 시절 61경기에 출장해 17홈런 62타점에 타출장 .359/.419/.665를 기록하고 수상. 2013년 현재 5년째 마이너리거.
2010년 11회 : 브라이언 홀라데이 - 3학년 시절 68경기에 출장해 17홈런 53타점에 타출장 .355/.434/.631을 기록하고 수상. 2013년 현재는 간혹 땜빵으로 올라오는 백업 포수 정도의 위상.
2011년 12회 : 제이크 로워리 - 3학년 시절 61경기에 출장해 24홈런 91타점에 타출장 .359/.442/.797을 기록하고 수상. 2013년 현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더블 A 팀에서 출장중이나 기대치는 그리 높지 못함.
2012년 13회 : 마이크 주니노 - 3학년 시절 66경기에 출장해 19홈런 67타점에 타출장 .322/.394/.669를 기록하고 수상. 2012년도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트리플 A에서 지명 2년차를 보내다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
2013년 14회 : 스튜어트 터너 - 3학년 시절 5홈런 51타점에 타출장 .374/.429/.518을 기록하고 수상. 2013년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8순위 지명을 받고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2014년 11월 기준으로 A+까지 올라왔으나 성적은 특출날 것이 없는 상태.
2014년 15회 : 맥스 펜테코스트 - 3학년 시절 9홈런 61타점에 타출장 .422/.475/.627을 기록하고 수상. 2014년도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 지명을 받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다. 클레멘트/포지/주니노 이후 최고 순위로 지명받았다.
2015년 16회 : 개럿 스텁스 - 4학년 시절 1홈런 25타점에 타출장 .346/.435/.434[2]을 기록하고 수상. 2015년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29순위 지명을 받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했다.

2016년 17회 : 잭 콜린스 - 3학년 시절 16홈런 59타점에 타출장 .363/.544/.668을 기록하고 수상. 2016년도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 지명을 받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했다.
  1. 희생번트/사구 기록이 완전하지 않아 불확실하다. 아시는 분은 추가바람.
  2. 도루가 2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