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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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오른쪽)과 베이브 루스[1]이영민 사진
이름이영민(李榮敏)
생몰년도1905년 12월 1일 ~ 1954년 8월 12일(만 48세)
출신지대구광역시
국적대한민국
학력희원학교-배재고등보통학교-연희전문학교
프로데뷔-
투타우투우타
소속팀식산은행 야구단(1929~?)
조선축구대표팀
일본야구 올스타팀(1932)
경성축구단(1933~1935)
조선야구국가대표팀(1946)
지도자 경력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1948)[2]

1 개요

대한민국의 전 스포츠 선수로 대한야구협회 초대 이사, 초대 부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한국 대표. 대한축구협회 초대~4대 집행부(1933~1943)[3]를 역임한 인물이다.

선수시절에는 야구, 축구, 육상, 농구등 다양한 종목에서 이름을 날린 대한민국 스포츠의 원조 레전드, 스포츠행정가로써도 야구와 축구쪽 모두 활약하며 종목 발전에 힘쓴 인물이다. 그가 스포츠 시절 남긴 기록들은 다음과 같은데

등등등...고교 야구에서 종합 타격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매 해 수여되는 이영민 타격상은 바로 이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2 생애

2.1 만능 스포츠맨

1905년 12월 대구 신마치(新町)[4] 214번지에서 상업에 종사하던 이영회(李榮會)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0세에 사립 희원학교에 입학하여 1919년 14세의 나이로 졸업한 후, 9월 1일 계성중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축구, 육상, 농구 선수로도 활약했는데 1923년, 대구 계성중학교에서 서울 배재고보로 스카웃되어서[5] 전학을 가게 된 이영민은 그 해 6월 육상대회인 "경인역전 경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2년 뒤 연희전문학교 시절엔 조선 육상 경기 대회 400m 경기에서 54초 6의 조선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기도 했다. 또 그 해 숭실전문학교와의 정기전인 제1회 연전 - 숭전 정기전에서 농구 선수로 출전,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축구에도 소질이 있어서 1923년에는 배재고보와 동경유학생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수비수로 출전한 적이 있다. 1924년 배재고보 선수로 제 5회 전조선 축구대회에서 공격수로 출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김용식, 채금석 등이 그 시절 함께 뛰던 팀 동료이었다고 한다. 1933년 경평축구 정기전에 경성축구단 감독으로 출전하기도 했으며 이후 조선축구협회 창립 이사를 지냈고, 해방 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초대 감독에 선임된 바 있다.

2.2 야구계에서의 활약

이렇듯 다양한 재능이 있었던 그였지만, 가장 잘 하는 것은 역시 야구였다. 1924년 조선 중학 선발팀에 뽑혀 일본 다카라즈카(寶塚) 초청전에도 출전했으며 이영민은 경성 올스타가 10년 연속 전일본 야구대항전 출전권을 따내는 데 크게 공헌했는데, 특히 1928년에는 대회 타격왕을 차지했을 뿐더러, 같은 해 6월 8일 연희전문학교 - 경성의학전문학교[6] 간의 경기에서 경성운동장 개장 최초로 112m짜리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7][8] 1929년에 식산은행 야구단에 입단, 1936년에 흑사자기 조선 쟁탈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을 인정받아 1934년 요미우리 신문이 주최한 메이저 리그 올스타와 일본 올스타 간의 대결에선, 조선인으로선 유일하게 일본 대표팀 14인에 선발되기도 했으나,[9] 자신을 대타, 대수비로만 세우는 일본인 코칭스태프의 기용에 크게 반발하여 결국 중도 귀국하고 말았다. 이 때 경기 기록은 일본올스타 11경기 중 5경기 출장 6타석 5타수 1안타 2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여담이지만, 이 올스타전에 뽑힌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훗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창단 멤버가 되었기 때문에 당시 코칭 스테프의 지시에 그대로 순응했더라면, 일본프로야구의 레전드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8.15 광복 이후에는 1946년에 열린 4도시 대항대회와 조-미 친선야구대회에서도 선수로 출전했다. 저 대회들을 마지막으로 선수가 아닌 행정가로서 활약하기 시작했는데, 대한야구협회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되었으며, 1948 런던 올림픽 때는 현지 조사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1950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세계 논프로야구 회의에 한국 대표로 출석했고, 타계하기 직전까지는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1948 런던 올림픽 당시 이영민은 조선야구협회 시찰단 자격으로 참가를 했었다. 그런데 출발 3일 전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던 박정휘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출국 금지를 당하게 되자, 엉겹결에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이영민이 맡았다.

8월 2일에 멕시코와의 첫번째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어 8강에 진출했으나 8강에서 스웨덴을 만나서 12:0으로 완패당했다.[10]

참고로 멕시코전의 5:3 승리는 FIFA가 공인하는 메이저 대회[11]본선 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5골 이상 넣은 경기였고[12] 이날 1경기 2골을 기록한 정국진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조재진, 이천수가 멀티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올림픽, 월드컵 통틀어 한 경기 멀티 골을 기록한 대한민국 선수였다.

2.4 사생활 관련

그가 불세출의 야구 스타였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딱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여자 관계가 매우 지저분했다는 것이다.

호쾌하고 붙임성이 좋으며, 술이라면 사족을 못 썼던 이영민은 젊은 시절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툭하면 기생집에 드나들었다. 여기까지라면 그래도 그리 흠이라 할 수 없겠지만, 문제는 결혼한 뒤에도 이 버릇을 통 고치지를 못했다는 것. 당시 부인은 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정구 선수로 이름을 날리던 이보배였다.[13]

가정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영민은 계속해서 기생집을 찾았으며, 심지어는 그 곳에서 만난 여러 기생들을 자신의 첩으로 들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자신의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그게 원인이 되어 결국 1941년에 본처와 이혼했다고 전해진다.

가족들 중에서는 이영민의 셋째아들인 이인섭[14]이 그런 아버지를 증오했는데, 그에 대한 반발심으로 인해 인근 불량배들과 어울려 다녔다고 한다. 학교도 퇴학당하고 그러던 끝에 1954년 8월 12일 새벽, 이미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진 이인섭은 잘 알고 지내던 불량배인 조용호와 이재식과 공모하여 아버지의 돈을 노린 강도 행각을 벌인다. 이 때 이영민은 자신의 집에 들어온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들 중 한 명인 조용호가 쏜 총에 맞아 향년 50살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이인섭은 바깥에 망을 봤기에 아버지를 쏘는 현장을 보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그걸 알게 되었지만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참고로 총은 조용호가 어느 집에서 훔친 것이었다고...

며칠 못 가서 3명 모두 경찰에 체포됐다. 재판 끝에 조용호는 무기징역, 이인섭은 6년형, 이재식은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선 이 일을 두고 전부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평하기도 하지만,[15] 그가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였고, 이후에도 대한민국 야구 발전의 기틀을 잡기 위해 노력한 행정가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이 일이 와전되어 퍼진 바람에 '돈 때문에 자신 아버지까지 쏴 죽인 패륜아'라는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가 유력 언론에 실렸다고 한다. 또한, 2006년 주간야구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사건 당사자인 이영민의 3남은 비록 직접 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부린 객기가 아버지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는 사실을 끝없이 자책했다.

당시 언론에게 엄청난 보도가 되면서 부담을 가진 이영민의 전처와 다른 식구들은 한동안 숨어 지내다가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 버렸다. 이인섭이 1960년에 출소할 당시에는 모두 이민을 떠나서 연락도 되지 않았고, 이인섭 스스로도 연락할 생각을 하지 않으며 홀로 포장마차에서 막노동, 나이트클럽 근무 같은 여러 일을 하며 살아 가다가 1970년에 결혼한 후 영등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출소 후 이인섭은 수소문 끝에 망우리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에 있는 형제들은 모두 이인섭을 죽은 사람처럼 취급하여 망우리에 있던 이영민의 무덤을 1994년 대한민국에서는 돌볼 사람이 없다며 시신을 화장하고 무덤도 없애 버렸다고 한다. 당연히 이인섭은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지만, 섭섭하면서도 가서 따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3 이영민 타격상

이영민의 타계 이후 대한야구협회는 1956년에 임시 임원총회를 열고, 고 이영민을 기리기 위해 고교급 선수권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타자에게 이영민의 이름을 딴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이 바로 이영민 타격상이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사항은 이영민 타격상을 참고하자.
  1. ↑ 1934년 일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팀과 전 일본 선발팀 경기에 차출된 이영민이 베이브루스와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일본 도쿄돔에 있는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에 보관되어 있다.
  2.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그의 이름을 확인할수 있다.
  3.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역대집행부 참조.
  4. ↑ 지금의 대구 중구 대신동.
  5. ↑ 이는 한국 스포츠 최초의 스카웃이라고 한다.
  6. ↑ 서울대 의대의 전신
  7. ↑ 관련 문헌으로 살펴보면 이전에도 홈런으로 득점한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것은 일반 홈런이 아닌 인사이드 파크 호텔이었다고 한다.
  8. ↑ 1927년 5월 20일 1년전 일본투어를 돌던 미국 니그로리그 브룩클린 로얄 자이언츠가 경성운동장에서 식산은행과 경기를 펼쳤는데 자이언츠의 케디가 홈런을 기록한것이 최초라는 기록도 있다. 이에 따르면 이영민은 개장이후 최초가 아닌 "조선인 최초 홈런 기록"보유자가 된다.
  9. ↑ 물론 이 선출을 단순한 생색 내기로 볼 수도 있겠으나, 당시 일본에서도 이영민의 실력 만큼은 인정했다고 한다.
  10. ↑ 이후 스웨덴은 이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주요 선수로는 AC 밀란의 레전드인 군나르 노르달.
  11. ↑ 올림픽, FIFA 월드컵, 유로컵
  12. ↑ 참고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피지를 상대로 8:0으로 승리하며 메이저 대회 본선 최다골 승리라는 기록도 갱신되었다.
  13. ↑ 이보배의 집은 상당히 부자였는데 구한말에 인삼 등을 취급하면서 무역업으로 떼돈을 번 서대문 부자 이지성의 딸이었다.
  14. ↑ 이혼 당시 만 5살이었다.
  15. ↑ 사실 자업자득 수준을 넘어, 아예 그를 한국 야구의 레전드로 취급하는 것부터가 영 옳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